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잡동사니
여태까지 애니메이션 하나씩 리뷰했었는데 글 길이가 짧고 영양가가 없어서 그냥 하나로 다 합치기로 했다. 아마 앞으로도 이러지 않을까 싶다. 여기에 없는 건 안 본 애니메이션이라 리뷰가 없다. 앞으로 보게 되면 글을 수정해서 추가할 듯? 이능력 배틀물로 흘러가고 있는 카미에라비. 1기인 줄 알았는데 2기 방영 예정이라고 한다. 묘하게 적응이 되지 않는 3D 모델만 버티면 볼만한 내용이었는데 1기 마지막에 내용을 다 던져놓는 전개가 아쉬웠다. 등장인물들의 행동 연유에 대한 내용이라 진행 중간중간에 풀었으면 더 좋았을 걸 하는 아쉬움이 남았다. 그래도 1기 마지막 내용 자체는 최근 개인적으로 관심이 많은 '인간 사회에서 절대 없어지지 않을 불평등'을 다루는지라 앞으로 어떻게 해결해 나갈 지가 기대된다. 원작 ..
신비주의 컨셉의 마케팅으로 화제가 됐던 지브리의 신작을 용산에서 보고 왔다. 할아버지가 늙어서 그런지 자기 자서전을 애니메이션으로 만들어서 하고 싶은 말만 잔뜩 했다. 모험에 가족애, 동료애, 거기다 반전(反戰) 메시지까지... 2시간 러닝타임에 비해 너무 많은 걸 담아 소화하기 거북했는데 더 큰 문제는 따로 있다. 주인공이 2시간 러닝타임 중 거의 한 시간 가까이를 모험할까 말까 간을 본다는 것이다. 행방불명이나 움직이는 성 같은 경우 도입부가 비교적 짧고 모험 파트가 빠르게 시작됐는데, 이번 작품은 도입부만 한 시간 가까이 되니 흥미가 생기기는 커녕 피곤하고 지루하게만 만들 뿐이었다. 다시 말해 앞에서 말한 메시지들을 한 시간만에 다 소화시키고 나와야 한다는 것. 3시간짜리 오펜하이머를 볼 때는 시간..
정말 별로였던 로맨스 애니메이션. 터널에 들어가면 시간이 빠르게 흐르지만 잃어버린 것을 찾을 수 있다는 설정을 가지고 두 남녀가 얽히는 이야기를 다루고 있다. 남자 주인공은 죽은 여동생을 되찾기 위해(또한 여동생의 죽음으로 사실상 파탄난 가족관계를 회복하기 위해) 터널에 들어갈 유인이 충분해 보였다. 그러나 여자 주인공의 동기가 잘나가는 만화가 되기로 남자 주인공에 비해 너무 얕아서 몰입이 되지 않았다. 마지막 부분에서도 갑자기 남주와 여주가 서로에 대한 애정을 확인하게 되는데, 이것도 여태까지 떡밥이 너무 적었기에 결말이 뜬금없어 보였다. 러닝타임을 늘려서 빌드업을 착실히 했다면 더 나았을 것 같은 애니메이션.
포스트 아포칼립스 + 괴물 퇴치를 목적으로 하는 인간들이 나오는 애니메이션. 특정 인간들이 괴물로 변한다는 설정에 남녀 2인조 페어로 다니고 한 명은 괴물 후보자로 보이기까지 하니 블랙 불릿 냄새가 상당히 많이 났다. 액션 씬도 준수했고 이야기 전개도 매끄러워 모자람이 없었다. 다만 아직 진행 중인 만화를 애니화한 것이기에 스토리가 중간 부분에서 끊겼는데 그것 때문에 찝찝하고 아쉬움이 남았다.
애니메이션을 정말 많이 봤고, 로봇물도 많이 봤지만 여태 건담 시리즈 쪽은 단 한 번도 본 적이 없었다. 그래서 이번 수성의 마녀가 나에게는 첫 건담 애니메이션이었다. 시작부터 백합과 결투를 섞은 자극적인 소재를 사용했고, 거대 자본의 힘인지 몰라도 애니메이션 내내 작화가 망가지는 일도 없었다. 전투씬이 자주 나왔던 것도 당연하다. 그러나 전개 측면에서는 비판을 피하기가 힘들지 않나 싶다. 메인 히로인 역할인 미오리네의 캐릭터 성격 자체가 오락가락하는 측면이 심해서 눈엣가시였던 적이 많았고, 시리어스 전개만 계속 하다가 마지막에 전부 다 잘 풀렸답니다~ 하고 끝나는 급 전개가 많이 아쉬웠다. 최소 36화까지는 만들었다면 이야기 전개 측면에서 훨씬 더 완성되었을 것 같아 아쉽다.
2분기 최대 화제작이었던 최애의 아이. 오프닝은 태진노래방에 등록되자마자 인기 차트 최상단을 점령할 정도로 인기가 있었던 것 같다. 작화나 스토리는 만화 원작이 있기에 문제는 전혀 없었다. 원작 홍보 용도의 애니메이션이라면 정말 100%를 넘어선 성공이라고 생각한다. 다만 좀 짜증났던 건 틱톡이나 유튜브 숏츠를 노린 듯한 연출들이 대놓고 보였다. 피망 노래라든가 삐에용 춤 등등... 그리고 만화에서는 괜찮았지만 애니메이션에서까지 눈을 저렇게 표시하는 건 보는 입장에서 부담스러웠다. 마지막으로 아쉬웠던 건 루비 성우가 신인이라 연기력이 썩 신통치 않았다는 정도? 2기가 나오면 괜찮아지겠지 싶다.
뮤지컬을 소재로 한 오리지널 애니메이션...이라기보다는 정확히 따지면 게임 홍보용 차원에서의 애니메이션. 게임 홍보용이기에 뭔가 그럴싸한 스토리라도 있는 줄 알았는데 그렇지는 않았다. 시골에서 상경한 여자애가 특정 분야의 탑을 찍기 위해 노력한다는 지극히 평범한 스토리. 갈등 구조도 밋밋했고 심지어 뮤지컬 내용은 기존에 있던 이야기들(오페라의 유령, 인어공주 등등)을 재탕하는 것에 불과했기 때문에 스토리라인 자체도 날먹같았다. 게임 홍보를 위해 억지 2기가 나오지 않으려나 싶기도.
전생귀족의 이세계 모험록 이세계 소환은 두번째입니다 이세계에서 치트 스킬을 얻은 나는 현실 세계에서도 무쌍한다 이번 분기는 풍요 속의 빈곤이 아니었나 싶다. 얼핏 보면 볼 게 많아 보였지만 내용은 처참했다. 하도 볼 게 없어서 이세계물에 대한 나의 생각은 편견이지 않았을까 싶어서 이세계 애니메이션을 보았지만 오히려 편견만 강화하는 결과가 되었다. 셋 다 비슷한 전개에 비슷한 내용. 능력으로 이세계의 위기를 해결하고 여자들은 알아서 꼬인다는 천편일률적인 전개. 진지하게 이런 게 재밌다고 하는 사람들이랑은 같이 애니메이션 이야기를 하고 싶지 않다. 여담으로 이세계 스마트폰 2기도 나왔는데 이건 대체 왜, 어떻게 나온 건지 정말 의아하다.
매 분기마다 빠지지 않고 나오는 '이세계에 넘어가서 ~~했다' 시리즈가 아닌, 이세계에서 엘프가 소환됐다는 설정. 그나마도 요즘에는 이 설정도 꽤나 흔한 거 같긴 하다. 그래도 이 애니메이션이 독특했던 점은 엘프가 오타쿠라는 것에 이어 오래 살았기 때문에 각종 일본 역사와 관련된 이야기를 해 준다는 점이다. 자칫하면 교육 애니메이션이 되어 지루할 수도 있었는데 다행히도 내용과 잘 어울리게 버무려낸 것 같다. 특히 일본 역사를 잘 모르는 나한테는 후지산 이름의 유래 등등을 설명해준 게 상당히 신선하게 다가왔다.
간만에 원작 홍보용 작품이 잘 뽑혔다는 생각이 드는 애니메이션이었다. 주인공부터가 '이세계로 와서 깽판을 치는 학생들을 죽이는 사제'이니 이세계 먼치킨물에 질린 사람들에게 딱이다. 흔한 타임루프 소재를 또 써먹는다는 점은 아쉽지만, 대부분의 루프 능력자들과는 다르게 여기서는 스스로가 죽는 것이 목적이라는 점도 신선했다. 작화가 망가지는 장면도 없었고 전투씬도 나쁘지 않았다. 마지막 화도 소설 원작 애니메이션들이 늘 그렇듯이 새로운 적들의 등장을 암시하면서 끝나지만 예상 외의 인물이었기에 오히려 기대가 됐다. 원작 소설도 국내 정발이 되고 있는 걸로 알고 있는데, 완결까지 다 번역이 된다면 사서 직접 보고 싶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