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잡동사니
[덕후지수 : ★★★★★] 1년 전쯤 연재되기 시작해서, 여주의 처녀 논란과 남주의 호구같은 성격으로 각종 서브컬쳐 사이트를 뜨겁게 달구었던 화제의 만화 내 이름은 소년 A가 완결이 났다. 위에 언급한 소재뿐만 아니라, 형사사건 이후의 가해자와 피해자 사이에 대한 관계에 주목해봐도 충분히 재미있는 만화였다고 생각한다. 피해자가 흔히 "나는 가해자를 용서하지 않았는데, 법원과 사회에서 가해자를 용서했다"고 말하는 이유를 생각해 볼 수 있는 만화라고 본다. 그러나 역시 문제는 남주의 호구같은 캐릭터성이다. 간단하게 이 만화의 배경 설명만 하자면, 여주와 남주는 어릴 때부터 친하게 지낸 사이이자 중학교도 같이 다니고 있다. 물론 서로간에 호감도 있다. 그러던 어느 날 중학교 선생이 여주를 강간하게 되고, 여주..
[덕후지수 : ★★★★★] 간만에 글 씁니다. 학기 끝나고 나서야 겨우 여유를 조금 찾았습니다. 이번에 쓸 내용은 비슷한 소재를 가지고 있는데도 다른 결말이 나온 단편만화들에 대해서입니다. 만화는 링크로 대체합니다. 우선은 니시오 이신 원작의 답신요망입니다. (링크) 다음은 아베 토모미의 하늘이 잿빛이라서 만화에 실린 단편입니다. (링크) 둘 다 야구를 하는 남자 주인공과, 남주에 대해 험담을 하는 여자 주인공으로 시작하지만 결과는 판이하게 다릅니다. 아베 토모미의 만화 링크에는 나름대로 사람들이 의견을 밝혀놨지만, 이는 전부 답신요망에도 해당하는 내용이라 정당화의 근거로는 부족하지 않나 싶네요. 마찬가지로 답신요망의 이치조노는 변하기 전의 남주를 좋아했을 리가 없으니 츤데레로 보기에도 무리가 있다고 봅..
[덕후지수 : ★★★★☆] 애니메이션이나 만화 관련 글도 정말 오랜만에 쓰네요. 조만간 바빠질 것 같아서 미리 써야겠습니다. 이번 주제는 그 동안 생각만 하다가 미뤄왔던 인간성에 대해서입니다. 매체 특성상 초능력을 가진 인간 혹은 인간과 비슷한 것들이 자주 등장하게 되는데, 이 때마다 그 개체에 대한 주변인들의 평가가 들어가게 됩니다. 가끔 주인공들이 자신은 과연 인간인지 자아성찰을 하기도 합니다. 그러면 작품별로 한 번 살펴보겠습니다. 스포일러 목록 Darker Than Black 푸른 강철의 아르페지오 꼭두각시 서커스 기생수 07년 작품인 Darker Than Black에서는 계약자라는 존재가 등장합니다. 특수한 경위로 인해 계약자가 된 인간은 각종 초능력을 얻게 되지만, 감정을 잃게 됩니다. 작중에..
요즘 이 영화가 아주 핫합니다. 너도나도 재밌게 봤다고 일반인들 사이에서 언급될 수준입니다. 뉴스에도 나왔구요. 그런데 '혼모노'인 저는 애니메이션이 인기를 끄는 것을 보면 항상 궁금함이 생깁니다. 일반인들에게 어떤 애니메이션이 통하는지 가벼운 분석글을 쓴 적이 있거든요. (링크) 저도 최근 친구들과 함께 너의 이름은. 영화를 보게 되었습니다. 고등학교 이후로 생긴 반골 기질이 아직 남아 있는지는 몰라도, 그렇게 인기몰이할 영화라고는 생각이 들지 않았습니다. 잘 만든 영화임에는 분명하고, 신카이 마코토 특유의 아름다운 그림이 나온 것도 사실이지만 딱 거기까지라고 느꼈습니다. 제가 그렇게 느낀 세 가지 이유를 간략하게 몇 자 쓰고자 합니다. (이하 스포일러 주의) 애니메이션에서 큰 감흥을 느끼지 못한 첫째..
[덕후지수 : ★★☆☆☆] 2015년 4분기 가장 핫한 애니메이션을 꼽으라면 원펀맨을 들 수 있습니다. 덕후들 뿐만 아니라 일반인들 사이에서도 화제가 되었던 애니메이션이니까요. 저는 이걸 보면서 또 쓸데없는 생각을 해 버렸습니다. '대체 어떤 애니메이션이 非덕후, 즉 일반인들에게 거부감 없이 통할까?' 하고 말입니다. 보통 애니메이션을 본다고 한다면 일반인들에게 안 좋은 인식이 박혀 있습니다. 그 이유 때문인지, 부정적인 인식을 뛰어넘어서까지 사람들에게 어필할 수 있는 애니메이션이 대단하다고 느껴지는데요. 그래서 생각해 본 결과 대표적인 타자들이 다음과 같이 있었습니다. 2015년의 원펀맨, 2013년을 달궜던 진격의 거인, 그리고 03/09년 나왔었던 강철의 연금술사가 그 예입니다. 좌측 상단부터 원펀..
[덕후지수 : ★★★★☆] 이번 분기 최대의 기대작이었고 실제로 관심을 가지고 본 사람들도 꽤나 많은 것 같은데, 결말에 엄청 실망을 했습니다. 알드노아도 그랬고 왜 제가 기대하고 본 작품들은 결말이 왜들 이럴까요... 아직 못 보신 분들도 있으실 테니 전체적인 감상평만 이야기하겠습니다. 우선 각본가인 마에다 준 씨가 엔젤 비트 이후로 전혀 나아진 점을 보여주지 못했습니다. 말로는 그 때 당시 배운 점을 반영하겠다고 했습니다만, 여전히 급한 전개는 바뀌지 않았습니다. 1쿨 13화인 이번 작품에서는 거의 절반에 해당하는 6화를 일상 표현에 써 버렸습니다. 그러는 바람에 본격적인 기-승에 해당하는 부분은 9화부터 시작이 되었고, 결국 전-결 부분이 상당히 급하게 전개되어 버렸습니다. 익숙하시다구요? 엔젤 비..
[덕후지수 : ★★★★☆] 여기에 글 쓰는 것도 정말 오랜만이지 싶네요. 간만에 13화짜리 작품을 하나 재밌게 봐서 이번에는 스포일러가 포함된 리뷰나 분석보다는 홍보용 글을 써볼까 합니다. 우선 소재는 안드로이드입니다. 장르는 러브코미디를 베이스로 하고 있지만, SF나 최루물 성격이 섞여있는 만큼 가볍게 즐기려는 마음으로 보셔도 되고, 무겁게 보셔도 됩니다. 스포일러와 소개의 구분선이 모호하지만 부연 설명을 하자면, 이 세계의 설정에서 안드로이드에게 정해진 수명이 있는데 그 수명이 다 하면 안드로이드를 회수하는 업무를 주인공이 맡고 있습니다. 어찌보면 현실의 호스피스와 같다고도 볼 수 있겠네요. 특이한 점은 이 일을 하는 데에도 안드로이드가 필요하다는 겁니다. 다시 말해, 안드로이드를 회수하러 가는데 사..
[덕후지수 : ★★★★☆] 말도 안 되는 엄청난 결말을 맞아 시청자들이 폭주하고 있는 가운데, 제 나름대로 알드노아 제로 2쿨에 대한 리뷰와 비판 및 변호를 해 보겠습니다. 저라고 충격을 안 받은 것은 아니지만, 그래도 문제 의식에 대한 나름의 답을 내어놓지 않았나 생각이 들거든요. 물론 스포일러를 포함하고 있으니 모두 시청하신 분들만 아래 내용을 읽어주세요. 아, 1쿨 리뷰를 읽어주신다면 이해에 더 도움이 되실 지도 모르겠습니다. 알드노아. 제로 1쿨 리뷰 사실 1쿨 오프닝의 떡밥은 시청자들을 겨냥한 것이었다 카더라. 제가 1쿨을 보고 나서 주제로 잡은 것이 바로 '대타'였습니다. '한 사람의 죄값을 다른 사람이 받을 수 있는가?'라고 명시를 했는데요. 자츠바움은 어세일럼 공주를 대타 삼아 침공을 노렸..
[덕후지수 : ★★★★☆] 속칭 브금크라운으로도 불리는 길티 크라운을 봤습니다. 보는 내내 위 얼굴처럼 ??? 하면서 뇌가 빨리는 듯한 애니메이션이었습니다. 눈과 귀는 나름 호강하는데 그 댓가로 머리가 멍해지는 느낌이랄까요. 보통 애니메이션을 보면 그냥 넘어가고, 흥미로운 소재가 있으면 그 소재가 애니메이션 내에서 어떻게 드러나는지 글을 쓰는 걸 아실테지만, 이번에는 특별히 애니를 혹독히 비판해 보겠습니다. 아! 물론 스포일러를 포함하고 있으니 주의해 주시기 바랍니다. 이하 스포일러 주의 우선 자잘한 구멍들을 파헤치기 전에, 애니메이션이 진행되는 원동력에 대해 분석해 봅시다. 큰 대결 구도로는 '아포칼립스 바이러스 막기' vs '아포칼립스 바이러스의 성행'을 떠올려 볼 수 있습니다. 전자는 슈우, 이노리..
[덕후지수 : ★★★★★] 말했던 대로 희생이라는 키워드에 대해서 다루어보고자 합니다. 고작 애니메이션 가지고 키워드 분석까지 해야 할 필요가 있나 하고 한심하게 생각하실 분도 분명 있으리라 생각합니다. 그러나 애니메이션이라는 특성 상 현실에서 일어나기 힘든 상황을 다루는 경우가 많고, 그 상황 또한 다양하기 때문에 특정 키워드에 대해서 분석하기에는 나름 괜찮지 않나 생각합니다. 아! 물론 여러 작품의 스포일러가 들어있으니 스포일러가 되는 작품 목록을 빨간색 글씨로 나타내겠습니다. 우선 희생이라는 단어부터 알아봅시다. 네이버 사전에는 "다른 사람이나 어떤 목적을 위하여 자신의 목숨, 재산, 명예, 이익 따위를 바치거나 버림. 또는 그것을 빼앗김."이라고 써 있네요. 그런데 주목해야 할 것은 한자입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