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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6/02 일본]칸사이 먹거리 4일차(교토)

Mariabronn 2016. 3. 10. 10:13

□ 점심 - 카츠규(勝牛) 규카츠


 키요미즈데라(淸水寺)를 본 다음 내려오는 길에 있던 가게입니다. 나름 한국인들한테도 유명한지 사람들이 많이 줄을 서 있었습니다. 그래서 30분 이상 기다린 다음에 겨우 들어갔습니다. 아래는 만팔천원 가량의 정식 식사입니다.






 평범한 소고기 튀김일 줄 알았는데, 겉에만 살짝 익힌 튀김이라 상당히 식감이 독특합니다. 겉은 바삭하고 안에는 소고기 회를 먹는 듯한 느낌입니다. 찍어먹을 수 있는 소스도 카레, 산초 소금, 와사비 간장 등 여러가지가 같이 나와서 입맛대로 골라먹을 수 있습니다. 개인적으로는 와사비 간장에 찍어먹는 게 생선회 생각도 나서 좋았습니다.




□ 저녁 - 이치란(一蘭) 라멘


 은각사와 철학자의 길 등등을 전부 둘러본 다음에 기온(祗園) 거리 근처에 있는 이치란 라멘에 갔습니다. 여기도 사람이 줄을 많이 서 있어서 마찬가지로 30분 정도 기다렸습니다.




 이 가게는 특이한 점이 두 가지 있습니다. 첫째는 좌석마다 다 칸막이가 되어 있다는 것입니다. '맛 집중 시스템'이라고 하는데, 혼자 식사하는 사람들을 위해서 주변 사람들을 신경쓰지 않고 먹을 수 있게 해 주는 시스템이라고 합니다.


 둘째는 위 사진에 나와있듯이 라면을 취향대로 조절할 수 있습니다. 취향을 많이 타는 돼지뼈 국물이 베이스기 때문에 개인차기 있겠습니다만 저는 기름진 정도를 매우 진하게 하고, 비밀 소스는 넣지 않는 것을 추천해드립니다. 한국에 있는 일본 라멘집을 여러 군데 가 봤지만, 여기서 먹은 라면만큼 진한 육수로 맛 내는 집은 먹어본 적이 없습니다. 비밀 소스를 권하지 않는 이유는 많이 넣으면 특유의 국물 맛이 사라지고 매운 맛만 남기 때문입니다.




 사진은 비밀 소스를 8배 넣은 라면입니다. 첫날 이렇게 먹었다가 크게 후회하고, 한국 돌아오는 날에 오사카쪽 지점에서 소스를 안 넣은 주문으로 또 먹었습니다. 사진에는 안 나왔지만, 밥이나 면 추가, 맥주 주문도 얼마든지 가능합니다. 가격은 8천원 대 쯤이니, 한국의 일본 라멘집과 비교해도 뭐 하나 부족한 점이 없습니다.



□ 후식 - 교자의 왕장(餃子の王将) 교자


 라멘을 배 부르게 먹었지만, 또 야사카 신사 근처를 돌아다니다 보니 배가 꺼져서 이번엔 만두를 먹어보기로 했습니다. 왕장이란, 우리나라 장기로 치면 漢이나 楚에 해당하는 말입니다. 다시 말해 일본 장기말 중 왕에 해당하는 것이 왕장입니다. 교자의 왕장은 일본에서 유명한 중화요리 체인점이라고 하네요.



 

 만두를 주문하면서 냉동 만두를 데워주지 않을까 하는 걱정을 친구들과 했습니다. 하지만 만두가 나오는 데 시간이 꽤나 걸렸고, 나온 음식을 보니 한 번에 걱정이 사라졌습니다. 사진에서 보듯이 한 면만 바삭하게 구운 만두인지라 반대쪽은 쫄깃하고 부드럽습니다. 한 접시에 6개 나오는 것이 3천원 가량인데 체인점 치고는 훌륭한 퀄리티여서 의외로 만족스러웠습니다.




□ 야식 - 편의점 닭꼬치, 소세지





 자정 넘어서 친구 한 명과 함께 편의점에 탐방을 갔습니다. 그냥 오기에는 아쉬워서 산토리 하이볼과 함께 닭꼬치와 소세지를 먹었습니다. 개당 1500원 가량인데, 한국 편의점과는 음식의 질이 천지차이입니다. 닭꼬치는 야들야들했고 소세지는 탱글탱글했습니다. 일단 한국 편의점에서는 대부분 닭튀김을 팔지 저런 닭꼬치를 안 파는데다가, 소세지는 개당 이천원 가까이 하니 일본이 편의점 천국이라는 말도 납득이 갈 정도였습니다. 덕분에 기분좋게 취해 잠들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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