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더 글로리 파트 1 후기

Mariabronn 2023. 3. 1. 18:26

 

 어쩌다 시간이 남아 뭘 볼까 하다가 이번 분기 애니메이션은 라인업이 처참하여 넷플릭스의 더 글로리를 보게 되었다. 괴롭힘을 당하던 피해자가 성인이 되어 복수를 한다는 심플한 줄거리이다. 다만 극 중 인물들의 복잡한 이해관계, 파멸하기 직전의 상류층, 간간이 드러나는 복수귀의 인간미 등이 더 글로리만의 매력이 아닌가 싶다.

 

 

  총 16부작 중 8부작까지인 파트 1은 기승전결에서의 승까지를 다루고 있다. 공든 탑을 잘 지어놓고 무너지려고 하기 직전에 끝나서 파트 2를 기대하게 만드는 내용이었다. 그래도 아쉬운 점이 몇 가지 있었는데 우선 시청자에게 지나치게 불쾌감을 준다는 점이 아쉬웠다. 고의적으로 시청자에게 기분 나쁜 경험을 하게 만든 뒤 가해자들에게 복수를 하는 장면에서 희열을 느끼게 할 목적인지는 몰라도, 특유의 칙칙한 색감과 과거회상에서의 잔인한 장면이 어우러져 개인적으로는 보기 싫을 정도의 수준까지 갔었다.

 

 

 다음으로 아쉬웠던 점은 의사 캐릭터가 지나치게 데우스 엑스 마키나 역할이라는 것이다. 극 내 중요한 장치가 되는 바둑도 가르쳐주지, 이사까지 와서 복수 도와주겠다고 하지, 가해자들 뒷조사도 도와주지 아주 못하는 게 없다. 금수저 의사가 아무것도 없는 30대 중반 노처녀 여선생을 만날 이유가 웬만하면 정말로 없다고 생각하기에 극중에서 작가의 존재가 느껴지는 찝찝한 부분이었다.

 

 

 아쉬운 부분이 있기는 했어도 학교 폭력에 대한 경각심을 불러일으키는 잘 만든 드라마가 아니었나 싶다. 애초에 재미가 없었다면 다 보고 이렇게 리뷰를 남기는 일도 없었을 테니까. 파트 2도 다 보게 된다면 후기를 쓰도록 하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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