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잡동사니

그레타 툰베리는 2019년 UN에서 열린 기후 행동 정상회의에서 연설해서 환경 운동의 상징이 되었다. 이 소녀가 말하는 것은 간단하다. 기후 변화를 막고 환경을 보호하자는 것이다. 그러나 환경 운동이라는 것이 정말 무엇하고도 바꿀 수 없는 중요한 가치일까? 서구 열강들은 18세기 산업혁명 이래로 환경을 파괴한 댓가로 경제를 발전시켜 왔다. 그리고 그 나라들은 지금까지도 선진국의 지위를 누리고 있다. 후발 주자인 아시아, 아프리카, 남아메리카 등의 개발도상국들이 발전하려고 하니까 이제 와서 환경 보호를 외치는 것은 비겁하게 사다리를 걷어차는 행위일 수도 있다. 그레타 툰베리의 발언 자체는 국제정치적 계산이 없는 순수한 발언일 수 있겠지만, 그 발언이 널리 퍼지는 데는 모종의 다른 이유가 충분히 있을 수도 ..

법무부장관 후보자인 조국 교수가 구설수이다. 비단 자녀 문제나 사모펀드, 웅동학원 논란 뿐만 아니라 과거에 남겼던 트윗들이 부메랑이 되어 돌아오고 있다. 트윗 갯수만 1.5만 개가 넘는데 아마 이 정도 되면 자기가 과거에 무슨 말을 했는지 모를 정도가 된 것 같다. 나도 평소에 말을 조심하고, 말수를 줄여야겠다는 생각을 했다. 특히 기록이 쉽고 오래 남는 온라인상에서 말이다.
10월 29일에 있었던 청계광장 쪽의 시위에 참여했습니다. 혹시나 작년처럼 폭력시위로 번지면 어떻게 하나 걱정했는데, 다행히도 행진 끝까지 그러한 사태는 일어나지 않았습니다. 국정 운영이 빨리 정상화가 되었으면 좋겠습니다.
우리가 알고 있는 민주주의의 역사는 꽤나 오래되었다. 고대 그리스 민주정에서 그 유래를 찾아볼 수 있는데, 꽤나 엄격한 조건을 거쳐야만 시민으로 인정받을 수 있었다. 뿐만 아니라 당시에는 노예제도가 있었기에 정치적으로는 민주적일 지 몰라도 민주적인 사회라고 보기에는 힘든 면이 있다. 그런데 재미있는 사실은 그 당시부터 민중에게 권력을 쥐어주는 것을 무서워했던 사람들이 있었다는 것이다. 그 중 대표적인 인물이 철인 정치로 알려져 있는 플라톤이다. 자기 스승인 소크라테스가 어처구니없게 처형당하는 것을 본 플라톤은 중우 정치에 대한 경계심을 내세운다. 그러면서 대안으로 제시한 것이 철인 정치, 즉 이데아를 느낄 수 있는 철학자가 나라를 통치해야 한다는 사상이다. 그렇다면 고대 철학자들이 무서워했던 그 민주 시..
저번 글에서 프레이밍 효과가 무엇인지 설명한 적이 있다. 2015년 11월 14일 조선일보 1면을 보고 나는 다시 그 효과가 떠올랐다. 그리고 아침부터 기분이 나빠졌다. 제목부터 심상치가 않다. 마치 시위대가 논술 수험생들을 고의로 방해하는 듯한 헤드라인이다. 나의 억측일 수도 있겠지만 이를 통해서 조선일보는 '시위대는 나쁜놈!'이라는 틀을 은연중에 씌우려고 했던 것 같다. 저 상황에 대해 해명하자면, 시위하게 된 주된 이유 중 하나는 최근 핫한 이슈인 국사 교과서 국정화 때문이다. 국사 교과서 국정화 방안이 여름에 발표되었으면 아마 저런 일이 없었을 것이다. 또한, 주말밖에 시위의 시간이 나지 않는다. 수능날 시위하는 것도 아니고 (물론 당국에서 수능 당일날의 시위는 허가를 안 내 주었겠지만.) 직장인..
유럽에서 일어난 테러 사건 때문에 다시 한 번 표현의 자유가 논란이 되고 있다. 사건을 간단하게만 요약하자면 프랑스 일간지 에서 강도높은 이슬람 풍자를 다루었고, 이에 격분한 무장세력이 총기로 테러를 가한 사건이다. 일각에서는 표현의 자유가 죽었다며 난리법석을 떨지만, 또 한편에서는 막상 프랑스 언론은 이슬람 풍자에만 관대하지 유대인 풍자에는 길길이 날뛴다며 '표현의 자유가 지닌 이중성'을 꼬집기도 했다. 살펴보고 싶은 점은 바로 이 대목이다. 표현의 자유가 지닌 이중성이라. 이해하기 쉽게 풀어 말하자면 이거다. '나는 내 마음대료 표현하겠지만, 너가 내 맘에 안 드는 것은 표현의 자유라는 명분으로 포장할 수 없다.' 정치색 가득한 사이트 이용하시면서 생각없이 키보드만 두들기는 몇몇 분들에게는 참 따끔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