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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던파캐스트]던파캐스트를 마치며

Mariabronn 2015. 10. 24. 22:56

 글을 쓰기도 전에 미리 하는 말이지만, 글이 길어질 것 같습니다. 던파 켜지는 동안에 잠깐 들르신 분들은 던파 다 하시고 봐 주시면 고맙겠습니다. 아무래도 할 말이 꽤나 많아서요. 우선은 던파캐스트에 대한 제안으로 시작해보겠습니다.



던파캐스트에 대한 제안


1. 할당량 위반에 대한 제재



 던파캐스트 제도에 대해서 말이 참 많았습니다. 친목질이나 짤 자랑, 지나친 일기 작성 등에 대해서 논란이 있었던 것으로 압니다. 어쨌든 중요한 것은 한 달에 두 개의 글을 작성하라는 할당량을 지키는 것이 아니었을까요? 베타캐스터를 신청한 분들이 꽤나 많은 것으로 아는데, 저는 그분들께 죄송해서라도 활동을 열심히 하려 노력했습니다.



 이번 던파캐스트는 마치 독 든 성배같았습니다. 정작 가장 많이 혼나야 하는 사람은 글을 작성하지도 않은 사람인데, 되려 유저들에게 이것저것 알려주려 한 글을 작성한 분들이 화만 본 것 같아 의아했기 때문입니다. 심지어는 9월달에 글을 하나도 안 쓰신 어떤 캐스터분은 17채널에서 주말에 공팟 공대장을 하시더군요. 공팟의 나머지 19인과의 약속이, 던파캐스트 지원을 하면서 던파 유저들과 한 약속보다 소중했던 걸까요. 다음 번 이 제도가 정착이 된다면, 할당량을 지키지 않은 캐스터는 제재를 해주셨으면 합니다. (고퀄리티 창작물을 만드시는 분들은 따로 방안을 마련해야겠지요.)



2. 썸네일 자짤에 대한 제한



 던파캐스트는 많은 유저들에게 관심을 끌지 못했습니다. 집중토론의 투표 결과만 봐도 알 수 있지요. 전 이 문제가 썸네일 등록을 통한 짤자랑에도 어느 정도 기인한다고 생각합니다. 아래 캡쳐를 봐 주세요.




 던파캐스터 한 페이지를 열어봤습니다. 글 내용과 썸네일이 관련없어보이는 것들이 일부 보이는군요. 네이버 뉴스같은 사이트들에서도 사용자들의 선택을 받기 위해 눈에 확 띄는 썸네일을 사용하는데, 대체 왜 자짤들을 쓰시는지는 모르겠습니다. 글 안에도 글과 관계없는 자짤로 시작하는 것들도 상당수였구요.



 그래놓고서 많은 캐스터 분들이 공홈의 던파캐스트 위치에 문제가 있었다고들 하시는데, 혹시 글을 클릭할 마음이 안 드는 썸네일을 등록한 것 떄문은 아닌지 의심이 들더군요. 저는 포토샵같은 것을 다루지 못하지만 그림판으로 최대한 관심을 끌게 하기 위해 노력했습니다. 그래서 일부러 썸네일 배경색도 노란색으로 했구요. 이 제도가 정식으로 승격이 된다면, 관리자분께서 짤 자랑은 금지해주셨으면 좋겠습니다.



3. 일상 분야에 대한 개편



 제가 기간 동안에 쓴 글은 정보 글이 거의 대부분입니다. 그 와중에 딱 하나 일상 이야기를 썼습니다. 제 세인트가 옛날부터 지금까지 얼마나 컸는지를 되돌아보는 글이었습니다. 그런데 일상 분야에 저런 글을 썼다는 이유만으로 비난하는 댓글도 달렸고, 캐스터 한 분도 자기 블로그에 저런 글은 스스로 자제해야 할 필요가 있다고 하시더군요.



 일상 분야로 처음 써 보는데 그토록 많은 비판들이 들어오니 당황스러웠습니다. "그렇다면 이 분류는 왜 있는 것일까?" 궁금해지기도 했구요. 일상 분야가 유저들에게 비판만 받고 실질적인 도움이 되지 않는다면, 아예 다음번부터는 없애는 식으로 개편을 하는 것이 괜찮다고 생각합니다.




 던파캐스트에 대한 제안은 저 세 가지 정도구요. 이제 제가 던파캐스트를 하며 받았던 느낌들을 말해보겠습니다. 개인적인 감상이니 너무 기분나빠하지는 않으셨으면 좋겠습니다.



던파캐스트를 통해 느낀 것


1. 방문자들에 대한 고마움




 저는 알다시피 이번 캐스터 중에서 유일한 티스토리 사용자였습니다. 이제 갓 1년이 넘은 곳이라서 던파캐스터를 하기 전까지는 글의 양도 부족했을 뿐더러, 글 내용도 일상적인 것이 다수였습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던파캐스터를 하면서 많은 분들이 저의 공간을 다녀갔다는 자체가 기뻤습니다. 제가 던파캐스트로 쓴 글에서도 항상 글 마지막에 "읽어주셔서 감사합니다"라는 표현을 잊지 않으려고 노력했는데, 던파 켜다가 잠깐이나마 제 글을 보셨다는 사실이 정말 고마웠기 때문입니다.



 올해 초 2월에 총 방문자 천 명을 넘겨서 좋아했는데, 위 캡쳐에서 보시다시피 던파 유저들 덕분에 최근 십만 명을 넘겼습니다. 제 티스토리에 도배를 하거나 악플을 다신 분들도 꽤 있지만, 어쨌든 그 분들도 여기를 방문해주셨다는 자체가 감사합니다. 물론 던파캐스터가 끝나면 다시 접속자 수는 떨어질 것이 뻔하지만, 그래도 짧게나마 여러분들의 관심을 받을 수 있어서 행복했습니다. 다시 한 번 감사드립니다.



2. 네이버 서로이웃 제도의 위대함



 어찌보면 1번과도 연관되는 점이 있습니다. 던파캐스트 활동의 첫 미션은 자기소개였는데, 다른 분들은 어떤 내용을 썼나 궁금해져서 한 분의 글을 보러 갔습니다. 별 것도 아닌 자기소개글에 댓글이 100개 가까이 달리는 것을 보고 놀라지 않을 수 없었습니다. 친목을 쌓아두면 저런 점들이 좋다는 것도 느꼈구요. 친목으로 인한 폐해와 네이버 블로그 특유의 분위기가 싫어서 일부러 티스토리를 거처로 정하긴 했지만, 가끔씩 부러워지기도 한 것은 사실입니다. 그래서 저는 더욱더 글의 내용으로 승부하기 위해 노력했습니다. 이번 캐스터를 통해 저도 속칭 '라인'이 생길지는 모르겠지만, 앞으로 캐스터가 또 된다면 친목보다는 내용으로 승부를 하는 글을 남기고 싶습니다.



3. 우리나라 댓글, 토론문화의 후진성



 던파캐스터로 활동하면서 꽤나 많은 분들에게 어이없는 지적을 당했습니다. 별운검과 양검을 비교한 글을 쓸 때나, 레이드 보상 관련 글을 쓸 때 특히 그랬습니다. 그래서 댓글을 보면서 우리나라 인터넷 문화나 토론 문화는 아직도 갈 길이 멀다고 생각했습니다.



 주장에는 근거가 있어야 하고, 비판에는 대안이 있어야 합니다. 그런데 제가 언급한 저 두 글에서 반대의견을 남기셨던 분들의 댓글을 보면 근거와 대안은 거의 찾아볼 수가 없습니다. 양검이 좋다 하니 별운검 못 먹어서 부들거리는 놈이라 하고, 응토니움 교환 비율에 대해 논하니 이기 못 먹어서 징징대는 놈이라 합니다. 그러면서 별운검이 양검보다 좋은 이유를 수치로 제시해 달라고 하면 꿀먹은 벙어리가 되지요. 대체 주장의 내용과 주장을 한 사람이 무슨 상관이 있는 걸까요? 주장은 그 주장의 당위성과 근거의 합리성 등으로 평가받는게 맞지 않나요? 이렇게 남이 한 주장을 그 사람의 개인적인 상황과 관련하여 깎아내리는 것을 인신공격이라 합니다. 남 면전에 대놓고 욕하는 게 인신공격이 아니란 말이에요. 제가 댓글로도 인신공격의 오류를 범하지 말라고 몇 번 남겼는데, 인신공격의 오류가 무엇인지도 모르는 분들도 상당수 있었던 것 같습니다.



 언제부터 우리나라가 이렇게 다수결에 의한 민주사회가 되었을까요? 나치가 정권 획득할 때 국민 대다수의 지지를 받은 건 아실 지 모르겠습니다. 제가 제시한 대안이나 수치는 읽어볼 생각도 하지 않고, 그저 주장이 마음에 안 들면 남들 하는 이야기를 좀 귀담아 들으라 합니다. 던파캐스트를 하면서 삼인성호(三人成虎)가 무엇인지를 뼈저리게 느꼈습니다.


 

 이렇게 원색적인 비난도 꽤나 당했습니다. 던알못이라던지, 징징이라던지 수많은 욕이나 공격을 당했습니다. 그 중에 가장 화나던 것은 생각없이 글을 쓴다는 비난이었습니다. 주로 생각과 분석이 필요한 정보글 분야에서만 활동했는데도 말이지요.




 저 서울대생입니다. 생각도 안 하고 글을 쓰는 그런 정도는 아니에요. 못 믿으시겠으면 간접적인 인증도 있으니 믿거나 말거나는 개인의 자유에 맡기겠습니다. (링크) 애초에 던파캐스터 신청받을 때부터 신청란에 서울대생이라고 썼으니 지금 와서 밝혀도 문제는 없겠지요.



 제가 이를 밝힌 것은 저것으로 제 글의 당위성이나 신뢰성을 획득하고자 함이 아닙니다. 이게 바로 잘못된 권위에의 오류니까요. 다만 바라는 것은 유저 여러분들이 한 번만 더 글을 더 꼼꼼히 읽어보고, 주장과 근거를 제대로 파악한 뒤에 순화된 언어로 댓글을 남겨주는 것입니다. 상대방이 누군지, 어떤 사람인지 모르기에 더더욱 말을 조심해야 하지 않을까요.



글을 마치면서


 뭔가 끝맺는 내용이 부정적이어서 찝찝하긴 한데, 그래도 할 말을 다 하고 나니까 시원하네요. 생각보다 글이 그렇게 길어지지도 않았구요. 던파캐스터 제도가 살아남을 지 모르겠지만 혹시 다음 번에도 이런 기회가 있다면 더 좋은 내용으로 찾아뵙도록 하겠습니다. 다시 한 번, 이 글을 포함한 제 글을 읽어주신 모든 분들께 감사합니다! 이상 힐더서버 Mariabronn이었습니다!


(2015.10.25 글 작성 및 던파캐스트 등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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