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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게임]덱빌딩 게임 3종 리뷰

Mariabronn 2021. 8. 7. 10:36

 어느새부터인가 덱을 짜는 게임들이 우후죽순처럼 늘어나서 보이기 시작했다. 덱빌딩 장르가 인기가 있는 이유는 아무래도 게임을 승리하기 위해 필요한 조건에 운과 실력이 적절하게 섞여 있기 때문이 아닐까 싶다. 나에게 보이는 선택지들은 운이지만, 그 선택지들 중에 좋은 것을 고르는 건 내 실력이기에.

 

 그런데 덱빌딩 게임들이 옷만 바꿔 입은 채 다른 상품으로 포장되어 팔리는 경우도 잦다. 게임의 스토리랑 카드 생김새만 좀 바꿨을 뿐이지 결국 카드 효과나 게임 내용은 비슷비슷한 경우가 많다. 이러한 덱빌딩 게임의 홍수 속에서 아이디어가 돋보여서 재밌게 플레이한 게임들을 리뷰하고자 한다.

 


 

1. 집주인이 너무해

 

 

 슬롯을 돌리는 게임인데, 슬롯에서 나올 내용이 무엇인지를 가지고 덱을 짜야 한다. 생각 없이 스핀만 눌러도 되는 게임같은데 실제로도 거의 그렇다. 덱빌딩 게임의 가장 큰 재미 요소는 '내가 생각하는 이상적인 덱을 갖추는 과정'과 '내가 상상한 덱의 파워'라고 생각하는데, 이 게임은 생각 없이 덱을 쉽게쉽게 갖출 수 있으면서도 덱의 파워는 강력하다.

 

 다만 아쉬운 점은 클리어할 수 있다 / 없다가 게임 시작부터 너무 선명하게 보이며, 이는 난이도가 올라가도 마찬가지다. '이렇게 패 잘 붙으면 최고 난이도로 해도 진즉 클리어했겠다'라는 생각이 자주 들었다. 또한 특정 시너지가 지나치게 강력한 것도 문제다. 플레이타임이 적어서 그럴 수도 있겠지만 글을 작성하는 현재 시점에서는 고양이에서 트럼프카드 시리즈로 이어지는 덱이 덱 완성이 쉬우면서도 클리어도 편한 것 같다.

 

 


 

2. One Step From Eden

 

 

 엄청난 혼종 게임이다. 덱빌딩 + 슈팅 + 로그라이크 게임이다. 플레이어가 상대방에게 사용할 탄막들이 덱이 되어 내가 만들어나가야 한다. 플레이 경험이 쌓일수록 새로운 탄막들이 해금되므로 로그라이크에도 해당한다. 원하는 덱을 구성하기는 다소 힘들지만(몇몇 캐릭터는 비교적 많이 쉽다) 덱이 갖춰졌을 때의 파워는 매우 강력하다. 탄막을 쓰는 데 마나를 써야 하는 슈팅 게임인데도 불구하고 무지성 연사가 가능한 덱들도 있다.

 

 단점은 게임의 템포가 상당히 빠르다. 게임을 정신없이 하지 않으려면 옵션에서 게임 속도를 늦춰야 하는 것이 반 강제된다. 또다른 단점은 앞서 말했듯이 원하는 덱을 만들기가 힘들다는 점이다. 특히 게임을 하면 할수록 새 탄막들이 해금되는데 이게 오히려 덱빌딩을 방해한다.

 


 

3. Slay The Spire

 

 

 덱빌딩 게임의 붐을 일으킨 바로 그 게임. 원조국밥집이라니 또 맛을 보지 않을 수 없어 해 봤는데 그렇게 갓겜은 아니었다. 아무래도 덱빌딩 게임의 조상이다보니 발전이 덜 되어서 그런 게 아닐까 싶다. 리뷰를 한 세 게임중에서는 로망을 자극하는 카드들이 많이 있으나, 그 로망 충족을 위한 덱 빌딩이 지극히 어렵다. 결국 썩 만족스럽지 못한 덱을 가지고 매 순간마다 상황해결능력을 평가받는 모양새의 게임이 진행된다. 그래서 심장 진엔딩만 보고 승천은 손도 대지 않았다.

 

 


 

 덱빌딩 게임은 이 외에도 Iris and the giant나 새를 주제로 한 WINGSPAN을 해 봤으나 튜토리얼부터 재미가 없어서 관뒀다. 난이도가 있으면서도 로망과 속칭 뽕맛을 자극하는 게임들이 앞으로 자주 나와주기를 기대해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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