잡동사니

[하스스톤]이번 패치에 대해서 본문

취미생활/PC게임

[하스스톤]이번 패치에 대해서

Mariabronn 2016. 4. 29. 10:41

[덕후지수 : ★★★☆☆]


 하스스톤 전설은 다는 것은 아니지만 매번 5급 수문장 정도까지 가는 실력은 되기에 감히 패치에 대해 몇 글자 써본다. 여태껏 카드가 만들어진 방식을 통해 본다면 이번 패치는 노골적인 확장팩 카드 팔이라고밖에 안 보인다. 참고로 카드 사진들은 한글판에 인벤 마크가 찍혀 있는 것이 보기 싫어서 영문판으로 가져왔다.



□ 기존에 카드가 만들어져 왔던 방식들



 하스스톤 하수인들은 대부분 공격력과 체력의 합이 [코스트의 두 배+1]로 정해져 있다. 아무런 능력치를 가지지 않은 속칭 바닐라 하수인들을 보면 그렇다. 여기서 특수 능력이 있다면 기본 스탯에서 그만큼 능력치가 깎여 나가는 것이다.





 위 카드들이 각각의 코스트에서 규칙대로 스탯이 분배된 바닐라 하수인이다. 박사 붐이 논란이 되었던 이유 역시 이 규칙을 어긴 채로 카드가 나왔기 때문이다. 규칙을 어길 정도로 좋은 하수인이니 특정 컨셉이 있는 직업 외에는 모두 채용하였고, 하스스톤은 박사 붐과 29장의 다른 카드로 이루어져 있다는 농담까지 나왔다.




 원래 이야기로 돌아와서 카드 만드는 규칙에 대해 설명하자면, 두 카드를 합치는 데에는 1코스트가 필요하다. 카드 두 장을 플레이해야 할 것을 한 장에 해결하기 때문인 것으로 보인다. 이는 다음 카드들을 보면 알 수 있다. 참고로 아랫줄의 신비한 지능 - 전력 질주는 직업은 다르지만 규칙이 적용된다는 것을 확인 가능하다.



  



□ 이번 패치로 너프된 카드들에 대한 평가



 단검 곡예사에 대해서는 적절한 너프였다고 본다. 2코스트 3/2면 바닐라 스탯인데다가, 특수 능력 역시 출중했기에 어그로 덱이나 위니 덱에서 반드시 채용하는 카드 중 하나였다.



 올빼미 너프는 진짜 이해가 가지 않는다. 올빼미의 구성물을 보면 2코스트 2/1의 스탯에 야수라는 종족값으로 구성되어 있다. 그리고 특수 능력으로는 침묵이 달려 있다. 왜 이 카드의 너프를 반대하냐면, 아래 카드들을 볼 때 2코스트는 전혀 문제가 안 되기 때문이다.


 1코스트 2/1인 멀록에 사제의 0코스트 침묵을 합치고, 합체 비용 1까지 더하면 올빼미가 된다. 여태 만들어진 규칙으로 봐서는 아무런 문제가 없다. 차이는 멀록과 야수라는 정도인데, 올빼미가 멀록이 아니라 야수라서 생기는 이득은 사실상 사냥꾼밖에 볼 수 없다. 이를 3코스트로 너프한다는 것은, 코스트 높고 덩치 크고 도발 달린 빅덱을 쉽게 플레이하라는 의도로밖에 보이지 않는다.



 나이사 역시 너프가 지나치다고 생각한다. 3코스트 4/2면 바닐라 스탯에 근접하지만, 체력이 2인지라 안정성이 떨어져 튼튼한 하수인은 아니다. 그렇다면 저 조건부 처치 특수능력이 2코스트씩이나 한다는 말인데, 그럴만한 가치가 있어 보이지는 않는다. 다른 직업들의 카드들로 3~5코스트 정도면 조건 없는 제압기의 역할을 충분히 하기 때문이다. 코스트를 4코스트 정도로 하든가, 아니면 공체합을 더 깎았으면 어땠나 하는 생각이 든다.



 비전 골렘도 왜 저렇게 바꿔놨는지 모르겠다. 저렇게 만들면 쓸 사람이 없다는 게 뻔한데 말이다. 기존 비전골렘은 미래를 팔아 현재를 사는 카드였다. 상대방은 현재에 두들겨맞는 대신, 다음 턴에 추가로 얻은 1마나를 바탕으로 광역기를 쓰거나 체력 회복을 할 수도 있다. 덩치 큰 도발 카드들도 나올 타이밍이 빨라지게 된다. 상황에 따라서는 상대가 역킬각을 잡을 수도 있다.


 돌진 능력이 사라진 지금, 사실상 4코스트 4/4하수인이 되어버렸다고 할 수 있는데 아까 소개한 4코스트 바닐라 스탯 카드에 비교해보면 별로다. 당장 이득을 볼 수 있는 것도 아닌데 적에게 영구하게 마나 이득을 주는 플레이어들이 얼마나 있을지 궁금하다.




 드루이드 직업은 좋아하지는 않지만, 그래도 이번 너프는 너무 심한 것 아닌가 싶다. 4코스트에 침묵이나 2데미지 선택인 숲의 수호자는 체력이 너무 낮아졌다. 3체력 정도로 하면 어땠을까 싶은데, 그 이유는 아래 주문파괴자 역시 4코스트 하수인이기 때문이다. 주문파괴자랑 비교해봤을 때도 역시 올빼미의 너프는 터무니없다는 것도 다시 느낀다.



 자연의 군대 역시 너프대상이 아니었다. 물론 자군야포가 사기기는 했지만, 그건 자군 때문이 아니라 야포 때문이었다. 주술사의 블러드러스트에 비교했을 때 드루이드의 야포는 코스트도 낮고 캐릭터 본체도 공격할 수 있기에 사기성이 짙었다. 그런데 사실상 드루이드의 유일한 피니셔인 자군을 너프한다는 것은 직업의 정체성마저 흔들 수 있다고 생각한다. 차라리 야포를 4코스트로 너프했으면 나았을 것 같다. 자군야포의 턴이 한 템포 느려지기 때문이다.





 지고정 역시 차라리 스탯을 손봤으면 어떨까 하는 생각이 든다. 3코스트 하수인 + 3코스트 신비한 지능 + 카드 합체비용 1 하면 딱 7코스트니까 스탯도 3/3정도가 적절했을 것 같다. 5힐은 직업고유 버프로 치고 말이다. 기존 지고정의 문제는 필드도 잡으면서 드로우를 두 장이나 해서 미래도 볼 수 있다는 점이었다. 자군야포에 목마른 드루이드들을 위해 3/3으로 너프했다면 현재를 팔아 미래를 보는 카드가 되니 나름대로의 리스크와 리턴이 있는 카드가 되었을 듯 싶다.

Comments