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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상생활/문사철

[사회]뒤늦게 적어보는 세월호 사건의 진정한 교훈

Mariabronn 2015. 6. 26. 09:30

 

 

 

 우리는 이러한 노란 바탕에 검은 글씨가 써 있는 로고들을 수도 없이 봤습니다. 여러 종류의 글귀가 있지만, 가장 인상깊은 것은 '잊지 않겠습니다'류의 문구였는데요. 친구의 생일도 아니고 이런 거대한 사건을 단순히 추모하기 위해 기억하자고 할 리는 없습니다. 을사늑약과 경술국치를 잊지 말자고 하는 것도, 단순히 일본에게 주권을 내 주고 치욕스러운 지배를 받았다는 표면적인 사실 자체를 기억하기 위해서가 아니라 거기서부터 역사적 교훈을 얻고자 함입니다. 세월호를 기억하자고 하는 사람들도 표면적인 추모만은 아닐 것입니다. 저 그림에도 써 있듯이 '행동하겠습니다'라는 의지를 보여주네요.

 

 

 그렇다면 세월호 사건에서 우리가 얻어야 할 교훈은 무엇이었을까요. 부수적인 화근이 있을 수도 있겠지만, 세월호 침몰의 주요 원인은 과적입니다. 좀 넓은 범주에서 보자면 규칙 위반이라고 할 수 있겠네요. 비단 세월호 뿐만이 아니라 관습에 젖은 나머지 살짝살짝 안전 규칙을 어기는 행위들을 우리는 자주 목격하곤 합니다. '어른들이 미안해'라는 로고가 생긴 이유도 그래서 생긴 것이 아닐까 싶은데요. 과연 세월호 리본이 카카오톡 프로필 사진에서 우후죽순처럼 유행을 한 것에 비해, 세월호 사건 이후로 자신부터 안전 수칙을 준수하려는 사람이 몇이나 생겼을 지 의문입니다.

 

 

 

 

 저는 지하철을 자주 이용하는 사람입니다. 그런데 지하철을 타고 다니는 사람들을 보면, 전혀 세월호에서 교훈을 얻으려는 사람들이라고는 생각할 수가 없습니다. 위 그림에서 보듯이 아직도 내리기도 전에 타려는 사람이 많습니다. 제가 겪은 일화인데, 혼잡한 역에서 다 내리고 타려 했더니 뒤에 있는 할머니가 빨리 안 타고 뭐하냐고 꾸중을 하더군요.

 

 

 지하철에서 벌어지는 추태들은 이뿐만이 아닙니다. 문이 닫히려는데 자신의 가방을 끼워 넣어서 다시 문이 열리게 만드는 아줌마나 아저씨들의 모습도 자주 목격되구요, 걷지 말라고 써 있는 에스컬레이터에서 걷는 사람들은 셀 수도 없이 많습니다.

 

 

 비단 안전 문제는 지하철에서만 일어나는 것이 아닙니다. 교차로에서 꼬리물기를 하는 자동차들은 흔합니다. 정지선을 지키지 않는 자동차 역시 많습니다. 횡단보도 신호등이 켜졌는데도 외려 가속을 하여 지나가는 자동차들도 많습니다. 세월호 사건 이후로 내심 달라진 운전문화를 기대했었는데 전혀 변한 바가 없었습니다.

 

 

 제목에도 썼지만, 세월호 사건의 진정한 교훈은 나부터 안전 규칙을 제대로 준수하자는 것입니다. 진정으로 세월호 사건을 추모하려면 남들이 잘 신경쓰지도 않는 프로필 사진에 리본 한 장 달아놓는 것보다, 에스컬레이터에서 걷지 않고 지하철은 다 내리면 타는 것 등등 자신의 평소 행동을 돌아보고 고치는 것이 더 낫지 않나 생각해 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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