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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던파캐스트]네오플의 재무제표 분석

Mariabronn 2016. 2. 26. 12:04

 마지막 캐스트로 무슨 글을 쓸까 하다가 네오플이 얼마나, 어떻게 돈을 벌었는지를 파헤쳐보고자 합니다. 던파와 무관해 보일 수도 있겠지만, 사이퍼즈가 나온 지 얼마 안 되었고 실상 네오플의 매출액은 중국 던파의 힘이기에 사실상 네오플 매출≒던파 매출이라 보셔도 무방할 듯 합니다. 중국 관련 이야기나, 바쁘신 분들은 굵은 글씨 3번만 보시면 될 듯 합니다. 



 기업들이 돈을 얼마나 버는지는 보통 재무제표를 통해 확인하는데, 전자공시 사이트에서 쉽게 확인할 수 있습니다. (dart.fss.or.kr)





이렇게 검색 결과 07년부터 14년까지의 자료가 나옵니다.



 재무제표라고 하니 말이 어려워 보입니다. 하지만 본질은 간단합니다. 기업이 1년간 얼마나 팔았는지 / 진 빚은 얼마인지 등을 확인하는 표입니다. 이 분야의 전문가들이 보시면 이것저것 할 말이 많겠습니다만, 저도 왕초보인데다가 여러분들도 잘 모르실 것 같기에 가장 쉬운 부분만 짚어보고자 합니다.




1. 매출액과 영업이익률


 매출액은 단순히 기업이 돈을 얼마 벌었느냐를 알려줍니다. 반면 영업이익은 기업이 물건이나 서비스 판매를 통해 창출한 이익을 뜻합니다. 재료비로 40원을 들여서 100원에 팔면 매출액은 100원, 영업이익은 60원이 되는 셈이지요. 영업이익률은 60%가 됩니다. 기업공시 자료에 있는 네오플의 매출액과 영업이익은 다음과 같습니다. (천만 원 단위에서 반올림했습니다.)


 

06

07

08

09

10

11

12

13

14

매출액

162

448

580

1559

2117

2935

4390

4528

6352

영업이익

98

331

400

1315

1849

2560

3930

3975

4959

비율

60%

74%

69%

84%

87%

87%

90%

88%

78%

  단위 : 억        



 매출액 성장률이 엄청납니다. 10년도 안 되는 사이에 회사의 매출액이 40배 가까이 커졌습니다. 8년간의 평균 성장률이 60% 정도라고 보시면 됩니다. 또 하나 주목할 점은 영업이익률이 상당히 높다는 사실입니다. 보통 게임업계의 영업이익률이 40~50% 수준인데, 네오플은 80% 대를 유지하고 있습니다. (기사 참고) 동종업계에 비해 잘 나가는 기업이라고 보시면 됩니다.




2. 부채비율


 기업이 장사를 할 때에는 내 돈만 가지고 장사를 하는 것이 아닙니다. 남의 돈도 빌려서 장사를 하기 마련이지요. 내 돈(자본)에 대한 남의 돈(부채)의 비율을 부채비율이라 합니다. 예를 들어 치킨집을 차릴 때 내 돈 1억, 은행 대출 1억으로 창업을 한다면 부채비율은 100%가 됩니다.



 이제 부채비율이 무엇을 말해주는지에 대해서 간단히 설명하겠습니다. 딱지치기를 할 때, 내 딱지는 하나도 없는데 남의 딱지만 자꾸 빌려서 딱지를 치면 어떻게 될까요? 딱지를 잘 쳐서 딴다면 다행이겠지만, 딱지를 잃는다면 사업이 망하게 됩니다. 물론 따서 딱지를 벌더라도 갚을 빚이 많습니다. 그렇다면 네오플은 누구 딱지로 딱지치기를 하고 있는지 살펴보겠습니다. (천만 원 단위에서 반올림했습니다.)



 

06

07

08

09

10

11

12

13

14

부채

61

226

379

391

422

1351

1350

1390

1051

자본

92

159

435

1436

606

1332

4393

5954

6527

비율

66%

142%

87%

27%

70%

101%

31%

23%

16%

  단위 : 억        


 부채의 양이 11년도 한 번 늘어난 이후로는 크게 변화가 없고, 자본은 꾸준히 증가하고 있는 상황입니다. 첨부된 주석을 보면 연도별로 왜 변화가 일어났는지를 알 수 있지만 너무 복잡한 내용이라 생략하겠습니다. 부채비율이 200%를 넘는 위태위태한 대기업들이 많다는 기사를 참고할 때, 네오플의 부채비율은 상당히 건전해 보입니다. 다른 말로 하면, 자기 딱지로 딱지를 잘 치고 있다는 말입니다. (기사 참고)




3. 왜 중국서버가 본섭인가?


 던파유저들이 흔히 하는 말 중 하나가 던파 본섭은 중국서버라는 말입니다. 확인 결과 실제로 근거를 발견할 수 있었습니다. 15년 감사보고서에 나타난 14년도의 내용에는 다음과 같은 표가 있습니다. 국가별 매출액을 나타낸 표입니다.



 여기서 당기라 함은 2014년도, 전기는 2013년도를 의미합니다. 표가 무엇인가 이상합니다. 13년도에 비해 14년도 중국 매출액이 55배가 커지고, 반면 한국 매출액은 1/6이 되었습니다. 이것이 정말로 한국 시장이 망하고 중국 시장이 커졌음을 의미한다고 볼 수는 없습니다. 상식적으로 생각해도키약믿이 2011년 터졌으니 매출액이 준다고 하면 그 때 줄었어야 하기 때문입니다.



 제 추측이지만, 애초에 저 표의 '전기'에 써 있던 국내 매출액 4423억의 대부분이 중국 매출액을 포함하고 있다고 생각합니다. 1년 사이에 어떠한 과정을 거쳐서 당기에는 중국 매출로 표시된 것 같구요. 직접 영업하다 퍼블리싱으로 전환했다는 가능성도 생각해볼 수 있지만, 애초에 중국 던파와의 퍼블리싱 계약은 07년 텐센트와 맺었습니다. 텐센트는 던파, 롤, 블소 등을 퍼블리싱하고 있는 중국의 대기업입니다.



 전체 매출액 중 중국의 비중이 88%입니다. 그렇다면 마창사가 나온 이유도 바로 짐작이 갑니다. 중국 서버가 본섭이기 때문입니다. 리그 오브 레전드에서 중국인들이 사랑하는 챔피언이 신 짜오라는 말을 들은 적이 있습니다. 던페 당시 디렉터님께서 이런저런 말들을 많이 하셨지만, 결국에는 사탕발림이 아니었나 생각합니다. 본질은 중국 유저들에게 잘 팔릴 만한 캐릭터를 하나 출시한건데 말이지요.



  

내가 니 애비다




4. 결론


 네오플은 중국수출 전문 게임 서비스 기업입니다. 한국 던파 유저분들은 분하시겠지만 사실상 테스트 서버 유저라고 봐도 될 수준이니까요. 앞으로 나오는 패치들이나 신 캐릭터들을 중국과 연관해서 생각해보는 것도 재밌을 것 같습니다.



 기업공시자료를 살펴본 결과, 매출액 성장도 상당하고 부채의 상태도 건전합니다. 비상장기업이라 그렇지 상장기업이었으면 주식을 사고 싶을 정도입니다. 한 가지 아쉬운 점이 있다면 넥슨이 네오플을 인수해서 현재 자회사라는 사실 정도일까요. 경영 상태를 볼 때, 충분한 이유가 있다면 네오플이 다시 독립해서 나오는 것도 가능성 있지 않을까 싶네요. 긴 글 읽어주셔서 감사합니다.



(2016.02.26 글 작성 및 던파캐스트 등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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