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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애니메이션]Sonny Boy 리뷰

Mariabronn 2021. 10. 11. 01:15

 

 2분기 ODD TAXI를 보면서 캐릭터팔이를 하지 않더라도 이야기 짜임새만으로 충분히 빛나는 애니메이션이 있음을 확인했다. 그래서 이번 3분기 Sonny Boy를 보면서 기대하는 바가 컸다. 이세계 능력자 배틀물의 느낌을 내면서도 시청자들에게 무언가 생각해 볼 내용들을 제시하는 에피소드들이 초반에 있었기 때문이다.


 그러나 끝까지 본 결과 용두사미라는 생각만 들었다. 매 화마다 이것저것 떡밥은 던지지만 마지막 화에서 해결되는 내용은 전혀 없었다. 향후 중요한 역할을 할 것처럼 나왔다가 아무 내용 없이 사라진 캐릭터들도 상당수였다. 우화나 일화를 통해 교훈을 주거나 충고를 하려면 그 이야기의 완성도가 청자에게 결정적인 영향을 주기 마련인데, "인생 열심히 살아라"라고 진부한 내용물을 담은 주제에 박스는 아주 볼품없기 짝이 없었고 박스 안에 설명서도 안 들어있었다. 매 화마다 해설을 달은 네이버 블로그 글도 읽어봤지만 "제작자도 이런 것까지는 생각하지 않았을텐데" 라는 생각이 들어 꿈보다 해몽이라는 느낌만 들었다.


 요즘 보기 힘든 작화나 분위기의 애니메이션이었다는 건 분명 칭찬할 만한 점이다. 하지만 애니메이션 대회 출품작도 아니고 TV 방영 애니메이션인데 작화만으로 까방권을 얻는다는 건 2020년대에 있어서는 안될 일이다. 이야기 짜임새나 떡밥 회수만 충실히 했어도 좋은 애니메이션이 될 뻔 했는데, 여러 모로 아쉽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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