잡동사니
주제의식은 흥미로웠지만 여러모로 아쉬운 점이 많은 애니메이션이었다. SNS에 빠진 인간군상, 가족애, 친구의 소중함 등등은 요즘 애니메이션에서는 쉽게 찾아보기 힘든 소재임에는 분명하다. 그러나 이미지를 보면 알다시피 그림이 화려한 것도 아니고 전투씬이 박진감 넘치는 것도 아니었다. 등장인물들도 이렇다 할 개성은 없었으며 후반부 최종보스마저도 복선이 부실해서 좀 뜬금없다는 느낌이 있었다. 해피엔딩이라지만 쉽게 납득이 가는 내용도 아니었다. 전뇌코일의 향기가 나서 나름 기대를 했는데 아쉽게도 바나나맛우유조차 되지 못한 것 같다. 바나나맛우유는 맛이라도 있지.
게임 홍보 목적의 오리지널 애니메이션은 takt op 이후 두번째인 것으로 기억한다. 프리코네, 칸코레, 섀도우버스 등 대부분의 애니메이션들은 서비스 중인 게임을 홍보하기 위해 제작되는데 요즘은 서비스 이전인 게임을 홍보하는 애니메이션이 대세가 되려나 보다. 그런데 takt op와 마찬가지로 홍보 목적을 잘 달성했는지는 의문밖에 생기지 않는다. 세계관이 새로운 것도 아니고 캐릭터들이 매력적인 것도 아니었다. 가족에 대한 사연이 얽힌 스토리도 식상함밖에 느껴지지 않았다. 액션씬은 볼만했으나 그거 하나만으로 이 애니메이션을 보기에는 많이 부족하고, 오히려 takt op보다 완성도가 떨어진다는 느낌마저 든다. 게임을 팔아먹을 생각은 있기는 한 걸까.
이번 분기 최대의 화제작을 꼽으라면 아마 십중팔구의 오타쿠들은 리코리코를 골랐을 것이다. 주요 캐릭터들도 귀엽게 잘 뽑혔고 오프닝 엔딩곡도 상당히 괜찮았다. 초반부 스토리도 일상과 진지 파트를 적당히 잘 섞어놔서 오리지널 애니 위주로 보는 나 역시도 이 애니메이션에 대한 기대치가 한껏 올라갈 수밖에 없었다. 초반부 폼만 보자면 부족할 것이 없었기에. 그러나 혹시나가 역시나로 바뀌는 데는 그리 오랜 시간이 걸리지 않았다. 주인공의 불살에 대한 광기에 가까운 집착, 후반부에 갑자기 나타났다 갑자기 사라지는 릴리벨, 수상할 정도로 포기가 빠른 수뇌부 등등 어떻게든 13화 내에 이야기를 끝내기 위한 혼신의 발악이 너무나 추하게 느껴졌다. 후반부 전개를 보면서 마지막은 이런 결말이 나겠지 속으로만 생각하던 게 그..
최근에 레이저 바이퍼 V2프로 특가가 떠서 마우스를 바꿨다. 기존에 사용하던 건 로지텍 G PRO 슈퍼라이트였는데 바꾸게 된 큰 계기가 두 개 있다. 첫째는 더블클릭 현상이다. 간헐적으로 마우스버튼을 누를 때마다 두 번 눌렀다고 인식이 돼서 여간 불편한 게 아니었다. 두번째는 칠 벗겨짐이다. 이것때문에 마우스 교체를 한 번 받았는데도 똑같은 부위에 또 칠 벗겨짐이 발생해서 그냥 바꾸기로 마음먹었다. 보다시피 좌클릭버튼 하단에 칠이 벗겨졌다. 근데 이게 동일 증상으로 마우스를 교체받은 뒤에 똑같은 위치에 또 발생한 현상이다. 평소에 컴퓨터 주변기기를 함부로 다루지는 않는데다 가뜩이나 비싼 마우스라 사용자인 나한테 잘못이 있는 것 같지는 않으니 지슈라의 문제라고 볼 수밖에 없다. 마우스의 크기 자체는 크게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