잡동사니

[던파캐스트]그들만의 리그, 결투장 본문

취미생활/PC게임

[던파캐스트]그들만의 리그, 결투장

Mariabronn 2016. 11. 30. 15:34

 제 임기 내에 쓰는 마지막 던파캐스트 글입니다. 아이템이 다 털려서 던파를 접은 지도 3개월이 되어가는지라 어쩌면 이번 임기 뿐만이 아니라 제가 쓰는 마지막 던파 관련 글이 아닐까 싶네요. 그 동안 저의 모자랐던 글을 읽어주신 모든 분들에게 감사의 말씀 드립니다.



 이번 글 주제는 제목대로 그들만의 리그가 되어버린 결투장입니다. 저도 과거에 결투장을 가끔 즐기긴 했지만, 진입장벽이 참 높은 컨텐츠라고 생각했습니다. 아래는 제가 그렇게 생각한 이유들입니다.



1. 아이템별로 격차가 난다.


 보통 대전격투게임이라 하면 똑같은 캐릭터 간에는 능력차이가 없어야 합니다. 철권이나 KOF 시리즈를 생각하시면 쉬울 것 같네요. 그런데 던파에서는 아이템 등급 간에 엄연히 차이가 납니다. 심지어 강화수치도 관련이 있습니다. 사냥을 열심히 한 사람들이 결투장에서도 보상을 받게끔 한 목적 자체는 괜찮다고 생각을 합니다. 하지만 강화가 얼마나 욕을 먹는지를, 또 레이드로 인해 유저 간 에픽 아이템의 접근성 차이가 더 심해진 현 상황을 고려해 볼 때, 장비와 강화 요소가 결투장에 영향을 크게 미치는 것이 옳은가 하는 의문이 생깁니다.



이건 어디까지나 사족입니다만, 애초에 이 경우는 캐릭터가 다르지요.



 아이템 하니 또 하나 빼놓을 수 없는 중요한 것이 아바타 능력치입니다. PC방 유저가 아닌 이상, 결투장을 정상적으로 즐기려면 머리와 모자 아바타에 캐스트 속도의 옵션이 필요합니다. 하지만 주스탯 능력치 고르기 바쁜 라이트유저들이 과연 결투장용 아바타를 따로 마련할 여력이 있을지는 의문입니다. 


(※레어 아바타가 있는 유저들은 PC방에서 결투장 전용 레어 아바타를 못 받는 현상도 있었는데, 개선되었는지 모르겠습니다.)



2. 초보자는 알 수 없는 상성


 비슷하게 캐릭터들끼리 맞붙는 AOS게임인 리그 오브 레전드 같은 경우는 캐릭터별 승률과, 라인전 상대에 따른 통계까지 자세히 나와 있습니다. 그러나 던파는 어떨까요? 모르면 두들겨 맞고 몸으로 상성을 익혀야 합니다. 공식적으로 나온 자료 중, 결투장 관련한 통계자료는 2년 반 전 개발자노트에 있는 것이 전부입니다. (출처 링크)




 현재는 여기에 직업들이 여럿 추가된 상황이니 통계자료에도 유의미한 변화가 있었을 것 같은데, 개발자 분들께서 공개해주지 않는 이상은 유저들이 인터넷으로 갑론을박하는 수밖에 없지요. '상성이 뭐가 중요하냐?' 하고 궁금해 하실 분들이 있겠지만, 그래야 상대 직업에 따라서 대응을 하고 플레이 스타일을 정할 수 있지 않을까요. 아무 것도 못 해보고 무기력하게 지는 것을 좋아하는 게이머가 과연 얼마나 될까요?



3. 현실과 동떨어진 콤보 가이드


 최근 결투장이 개선되면서 콤보 가이드를 알려주는 기능이 생겼습니다. 들어가보니 나름 난이도도 구분해 놓아서 따라할 수 있도록 만들어 놓았더군요. 그런데 이게 실전용과는 조금 다르다는 것에 문제가 있습니다. 다른 직업은 어떤지 모르겠는데, 적어도 크루세이더의 콤보 가이드는 그랬습니다.


길어서 한 사진 안에 다 담을 수 없었습니다만, 중력초기화 이후가 너무 초라합니다.



 이 영상 17:00, 18:45, 33:00부터 플래시 글로브를 이용한 중력 초기화 콤보가 들어가는데요. 결투장 콤보 가이드에 나온 것과는 조금 다릅니다.



 이석호 선수가 작성한 글에도 콤보 영상은 이렇게 나와 있습니다. (출처 링크) 실제로 플레이를 하다 보면 중간중간 분노의 움켜쥠이 섞일 때도 있습니다. 중력 초기화가 된 이후에도 다운 보정 들어가기 직전까지 평타와 순백의 칼날로 딜 누적을 하는 경우가 많구요. 이 부분도 경기 대회나, 고랭크 리플레이들을 수집해서 보완하면 충분히 개선이 가능한 부분이라 생각합니다.


 

 

 자꾸 크루세이더 이야기만 나와서 죄송한데, 스킬 설명에도 부실한 점이 많아요. 좌측 디플렉트 월에도 띄우기 판정이 있어서 이것으로 콤보의 시작을 하는 경우도 종종 있습니다. 우측 공참타에는 달린 '띄워 올린다'라는 설명이 없는데도 불구하고 말입니다. 이런 상세 내용을 유저가 굳이 찾아가면서 알아야 할 수고를 덜어주는 것이 개발자들의 몫이라고 생각합니다.



결론


 사실 이 외에도 결투장 스턱이나 욕설 제재, 핵 프로그램 등 지적하고 싶은 부분은 많았지만 주제에서 벗어나는 것 같아 생략했습니다. 과거에는 결투장이 당당한 던파 컨텐츠의 한 요소일 정도로 인기가 많은 것으로 알고 있는데 어쩌다가 이렇게 쇠락했는지 모르겠네요. 유저들이 결투장을 기꺼이 찾는 컨텐츠로 만들고자 한다면, 무신 장비와 같은 노가다를 통해 획득하는 보상을 제시할 것이 아니라 진입장벽을 낮추고 편의성을 개선해주는 것이 훨씬 낫지 않을까 조심스레 제안해봅니다. 긴 글 읽어주셔서 감사합니다.



(2016.11.30 글 작성 및 던파캐스트 등록)

Comments