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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던파캐스트]레이드의 보상에 대하여

Mariabronn 2015. 10. 16. 18:31

 분명 누군가는 이야기를 꺼낼 것이라 생각했는데, 의외로 레이드에 대한 불만들이 적은가 봅니다. 아니면 불만이 있는데도 참고 그냥 하는 걸까요. 글을 작성하는 10월 16일 현재 기준으로 던파캐스트에서 레이드로 검색한 결과는 다음과 같습니다.




 한 페이지도 채 안될 뿐더러, 레이드 제도 자체에 대한 글은 적어 보이네요. 그래서 제가 평소에 느껴보던 레이드 보상에 관한 주제로 글을 쓰려 합니다.



1. 운빨X망겜


 우선 이 게임의 레이드는 다른 게임과 다르게 경매가 불가능합니다. 무슨 소리인가 하면, 다른 게임에서는 특정 직업군의 최종템이 뜨면 경매를 통해 그 장비를 획득할 수 있습니다. 하지만 던파에는 그런 것이 없기 때문에 무조건 내 직업의 최종 장비는 내가 먹어야 합니다. 문제는 여기서 발생하게 됩니다.



① 일단 토벌 전체보상 때 골드카드가 나한테 떠야 합니다.

② 각종 카드들과 안톤 레전더리, 탐식 시리즈를 피해가야 합니다.

   (레전더리들의 천차만별 가격 차이는 논외로 칩시다.)

③ 29종류의 이기 중 자신이 착용 가능한 무기가 나와야 합니다.




 이 확률을 다 뚫고 자이기를 먹으면 직업 귀천에 상관없이 태세전환을 하고 쩔공으로 가는 분들이 생깁니다. 물론 쩔공대에 취직되었다는 것은 축하해줘야 할 일이지만, 사실 10인 12인 쩔공들은 웬만하면 이기만 먹으면 갈 수 있는 것으로 압니다. 즉, 정말로 실력이 좋거나 노력을 통해 스펙을 올려서 쩔공 가는 것이 아니란 말입니다.



이렇게 술주정을 부리면서 공대에 고맙다고 하던 분이


이기먹고 쩔공간 뒤 예전 공대장을(옵티머스) 약올리는 모습입니다.



2. 창렬한 보상


 둘째로, 저지/토벌 보상이 너무 창렬합니다. 일단 유니크 아이템이라도 나오는 순간 그날 레이드는 손해봤다는 느낌이 강합니다. 초대장은 최소한 100장을 먹어도 대략 300만 골드의 값어치를 하는 것인데, 유니크 보조장비나 마법석 같은 것들은 특정 장비 몇 개만을 제외하고는 값이 형편없기 때문입니다.



이런 거 좀 그만 주세요. 경매장에 올려도 잘 팔리지도 않습니다.


 그렇다면 과연 다른 보상은 어떨까요? 응축된 안토니움은 정말로 쓸데가 있을까요? 네, 자이기 사는 데 쓰면 됩니다. 아니면 그냥 안토니움으로 엿 바꿔 먹던가요. 하지만 두 쪽 모두 창렬한 건 마찬가지입니다.



 우선 이기를 구입하려면 안톤의 영혼 조각 20개가 필요합니다. 그런데 응토니움 120개당 영혼 조각 1개이므로 순수하게 응토니움으로만 이기를 사려면 2400개의 응토니움이 필요합니다. PC방에서 레이드를 돌아서 응토니움을 한 번에 10개 먹는다 해도 한 주에 30개, 1년간(52주) 꼬박 모으면 1560개입니다. 응토니움으로만 1년 반을 모아야 자이기를 살 수 있네요.



 반대쪽인 엿바꿔 먹는 대안을 살펴 봅시다. 그런데 여기도 창렬이 형이 울고갈 정도의 교환율을 보여줍니다. 응토니움 3개에 안토니움 10개라니요. 보통 일톤 한 바퀴를 돌면 30개 정도의 안토니움을 획득합니다. 그런데 레이드에서 응토니움 9개를 먹어도 안토니움 30개입니다. 레이드 한 번이 일톤 한 바퀴랑 보상이 같다니요. 레이드에서 먹은 응토니움으로 거형 3셋을(대략 3천개) 만드려면 응토니움만 900개를 먹어야 합니다.




 나온 김에 에픽 장비 항아리 이야기도 합시다. 에픽 장비 항아리에서 나오는 것은 이기 무기 29종 + 탐식 시리즈 5종 + 조력자 시리즈 5종으로 총 39개입니다. 인심 써서 자기가 낄 수 있는 무기만 노린다고 한다면 대략 4종입니다. (광검, 빗자루, 십자가 등등 먹어도 못 끼는 이기가 있으므로)



 평균만 구해보면 약 안톤 에픽 항아리 10개를 까야 자기가 적어도 낄 수 있는 무기를 한 번 먹는 것입니다. 다시 말해 조각 40개로 기댓값 1개를 기대해볼 수 있다는 말입니다. (기댓값이 1이라고 해서, 40개 깐다고 무조건 뜬다는 말이 아닙니다. 평균적으로 한 번 뜬다는 말이니 0번도 얼마든지 뜰 수 있다는 것이지요.) 조그네스나 얼개 같은 특정 장비 하나만을 노린다면 확률은 당연희 더 희박해집니다.



네, 이 정도면 창렬시험 합격이네요.


3. 대안?


 그렇다면 제가 생각해본 대안을 제시해 보겠습니다. 이미 에픽 항아리를 사거나 안토니움으로 엿바꿔먹은 사람들에 대한 소급 적용 문제는 차치하겠습니다.



 바라는 것 첫째는 골드 카드도 게이지를 마련해 달라는 것입니다. 사실 던파 레이드에 경매 제도 도입은 바라지도 않습니다. 해 줄 리가 없거든요. 4달 동안 골카 한 번 못 먹은 사람도 있을 정도니 골카 게이지를 마련해서 20회 토벌하면 무조건 골카가 한 번은 나오는 식입니다. 그 전에 골카가 뜨면 게이지를 초기화하면 그만이지요. (20회는 어디까지나 예시입니다.)



 둘째는 응토니움 개편입니다. 응토 : 영조 교환 비율은 조금만 줄여 주시고, 응토 : 안토 교환비율은 조금만 늘려주세요. 이 개선안들이 던파 경제에 영향을 끼친다고 해 봐야 노블스카이 보주 가격 정도의 극히 간접적인 부분일텐데, 이 정도는 괜찮지 않을까요.

 그리고 응토 : 영조 비율은 손대기가 힘들다면 적어도 안톤 에픽 장비 항아리라도 영조 2~3개로 개편해야 합니다. 기댓값 대비 비용이 터무니없을 정도의 사기 도박입니다. 물론 저는 주변에서 항아리 흔드는 사람들이 있으면 극구 만류하지만, 결과가 대부분 실망으로 끝나는 것을 보면 참 불쌍해집니다.



제 세인트는 지금 11영조 105응토를 모았습니다. 언제 이기를 살까요.



 어찌보면 징징대는 글이 되어버렸네요. 제가 "XX하게 해 달라"라고 해서 반영이 절대 안 된다는 것도 압니다. 그렇다고 해서 아무런 불만도 제기하지 않는다면 현실은 안 변하기 마련입니다. 레이드 보상에 대한 불만이 공론화될 수 있도록 공홈의 집중토론에 한 번 올라왔으면 참 좋겠네요. 글 읽어주셔서 감사합니다.


(2015.10.16 글 작성 및 던파캐스트 등록)

(2015.10.20 추가)

 

현재 글 제목이 '레이드 보상 부족하지 않나요'로 되어 있네요. 원래는 창렬이었습니다. 창렬은 질적인 측면, 부족은 양적인 측면을 다룬다는 점에서 차이가 있습니다. (식사가 부족해요/식사가 창렬해요 비교해 보시면 쉬울 듯 합니다.) 이 점은 담당자 분께 수정 요청 드릴 계획입니다. 레이드의 보상에 대하여로 제목이 바뀌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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