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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디게임]중년기사 김봉식 리뷰 및 평가

Mariabronn 2015. 8. 31. 10:12

[덕후지수 : ★★☆☆☆]


 오랜만에 모바일게임 게시판에 리뷰를 써 보네요. 던파캐스터 글 때문에 이리저리 치이다가 다시 사람들이 잘 보지 않는 글을 쓰려니 한편으로 마음이 편합니다. 바로 게임 리뷰로 들어가겠습니다. 일이 년 전 선풍적인 인기를 끌었던 플래시 게임 쿠키 클리커를 조금 각색한 듯한 게임입니다. 용사가 한 명 나타나서 퀘스트를 진행하면서 성을 올라가는 것이 주 목표이죠. 100층을 넘으면 환생을 할 수 있는데, 그 환생으로 얻은 열쇠를 바탕으로 더 좋은 장비들을 구입해 가면서 점차 층수를 높여가는 것이 컨텐츠의 전부입니다. 어찌보면 카이로소프트 류의 타이쿤과도 접점이 있다고도 볼 수 있겠네요.





 그런데 게임이 영 만족스럽지는 않습니다. 저는 이런 류의 게임을 할 때 두 가지를 중요하게 여깁니다. 첫째는 스노우볼링의 정도가 적절해야 합니다. 타이쿤 종류의 게임은 초반이 상당히 힘듭니다. 그래서 얼마나 중후반 게임으로 쉽게 나아갈 수가 있느냐가 중요한데, 이 게임은 그런 것에 대한 배려를 찾아보기 힘듭니다. 첫 백층을 올라가는 데도 진땀을 뺐습니다. 여러 번 환생해야지만 캐릭터가 성장하지만, 여러 번 환생해서 만족스러운 결과물을 얻으려면 게임을 켜 놓은 상태로 자야 합니다. 한 마디로 '이 게임만 해라!'라고 말하는 것 같아서 기분이 썩 좋지는 않았습니다.

 

 


 둘째는 엔드 컨텐츠의 내용과 밸런스입니다. 맨 마지막 컨텐츠를 정복할 수 있는 난이도도 적절해야 유저는 게임을 하나 끝낼 수가 있습니다. 그런데 이 게임의 지하감옥이나 마왕의 코인 제도를 보면 현질하라고 유도하는 것으로밖에 안 느껴집니다. 더군다가 최근 패치로 마왕의 코인을 참여만 해도 10개를 얻을 수 있던 것이, 고된 과정을 거쳐야만 겨우 8개 얻을 수 있도록 너프되면서 타격이 심합니다. 지하감옥 입장비도 2분 보석 100개에서 30초 보석 50개로 바뀌었으니 불만이 생기셨던 분도 꽤 있으리라 봅니다.

 

 


 한 마디로 요약하자면 인디게임의 탈을 쓴 부분무료화 현질유도게임이라고 해야 할까요. 빨간 보석도 필요한 곳은 너무나도 많은데, 얻는 방법은 거의 과금이라고 봐도 무방할 정도입니다. 하다못해 이런 사건도 있었을까요. 아래는 헝그리앱에 올라온 해프닝입니다.



 물론 저 글의 작성자가 잘못한 것은 사실입니다. 하지만 작성자의 잘못과, 작성자의 주장은 별개로 봐야 합니다. 작성자가 잘못했다고 작성자의 주장마저 무시하는 것은 명백한 인신공격입니다. 실제로 랭킹제였던 지하감옥 때에도 단속을 불구하고 제제되지 않는 버그 유저들이 수두록했고, 게임 밸런스가 전체적으로 볼 때 라이트 유저에게 호의적이지 않은 것도 사실입니다.

 


 

 그렇다면 제가 생각하는 개선안이 뭐냐고 물으실 것 같아 미천한 의견을 좀 제시해 보겠습니다. 우선 가장 강한 방법으로는 무기 초기화가 안 되게 하는 방법이 있습니다. 난이도에 큰 타격을 줄 것은 분명하지만, 어차피 무기로 올라가는 데미지보다는 보물을 업그레이드하여 올라가는 데미지가 큽니다. 또 다른 방법으로는 무기가 바뀔 때마다 이전 무기를 사는 데 썼던 골드를 돌려주는 방법이 있습니다. 더 이상 무기를 안 쓴다는 개념으로 해서 말이지요. 그 외의 방법으로는 열쇠 지급량 상향이라든가 몬스터 체력 너프, 지하감옥 마왕의 코인 지급량 상향 등이 있겠네요. 이런 류의 게임이 늘 그렇듯이, 수치를 조금만 손대도 나비효과가 일어나서 유저들에게 큰 혜택이 될 것입니다.

 


 

 하나 멋진 점은 게임 개발자 분께서 지속적으로 유저들과 소통을 하신다는 것입니다. 실제로 최근에 추가된 무기 이름도 유저들의 투표로 정해졌습니다. 하지만 개인적인 바람은 소통의 눈길을 밸런스 쪽으로도 돌려주심이 어떨까 생각해 봅니다. 만에 하나 개발자 분이 이 글을 보신다면 게임에 긍정적인 피드백이 되었으면 좋겠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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