잡동사니

[게임]디트로이트 비컴 휴먼 후기 본문

취미생활/PC게임

[게임]디트로이트 비컴 휴먼 후기

Mariabronn 2021. 3. 8. 16:02

 

 

 

 남들은 다 재밌다고 한 속칭 디비휴. 인터액티브 무비 장르가 처음이었던지라 나름 기대하고 플레이했는데 상당히 실망스러웠다. 그 중 스토리에 대한 불만이 대부분이다.

 

 

 스토리가 불만족스러웠던 이유 첫번째는 설정이 지나치게 작위적이라는 점이었다. 삼류 드라마에서나 나올 법한 비운의 여주인공 역할을 하는 등장인물들이 게임 내에 지나치게 많이 존재한다. 극단적인 상황을 설정해놓고 플레이어에게 특정 선택지만 강요하니 하는 내내 상당히 짜증났다.

 

 

 둘째는 게임이 조교적으로 "너 안드로이드한테 이래도 감정이입 안 할래?"라고 세뇌한다는 점이었다. 로봇의 3원칙을 대놓고 무시할 뿐만 아니라 안드로이드들이 왜 이상현상을 일으키는지에 대한 설명도 해 주지 않으면서, 게임은 플레이어로 하여금 안드로이드를 동정하라고 시킨다. 안드로이드에 의해 죽은 사람은 대충 다루고, 사람에 의해 박살난 안드로이드만 강조해서 보여준다. 이런 것들 중 가장 불쾌했던 장면은 마커스 부활 씬에서 쇼생크 탈출의 탈옥 씬을 오마주한 것이었다.

 

 

 마지막은 게임 내적인 문제로, 어려운 난이도로 진행 시 QTE가 잘 안 보이게 등장하는 점이다. 화면 가운데에 띄워줘도 반응하기 쉽지 않은데, 맵의 구석진 곳에 띄우면서 문자를 기울여서 표시하기까지 하니 리듬게임 경력이 꽤 있는데도 불구하고 놓친 것이 조금 있었다.

 

 

 플레이를 다 하고 나니 라스트 오브 어스 파트 2가 생각이 났다. 디비휴가 호평을 받았음에도 누군가에게는 마음에 안 들었듯이, 라오어2 역시 악평을 받았음에도 누군가에게는 정말 재미있지 않았을까 하는 생각이었다. 하나 더, 인터액티브 무비 게임을 다시 하게 된다면 주제 의식이나 시놉시스를 좀 알아본 뒤에 게임을 하든가 해야겠다. 제작자가 의도한 대로밖에 전개가 되지 않으니 영 답답했다.

Comments