잡동사니
[던파캐스트]레이드의 보상에 대하여 본문
분명 누군가는 이야기를 꺼낼 것이라 생각했는데, 의외로 레이드에 대한 불만들이 적은가 봅니다. 아니면 불만이 있는데도 참고 그냥 하는 걸까요. 글을 작성하는 10월 16일 현재 기준으로 던파캐스트에서 레이드로 검색한 결과는 다음과 같습니다.
한 페이지도 채 안될 뿐더러, 레이드 제도 자체에 대한 글은 적어 보이네요. 그래서 제가 평소에 느껴보던 레이드 보상에 관한 주제로 글을 쓰려 합니다.
1. 운빨X망겜
우선 이 게임의 레이드는 다른 게임과 다르게 경매가 불가능합니다. 무슨 소리인가 하면, 다른 게임에서는 특정 직업군의 최종템이 뜨면 경매를 통해 그 장비를 획득할 수 있습니다. 하지만 던파에는 그런 것이 없기 때문에 무조건 내 직업의 최종 장비는 내가 먹어야 합니다. 문제는 여기서 발생하게 됩니다.
① 일단 토벌 전체보상 때 골드카드가 나한테 떠야 합니다.
② 각종 카드들과 안톤 레전더리, 탐식 시리즈를 피해가야 합니다.
(레전더리들의 천차만별 가격 차이는 논외로 칩시다.)
③ 29종류의 이기 중 자신이 착용 가능한 무기가 나와야 합니다.
이 확률을 다 뚫고 자이기를 먹으면 직업 귀천에 상관없이 태세전환을 하고 쩔공으로 가는 분들이 생깁니다. 물론 쩔공대에 취직되었다는 것은 축하해줘야 할 일이지만, 사실 10인 12인 쩔공들은 웬만하면 이기만 먹으면 갈 수 있는 것으로 압니다. 즉, 정말로 실력이 좋거나 노력을 통해 스펙을 올려서 쩔공 가는 것이 아니란 말입니다.
이렇게 술주정을 부리면서 공대에 고맙다고 하던 분이
이기먹고 쩔공간 뒤 예전 공대장을(옵티머스) 약올리는 모습입니다.
2. 창렬한 보상
둘째로, 저지/토벌 보상이 너무 창렬합니다. 일단 유니크 아이템이라도 나오는 순간 그날 레이드는 손해봤다는 느낌이 강합니다. 초대장은 최소한 100장을 먹어도 대략 300만 골드의 값어치를 하는 것인데, 유니크 보조장비나 마법석 같은 것들은 특정 장비 몇 개만을 제외하고는 값이 형편없기 때문입니다.
이런 거 좀 그만 주세요. 경매장에 올려도 잘 팔리지도 않습니다.
그렇다면 과연 다른 보상은 어떨까요? 응축된 안토니움은 정말로 쓸데가 있을까요? 네, 자이기 사는 데 쓰면 됩니다. 아니면 그냥 안토니움으로 엿 바꿔 먹던가요. 하지만 두 쪽 모두 창렬한 건 마찬가지입니다.
우선 이기를 구입하려면 안톤의 영혼 조각 20개가 필요합니다. 그런데 응토니움 120개당 영혼 조각 1개이므로 순수하게 응토니움으로만 이기를 사려면 2400개의 응토니움이 필요합니다. PC방에서 레이드를 돌아서 응토니움을 한 번에 10개 먹는다 해도 한 주에 30개, 1년간(52주) 꼬박 모으면 1560개입니다. 응토니움으로만 1년 반을 모아야 자이기를 살 수 있네요.
반대쪽인 엿바꿔 먹는 대안을 살펴 봅시다. 그런데 여기도 창렬이 형이 울고갈 정도의 교환율을 보여줍니다. 응토니움 3개에 안토니움 10개라니요. 보통 일톤 한 바퀴를 돌면 30개 정도의 안토니움을 획득합니다. 그런데 레이드에서 응토니움 9개를 먹어도 안토니움 30개입니다. 레이드 한 번이 일톤 한 바퀴랑 보상이 같다니요. 레이드에서 먹은 응토니움으로 거형 3셋을(대략 3천개) 만드려면 응토니움만 900개를 먹어야 합니다.
나온 김에 에픽 장비 항아리 이야기도 합시다. 에픽 장비 항아리에서 나오는 것은 이기 무기 29종 + 탐식 시리즈 5종 + 조력자 시리즈 5종으로 총 39개입니다. 인심 써서 자기가 낄 수 있는 무기만 노린다고 한다면 대략 4종입니다. (광검, 빗자루, 십자가 등등 먹어도 못 끼는 이기가 있으므로)
평균만 구해보면 약 안톤 에픽 항아리 10개를 까야 자기가 적어도 낄 수 있는 무기를 한 번 먹는 것입니다. 다시 말해 조각 40개로 기댓값 1개를 기대해볼 수 있다는 말입니다. (기댓값이 1이라고 해서, 40개 깐다고 무조건 뜬다는 말이 아닙니다. 평균적으로 한 번 뜬다는 말이니 0번도 얼마든지 뜰 수 있다는 것이지요.) 조그네스나 얼개 같은 특정 장비 하나만을 노린다면 확률은 당연희 더 희박해집니다.
네, 이 정도면 창렬시험 합격이네요.
3. 대안?
그렇다면 제가 생각해본 대안을 제시해 보겠습니다. 이미 에픽 항아리를 사거나 안토니움으로 엿바꿔먹은 사람들에 대한 소급 적용 문제는 차치하겠습니다.
바라는 것 첫째는 골드 카드도 게이지를 마련해 달라는 것입니다. 사실 던파 레이드에 경매 제도 도입은 바라지도 않습니다. 해 줄 리가 없거든요. 4달 동안 골카 한 번 못 먹은 사람도 있을 정도니 골카 게이지를 마련해서 20회 토벌하면 무조건 골카가 한 번은 나오는 식입니다. 그 전에 골카가 뜨면 게이지를 초기화하면 그만이지요. (20회는 어디까지나 예시입니다.)
둘째는 응토니움 개편입니다. 응토 : 영조 교환 비율은 조금만 줄여 주시고, 응토 : 안토 교환비율은 조금만 늘려주세요. 이 개선안들이 던파 경제에 영향을 끼친다고 해 봐야 노블스카이 보주 가격 정도의 극히 간접적인 부분일텐데, 이 정도는 괜찮지 않을까요.
그리고 응토 : 영조 비율은 손대기가 힘들다면 적어도 안톤 에픽 장비 항아리라도 영조 2~3개로 개편해야 합니다. 기댓값 대비 비용이 터무니없을 정도의 사기 도박입니다. 물론 저는 주변에서 항아리 흔드는 사람들이 있으면 극구 만류하지만, 결과가 대부분 실망으로 끝나는 것을 보면 참 불쌍해집니다.
제 세인트는 지금 11영조 105응토를 모았습니다. 언제 이기를 살까요.
어찌보면 징징대는 글이 되어버렸네요. 제가 "XX하게 해 달라"라고 해서 반영이 절대 안 된다는 것도 압니다. 그렇다고 해서 아무런 불만도 제기하지 않는다면 현실은 안 변하기 마련입니다. 레이드 보상에 대한 불만이 공론화될 수 있도록 공홈의 집중토론에 한 번 올라왔으면 참 좋겠네요. 글 읽어주셔서 감사합니다.
(2015.10.16 글 작성 및 던파캐스트 등록)
(2015.10.20 추가)
현재 글 제목이 '레이드 보상 부족하지 않나요'로 되어 있네요. 원래는 창렬이었습니다. 창렬은 질적인 측면, 부족은 양적인 측면을 다룬다는 점에서 차이가 있습니다. (식사가 부족해요/식사가 창렬해요 비교해 보시면 쉬울 듯 합니다.) 이 점은 담당자 분께 수정 요청 드릴 계획입니다. 레이드의 보상에 대하여로 제목이 바뀌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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