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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던파캐스트]왜 우리는 던파를 운빨x망겜이라 할까?

Mariabronn 2015. 9. 17. 20:07

 흔히 사람들은 경쟁이나 내기에서 이기면 자신의 실력 덕분이라고 하고, 지면 운이 없었다고 탓합니다. 그러나 어찌 된 일인지 운만 탓하는 패배자들만 모인 게임이 있는 모양입니다. 그래서 유저들이 게임에 붙여준 불명예스러운 이름이 바로 운빨x망겜입니다.




나무위키에서 퍼왔습니다.(링크)



 이 타이틀이 붙는 게임이 제가 알기로는 두 개가 있는데, 하나는 누가누가 유희왕처럼 카드를 잘 뽑나 내기하는 하스스톤이고 나머지 하나가 바로 이 게임, 던전 앤 파이터입니다. (저도 가끔 즐기기 때문에 하스스톤을 비하할 생각은 없지만, 방송 경기에서 손님전사 미러전을 보면 운빨x망겜 소리가 입에서 절로 나옵니다.)



 그렇다면 왜 유저들은 던파에 그토록 야유를 보내는 걸까요? 위에 써 있는 대로 거의 대부분의 컨텐츠가 확률에 좌우하기 때문이기도 하지만, 저는 여기서 조금만 더 자세히 파고들어보겠습니다.



1. 낮아도 너무 낮은 확률


 확률이 너무 낮아서 이게 정말로 일어날까 하고 의심이 가는 확률들이 몇 가지가 있습니다. 대표적으로 레전더리 드랍률입니다. 아래 캡쳐는 올해 1월 10일 던파 매거진에 나왔던 자료입니다만, 실제로 체감을 하신 분이 얼마나 있을지는 여러분에게 맡기겠습니다. 참고로 저는 만렙 12캐릭을 육성하고 리버 세 개, 진혼 한 개를 만드는 동안 레전더리는 하나 주워봤습니다. 그것도 교환불가로요. 





 또 하나는 봉인된 자물쇠입니다. 확률 공개가 자율화되고 나서 던파도 봉자의 확률을 공개했지만, 그럼 그렇지 하는 반응이 대부분이었습니다. 첫 번째 아이템에서 이달의 아이템이 뜰 확률은 0.3%인데, 이는 밑에 보시는 추신수 최저 타율 0.096의 1/32입니다. 달리 말해 추신수 선수가 안타 하나를 칠 운으로 우리는 이달의 아이템 32개를 뽑을 수 있다는 말입니다.





2. 밝혀지지 않은 확률


 앞서 말했던 확률 공개 자율화는 캐쉬 아이템에 한해서였기 때문에 아직까지 확률이 알려지지 않고 추정치로만 떠도는 경우도 꽤나 있습니다. 다음 두 사진을 보시면 온 몸이 떨리시는 분들도 분명 있을 거라고 봅니다.



 

 여러분도 이미 잘 아시겠지만 재련 전 단계와 10강부터의 강화는 확률이 알려져 있지 않습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우리는 울며 겨자먹기 식으로 강해지기 위해서는 어쩔 수 없이 확률도 모르는 사기도박에 참가를 해야 합니다.



 그 외에도 레전더리 합성 결과물도 알려져 있지 않은 확률입니다. 도박 한 번 하려고 매일 진고던 열심히 도시는 분들이 많은 걸로 압니다만, 나오는 아이템의 확률이 공평하지가 않다는 것이 유저들의 중론입니다. 실제로 보조장비 합성 버그가 일어났던 날 확률 조작으로 인해서 일어난 사건이라는 소문이 돌았고 이 날 많은 유저들이 '운영자 측도 무엇이 좋은 아이템인지 알고 있어서 잘 안 나오게 만든다'라는 확신을 가졌지요.



 크로니클 자템이 드랍될 가능성도 알려져 있지 않습니다. 마일리지나 피시방, 각성 이벤트 등으로 크로니클 장비를 마련하기가 쉬워졌다고는 하지만, 오히려 라이트-헤비 유저 간의 스펙 빈부격차를 늘린다는 따가운 시선도 적지 않아 있습니다. 이는 1의 낮아도 너무 낮은 확률과 맞물려서 유저들을 아주 미치게 만드는데요. 개인적으로는 크로니클도 "12판 돌면 반드시 자기 직업군의 세트 아이템을 드랍!" 이런 식으로 패치가 되었으면 좋겠습니다.   



3. 유저 농간하기


 제가 가장 싫어하는 유저 농간입니다. 가장 먼저 떠오르는 것이 에픽 확정 드랍이라고 유저들을 속인 일이 있겠네요.



 현재는 찾아볼 수 없지만, 던파열풍 이벤트 프로모션 페이지에 당당하게 적혀 있었던 문구입니다. 에픽을 반드시 먹을 수 있는 것처럼 말하더니 던파에 인생을 쏟은 사람이 아니면 에픽 하나 만들어보기도 힘든 패치였습니다. 적어도 확정 드랍이라고 알리고 싶으면 "40판 지옥파티 돌면 에픽이 반드시 드랍!" 이런 식으로 패치를 했어야 하지 않을까요.



 그 다음으로는 여러분들이 여태 당하신 주머니 장난이 있습니다. 코인이나 칼레이도 박스, 장난감 주머니 등의 경우에 설명에는 1~100개를 얻을 수 있다고 써 있지만 대부분 1~2개가 나옵니다. 황금 밀랍초 설명에는 그토록 자세하게 아이템별 필요 수량을 알려주면서, 왜 주머니 종류에는 "높은 확률로 1~2개, 매우 드물게 100개가 나옵니다"라고 설명을 바꾸지 않는 것일까요.



 칭호 합성이나 칭호 보주 부여도 대표적인 경우겠네요. 로맨틱 패키지가 나왔을 당시 유저들이 칭호 합성을 위해 열을 꽤나 올렸었는데, 로맨틱/러블리/스위티 중에서 증뎀 10% 옵션을 가졌던 로맨틱이 나올 확률은 1/3보다 작았습니다. S.A.O. 패키지 당시에도 칭호에 영광의 축복이나 데스 바이 리볼버 등 가치있는 옵션을 얻으려 했던 수많은 사람들이 헛돈만 날리고 끝났었지요. 이제 저런 이벤트를 하면 저절로 "저건 분명 1/n이 아닐꺼야"라고 먼저 믿어버리는 제 자신을 발견하는 경우가 잦습니다.



글을 마치면서



  던파는 이미 한 번의 돌이킬 수 없는 막장 운영으로 화를 본 케이스입니다. (생각해 보니 그것도 결국 강화와 관련된 일이었네요.) 그런데도 불구하고 이런 식으로 운을 중시하는 운영이 지속된다면 쌍수 들고 환영할 유저는 아무도 없습니다. 게임이 각광받는 이유 중 하나는, 현실과는 다르게 게임 내에서의 스펙이나 실력이 노력이나 투자한 시간에 비례하는 정도가 높다는 것입니다. 그러나 이 게임은 앞서 봤듯이 저 '비례하는 정도'가 너무나도 낮습니다. 속칭 '헬조선'에서 잠시나마 눈을 돌리고 싶어서 하는 게임마저 '운빨x망겜'이 되어서는 안 되지 않을까요.


(2015.09.17 글 작성 및 던파캐스트 등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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