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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애니메이션]알드노아.제로 2쿨 리뷰, 변호, 비판

Mariabronn 2015. 4. 3. 12:08

[덕후지수 : ★★★★☆]


 말도 안 되는 엄청난 결말을 맞아 시청자들이 폭주하고 있는 가운데, 제 나름대로 알드노아 제로 2쿨에 대한 리뷰와 비판 및 변호를 해 보겠습니다. 저라고 충격을 안 받은 것은 아니지만, 그래도 문제 의식에 대한 나름의 답을 내어놓지 않았나 생각이 들거든요. 물론 스포일러를 포함하고 있으니 모두 시청하신 분들만 아래 내용을 읽어주세요. 아, 1쿨 리뷰를 읽어주신다면 이해에 더 도움이 되실 지도 모르겠습니다.




알드노아. 제로 1쿨 리뷰




<이하 스포일러 주의>



사실 1쿨 오프닝의 떡밥은 시청자들을 겨냥한 것이었다 카더라.



 제가 1쿨을 보고 나서 주제로 잡은 것이 바로 '대타'였습니다. '한 사람의 죄값을 다른 사람이 받을 수 있는가?'라고 명시를 했는데요. 자츠바움은 어세일럼 공주를 대타 삼아 침공을 노렸고, 지구의 이나호가 그것을 막고자 노력했습니다. 결국에는 이나호의 목적대로 공주가 무사히 살아서 화성 여황이 되었지요.



 또한, 24화를 보시면 알겠지만 지구는(+화성의 뜻인지는 몰라도) 전쟁의 책임을 슬레인에게 몽땅 뒤집어 씌웁니다. 어떻게 보면 슬레인이 지구를 침공한 화성 기사들의 죄값을 대타로 받게 된 셈이지요. 그러나 이를 미리 알았던 어세일럼 공주는 이나호에게 미리 슬레인을 구해달라고 부탁을 해 놓았습니다. 결과적으로 슬레인은 이야기의 끝까지 사는 모습을 보여줍니다.



 종합해 보자면, 1쿨 2쿨 동안의 주제는 '대타'였고 제작진들은 그 '대타'라는 상황을 인정할 수 없다는 것을 보여주고 싶었다고 변호해 볼 수 있습니다. 하지만!



 왜 그런 결말이 나왔는지 도저히 이해할 수 없습니다. 본격적으로 비판해 보자면 클란카인의 등장부터가 데우스 엑스 마키나의 사용이었습니다. (데우스 엑스 마키나란, 이야기를 진행시키기 위해 사용되는 전지전능한 인물이나 설정을 말합니다.) 뜬금없이 스토리 뒤늦게 등장하더니 공주를 무사히 데리고 가고, 심지어는 결혼까지 합니다. 차라리 1쿨 때 크루테오 백작의 아들이 있다는 떡밥이 눈꼽만큼이라도 있었다면 이러한 비판을 조금이나마 피할 수 있지 않을까 싶습니다. 어세일럼 공주에 대한 비판은, 성우 본인도 왜 그런 행동을 했는지 이해할 수 없다니 시청자들에게 전적으로 위임하도록 하겠습니다.



 주변 인물의 중요도가 갑자기 떨어진 점도 아쉬웠습니다. 안락사 소재를 다뤘던 마리토 대위와 함장 사이의 전개도 시들해졌고, 1쿨 슬레인의 안티테제였던 레예도 스토리상의 비중이 없어졌습니다. 2쿨 진행 동안에 슬레인과 레예의 전투나 대화 씬이 한 번이라도 있었다면 시청자들이 주제의식을 더 명확히 느꼈을 것이라 생각합니다. 결국 승리자는 이나호 좋아하는 소꿉친구 역할인 인코가 되겠네요.



 슬레인의 24화 행보도 참으로 기묘합니다만, 뭐 인간이 원래 자기 목숨에 관한 문제에 당면하면 변덕스러워지는 것이 예사이니 시청자들과 제가 더 이상 열을 안 올리기 위해서라도 어느 정도 봐 주기로 합시다.



 1쿨 보고 2쿨의 전개를 무진장 기대했는데 결말이 너무 실망스러워서 진이 빠졌습니다. 심지어는 길티 크라운 재평가가 시급하다는 이야기가 나올 정도이니 말 다 했다고 볼 수 있겠네요. 용두사미가 무엇인지 제대로 가르쳐 주는 애니였습니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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