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잡동사니
이 애니메이션은 섀도 하우스라는 저택 내에서 일어나는 미스터리를 두고 펼쳐지는 내용을 담고 있다. 몸이 온통 시커먼 귀족과, 왠지 모르게 귀족들과 똑같이 생긴 인간이 한 짝이 되어 돌아다니는 것이 기본 설정이다. 이런 미스터리 장르는 애니메이션에 얼마나 이야기 진행에 관한 내용을 담느냐가 완성도에 큰 영향을 미치는데, 섀도 하우스 1기의 경우에는 떡밥에 대한 진실을 밝히기는 했지만 지나치게 후반부라서 아쉬움이 컸다. 그리고 선보이기 에피소드에 너무 치중한 나머지 판타지맛 메이즈러너를 보는 게 아닌가 싶은 생각도 들었다. 그래도 전반적으로 만화 원작 애니메이션 치고는 기승전결이 괜찮았고 작화도 좋았던지라 2기도 나오면 볼 것 같다.
1편보다 뛰어난 2편은 없다는 말이 있다. 실제로 각종 영화나 애니메이션에 2가 붙어서 잘 된 경우를 거의 보지 못했다. 메이드래곤 S는 1기의 맛을 그대로 냈다는 점에서 충분히 칭찬받을 만하다. 물론 장르 자체가 일상물이라 맛을 크게 바꾸기도 쉽지 않았겠지만, 기본조차 못하는 애니메이션들이 워낙 많기에 중박을 치는 것만으로도 고평가를 받는 시대가 된 게 아닐까 싶다. 하나 아쉬웠던 것은 "뜬금없이 여기서 싸운다고?" 라는 생각을 하게 되는 씬들이 다수 있었다.
어릴 적 보던 로봇 애니메이션들이 다 완구회사의 상술이란 것을 늙어서야 알게 되었다. 다이나제논은 완구를 팔아먹고자 하는 상술이 티가 조금 많이 나서 아쉬웠다. 비련의 여주인공은 남자랑 하는 약속마다 퇴짜를 놓는 기행을 저지르지만 마지막까지 왜 그랬는지는 나오지 않았다. 물론 어렴풋이 짐작은 가지만 개연성이 떨어져서 납득이 갈 수준은 아니었다. 등장인물들마다 사연이 있다는 점도 특이했으나 오히려 12화라는 화수에 담아내기엔 너무 많았던 것 같다. 그래서 로봇 합체 씬을 보고 있자니 '스토리도 제대로 수습을 못 하는데 합체 뱅크씬만 보여주네? 그렇게 로봇이 팔고 싶나?' 하는 생각이 스멀스멀 기어나온다. 그나마 전작 그리드맨의 등장인물들이 나와서 반갑긴 했다.
만화 원작의 애니메이션들은 장면의 갯수에 한계가 있어서인지 템포가 너무 빠르거나 반대로 너무 쳐진다. 특히 코믹 소재의 만화라면 더욱 템포가 쳐진다. 그런데 보이는 여고생은 중간중간에 귀신 씬을 집어넣어서인지 템포가 쳐진다는 느낌을 못 받았다. 작화는 결코 좋은 수준은 아니었지만 코믹이다보니 영향은 전혀 없었다. 미코에게만 보이는 귀신들을 애니메이션 후반부에 다시 보여주는 연출도 만화를 본 사람들을 위해 적절한 연출이 아니었나 싶다. 분량은 2기 나올 분량까지 남아있는데, 나온다면 봐야겠다.
옴니버스 형식의 오리지널 애니메이션이라면 제작진 모두는 아마 카우보이 비밥같은 대박을 꿈꿀 것이다. 그러나 이 작품은 명작의 반열에 오르기에는 한참 멀어보인다. 초반 도입부만 보면 착암기를 통한 어드벤쳐물이 될 줄 알았는데 그냥 옴니버스 군상극이었다. 그렇다고 등장인물들이 매력적이냐 하면 그것도 아니다. 사연들이 다 어디선가 본 것만 같은 캐릭터들이다. 작화나 전투씬도 부족한 부분은 없었지만, 딱히 돋보이는 부분도 없었다. 12화만에 이야기를 끝내지도 못해서 떡밥만 잔뜩 뿌리다가 2기를 예고하고 끝났다. 1쿨짜리 애니라면 기승전결도 제대로 다 못 담은 별볼일 없는 애니겠지만, 2기가 있다면 '기승'까지의 내용으로써는 나쁘지 않은 전개이긴 하다. 마지막 12화에서 그나마 떡밥들이 다 이어지는 듯한 힌트를 ..
오리지널 애니메이션들은 대부분 부실한 스토리가 문제였다. 그렇다면 스토리가 없으면 오히려 괜찮다는 걸 보여주는 게 이 작품 아닐까 싶다. 레스토랑 음식을 주제로 매 화가 진행되는 만큼 옴니버스 식으로 이야기가 진행되고, 각 이야기 사이의 접점도 거의 없기에 매 화 부담없이 볼 수 있었다. 작화 역시 음식으로 시청자들의 식욕을 자극하기에 전혀 문제되지 않았다. 원작 홍보 애니메이션이겠지만 3기까지 나왔으면 하는 바람이다.
음악을 소재로 한 애니메이션 중 올해 크게 히트했던 Vivy가 있었다. 그렇기에 이 애니메이션 역시 기대를 잔뜩 하고 볼 수밖에 없었다. 게다가 클래식 음악이 소재라기에 더더욱 참을 수가 없었다. 하지만 좀 참을 걸 그랬나보다. 오리지널 애니메이션 특유의 날림식 이야기 전개는 끔찍했고, 작중 등장인물들의 감정도 상황에 맞지 않을 때가 많아서 사이코패스처럼 느껴졌다. 특히 기승전결을 만들기 위해 뜬금없이 조연 캐릭터를 리타이어시키는 전개가 역겨웠다. 유인이 됐던 음악이라는 소재도 억지로 끼워맞춘 느낌이라 영양가 있게 쓰였다고는 전혀 생각할 수 없었다. 작화와 전투씬은 좋았지만 이야기가 받쳐주지를 못하니 이게 돼지 목에 진주목걸이가 아니면 뭔가 싶다. 워낙 힙스터라서 똥인지 된장인지 찍어먹어봐야 아는 성격인..
코노스바 작가의 전작이라 그런지 다분히 변태적인 개그 애니메이션이었다. 라노벨 원작 애니메이션은 많은 등장인물과 내용들을 압축해야 한다는 태생적인 한계가 있다. 이 애니는 위와 같은 이유 때문에 내용의 흐름이 끊기거나 급작스러운 화면 전환이 보여서 다소 아쉬웠다. 그래도 성우 라인업도 상당히 준수했고(AV 찍은 한 명 빼고) 생각 없이 보기에는 이 정도면 괜찮지 않나 싶다. 라노벨 원작 애니답지 않게 12화 안에 기승전결을 두 번이나 담은 전개도 상당히 인상깊었다.
애니메이션을 200개 넘게 봤어도 이 애니는 소화하기가 힘들었다. 오리지널에다가 성우진도 좋아서 손을 댔는데, 각종 오마쥬와 패러디 투성이여서 내공이 부족하다는 것을 실감했다. 스토리는 사실상 없다고 봐도 되고, 주인공 중 하나가 흡혈귀라고는 하나 전혀 흡혈귀와는 관련없는 에피소드들이었다. 지금은 찾아보기가 힘든, 최소 10년 전의 연출과 개그 코드를 사용하는 부분이 신선하게 다가온 것은 장점이었다. 그러나 애니메이션이 전체적으로 너무 산만하고 집중하기가 힘들었다. 억지로 다 보지 말고 중도 하차할 걸 그랬나보다. 22. 11. 12. 추가) 1년이 지난 애니메이션의 리뷰글인데 요즘 갑자기 조회수가 올라갔어요. 무엇 때문인지 댓글 남겨주시면 감사하겠습니다...
2분기 ODD TAXI를 보면서 캐릭터팔이를 하지 않더라도 이야기 짜임새만으로 충분히 빛나는 애니메이션이 있음을 확인했다. 그래서 이번 3분기 Sonny Boy를 보면서 기대하는 바가 컸다. 이세계 능력자 배틀물의 느낌을 내면서도 시청자들에게 무언가 생각해 볼 내용들을 제시하는 에피소드들이 초반에 있었기 때문이다. 그러나 끝까지 본 결과 용두사미라는 생각만 들었다. 매 화마다 이것저것 떡밥은 던지지만 마지막 화에서 해결되는 내용은 전혀 없었다. 향후 중요한 역할을 할 것처럼 나왔다가 아무 내용 없이 사라진 캐릭터들도 상당수였다. 우화나 일화를 통해 교훈을 주거나 충고를 하려면 그 이야기의 완성도가 청자에게 결정적인 영향을 주기 마련인데, "인생 열심히 살아라"라고 진부한 내용물을 담은 주제에 박스는 아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