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잡동사니
옴니버스 형식의 오리지널 애니메이션이라면 제작진 모두는 아마 카우보이 비밥같은 대박을 꿈꿀 것이다. 그러나 이 작품은 명작의 반열에 오르기에는 한참 멀어보인다. 초반 도입부만 보면 착암기를 통한 어드벤쳐물이 될 줄 알았는데 그냥 옴니버스 군상극이었다. 그렇다고 등장인물들이 매력적이냐 하면 그것도 아니다. 사연들이 다 어디선가 본 것만 같은 캐릭터들이다. 작화나 전투씬도 부족한 부분은 없었지만, 딱히 돋보이는 부분도 없었다. 12화만에 이야기를 끝내지도 못해서 떡밥만 잔뜩 뿌리다가 2기를 예고하고 끝났다. 1쿨짜리 애니라면 기승전결도 제대로 다 못 담은 별볼일 없는 애니겠지만, 2기가 있다면 '기승'까지의 내용으로써는 나쁘지 않은 전개이긴 하다. 마지막 12화에서 그나마 떡밥들이 다 이어지는 듯한 힌트를 ..
오리지널 애니메이션들은 대부분 부실한 스토리가 문제였다. 그렇다면 스토리가 없으면 오히려 괜찮다는 걸 보여주는 게 이 작품 아닐까 싶다. 레스토랑 음식을 주제로 매 화가 진행되는 만큼 옴니버스 식으로 이야기가 진행되고, 각 이야기 사이의 접점도 거의 없기에 매 화 부담없이 볼 수 있었다. 작화 역시 음식으로 시청자들의 식욕을 자극하기에 전혀 문제되지 않았다. 원작 홍보 애니메이션이겠지만 3기까지 나왔으면 하는 바람이다.
음악을 소재로 한 애니메이션 중 올해 크게 히트했던 Vivy가 있었다. 그렇기에 이 애니메이션 역시 기대를 잔뜩 하고 볼 수밖에 없었다. 게다가 클래식 음악이 소재라기에 더더욱 참을 수가 없었다. 하지만 좀 참을 걸 그랬나보다. 오리지널 애니메이션 특유의 날림식 이야기 전개는 끔찍했고, 작중 등장인물들의 감정도 상황에 맞지 않을 때가 많아서 사이코패스처럼 느껴졌다. 특히 기승전결을 만들기 위해 뜬금없이 조연 캐릭터를 리타이어시키는 전개가 역겨웠다. 유인이 됐던 음악이라는 소재도 억지로 끼워맞춘 느낌이라 영양가 있게 쓰였다고는 전혀 생각할 수 없었다. 작화와 전투씬은 좋았지만 이야기가 받쳐주지를 못하니 이게 돼지 목에 진주목걸이가 아니면 뭔가 싶다. 워낙 힙스터라서 똥인지 된장인지 찍어먹어봐야 아는 성격인..
진짜 간만에 켐코 게임을 플레이했습니다. 무려 2021년 따끈한 신작이라 그런지 스타트 화면부터 장족의 발전이 느껴집니다. 제작사는 EXE-CREATE입니다. 슬더스를 다분히 베낀 듯한 로그라이크 카드 게임인데, 원조국밥 집과는 다르게 인게임 스토리가 상당히 밝다는 점이 특징입니다. 마왕 자리를 노리는 현 마왕의 아들이 성장해 나가는 스토리인데, 아무래도 카드게임인 만큼 스토리가 많거나 심오하지는 않습니다. 클리어 인증. 이 카드게임의 특징은 클래스 시스템이 없는 대신, 5개의 테마 덱이 준비되어 있습니다. 덱마다 컨셉이 정해져 있고 카드와 유물이 다르게 나옵니다. 제가 느꼈던 가장 강력한 유물이 위 스크린샷의 '넘치는 태엽감기'입니다. 여타 슬더스 류 게임과 같이 한 번 카드를 쓰면 무덤으로 갔다가,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