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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만화]내 이름은 소년 A 완결

Mariabronn 2018. 12. 24. 11:19

[덕후지수 : ★★★★★]

 

 1년 전쯤 연재되기 시작해서, 여주의 처녀 논란과 남주의 호구같은 성격으로 각종 서브컬쳐 사이트를 뜨겁게 달구었던 화제의 만화 내 이름은 소년 A가 완결이 났다. 위에 언급한 소재뿐만 아니라, 형사사건 이후의 가해자와 피해자 사이에 대한 관계에 주목해봐도 충분히 재미있는 만화였다고 생각한다. 피해자가 흔히 "나는 가해자를 용서하지 않았는데, 법원과 사회에서 가해자를 용서했다"고 말하는 이유를 생각해 볼 수 있는 만화라고 본다.

 

 그러나 역시 문제는 남주의 호구같은 캐릭터성이다. 간단하게 이 만화의 배경 설명만 하자면, 여주와 남주는 어릴 때부터 친하게 지낸 사이이자 중학교도 같이 다니고 있다. 물론 서로간에 호감도 있다. 그러던 어느 날 중학교 선생이 여주를 강간하게 되고, 여주는 근처에 있던 야구방망이로 선생을 두들겨 패서 죽이게 된다. 이야기의 본격적인 시작은 남주가 위장자수를 하여 여주 대신에 소년범으로 감옥에 갔다 오는 것부터 시작하게 된다.

 

 여기까지만 해도 남주가 호구같아 보이는데, 여주의 인성도 아주 파탄이 나 있다. 아래 캡쳐들은 완결 직전화의 내용이다. 여주가 살인범이라는 사실을 다 공개하고, 사건이 다 끝나갈 무렵 남주가 여주에게 하는 말이다.

 

 

 

 

 

오늘을 마지막으로 하자.

앞으로 다시는 서로 연락하지 말자.

 

 

 

너와 내가 앞으로 나아가기 위해서는 이래야만 해.

 

 

 

 뭐 여기까지는 남주가 충분히 할 수 있는 말이라고 생각한다. 그런데 이 다음쪽에 나오는 여주의 대답이 아주 가관이다. (캡쳐는 아쉽게도 하지 못했다) 여기다 대고 "나도 그 말을 하려 했어"하고 울면서 둘의 관계는 끝이 난다. 적어도 여주는 남주에게 저렇게 대답을 하면 안 되는 게 아닌가 싶다. 대신 감옥까지 갔다온 놈한테 다시는 보지 말자고 하는 게 은혜 입은 사람으로서 할 말인지 모르겠다. 물론 내가 피해자가 되어 보지는 않았지만 어떻게 보면 남주가 여주랑 깔끔하게 헤어지고 더 좋은 여자를 만나는 엔딩이 다행스럽기까지 하다. 은혜를 잊지 않는 사람이 되어야겠다는 교훈을 주는 만화인 것 같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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