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잡동사니

전생귀족의 이세계 모험록 이세계 소환은 두번째입니다 이세계에서 치트 스킬을 얻은 나는 현실 세계에서도 무쌍한다 이번 분기는 풍요 속의 빈곤이 아니었나 싶다. 얼핏 보면 볼 게 많아 보였지만 내용은 처참했다. 하도 볼 게 없어서 이세계물에 대한 나의 생각은 편견이지 않았을까 싶어서 이세계 애니메이션을 보았지만 오히려 편견만 강화하는 결과가 되었다. 셋 다 비슷한 전개에 비슷한 내용. 능력으로 이세계의 위기를 해결하고 여자들은 알아서 꼬인다는 천편일률적인 전개. 진지하게 이런 게 재밌다고 하는 사람들이랑은 같이 애니메이션 이야기를 하고 싶지 않다. 여담으로 이세계 스마트폰 2기도 나왔는데 이건 대체 왜, 어떻게 나온 건지 정말 의아하다.

매 분기마다 빠지지 않고 나오는 '이세계에 넘어가서 ~~했다' 시리즈가 아닌, 이세계에서 엘프가 소환됐다는 설정. 그나마도 요즘에는 이 설정도 꽤나 흔한 거 같긴 하다. 그래도 이 애니메이션이 독특했던 점은 엘프가 오타쿠라는 것에 이어 오래 살았기 때문에 각종 일본 역사와 관련된 이야기를 해 준다는 점이다. 자칫하면 교육 애니메이션이 되어 지루할 수도 있었는데 다행히도 내용과 잘 어울리게 버무려낸 것 같다. 특히 일본 역사를 잘 모르는 나한테는 후지산 이름의 유래 등등을 설명해준 게 상당히 신선하게 다가왔다.

근 몇년 간 최악의 분기였던 2023년 1분기. 볼 것도 더럽게 없어서 그나마 볼만한 것 중의 하나가 이거였는데, 그마저도 정말 시원찮았다. 1화부터 백합 영업을 해 놓고서는 정작 그 쪽 내용은 향만 낸 정도에 불과했다. 그렇다고 내용이 재밌었냐 하면 그저 그런 이세계물이었고 제목에 마법이 들어갈 만큼 마법 관련된 내용이 주를 이루는 것도 아니었다. 전생 관련된 내용이 없는 것은 어찌보면 현대인 만능주의라는 클리셰를 사용하지 않은 것이기에 칭찬할만 하나, 그렇다면 굳이 왜 제목에 전생을 넣었는지 의문이기는 하다. 주연 여캐들 성우 캐스팅이 아니었다면 진즉 하차했을 것 같다. 덧) 참고로 1분기는 템포가 너무 느리거나 1화부터 재미없는 애니들이 너무 많았다. 심부름꾼 사이토는 애니화 기대를 많이 했으나 만..

마블스냅 인피니트를 향해 달리면서 생각 없이 보려고 옆에 틀어놨다. 아이돌물인 거 알고 있었는데도 왜 골랐냐면 오리지널이니까... 그런데 역시나였다. 아니, 오히려 딱 러브라이브 수준의 내용이라 많이 실망스러웠다. 주인공 그룹과 경쟁하는 라이벌 그룹, 서로 다른 음악 느낌 등 러브라이브와 유사하다고 느낄 만한 부분들이 꽤나 많았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스토리 전개의 부분이나 기승전결이 전혀 발전한 게 없어서 실망스럽다고 표현을 한 것이다. 심지어 노래를 못 불러서 음악들이 듣기 거북했다는 점도 비슷했다. 샤인포스트 프로젝트는 게임화도 진행 중이라고 하는데 아마 길어야 2~3년 장사하다가 서비스 종료 수순을 밟지 않을까 싶다. 참고로 봇치 더 락의 니지카 성우가 센터 포지션 캐릭터로 나오고 연기톤도 똑같으니..

2022년 말을 가장 뜨겁게 달궜던 애니메이션이 무엇이냐 하면 다들 봇치 더 락을 꼽을 것이다. 주인공에게 감정이입하기가 쉬웠는지, 아니면 간만에 개성있는 여캐들이 나오는 일상물이라 그런지 끝나자마자 2기를 내놓으라는 성토로 가득했다. 열풍이 살짝은 식은 지금에서야 리뷰해 본다면 이 애니메이션은 케이온의 개정증보판이 아니었나 싶다. 밴드를 소재로 했지만 그렇게 전문적으로 다루는 게 아니라 정말로 소재에만 불과했고 오히려 일상물 쪽에 가까운 내용전개였기 때문이다. 그나마 케이온은 2기에서 분량을 늘리느라 전개가 없다시피 한 추한 모습을 보였는데 이건 깔끔하게 한 분기에 끝을 내서 '개정증보판'이라는 표현을 붙였다. 참고로 케이온은 실제 성우들이 악기를 연습해서 곡을 연주하는 콘서트를 했었는데, 이건 어떻게..

넷플릭스 쪽 오리지널이라고 해서 또 눈 돌아가서 봐 버리고 말았다. 하지만 역시나였다. 보다시피 5명의 여자 캐릭터가 나오는 속칭 뽕빨물인데 각 캐릭터마다의 서비스 신에 한 화씩을 투자하고 결말은 '아시발꿈'이었다. 그나마 엔딩이라도 '현실세계로 돌아와서 정신차리고 살았습니다'였으면 가산점을 줬을텐데, 마지막에 부활해서 다 나오는 게 추함의 극을 찍었다. 이걸 보느니 다큐멘터리 한 편 보는 게 인생에 더 도움이 되는 그런 애니메이션이었다.

이번 분기 가장 충격적인 애니메이션이 아니었나 싶다. 메이드의 탈을 쓴 조폭물인데다가 매 화마다 사람들이 죽어나가고 피가 튀었다. 스토리도 오리지널치고는 기승전결이 깔끔하게 나서 불만이 없었다. 다만 아쉬웠던 점은 최종보스 캐릭터의 행적이 너무 오락가락하여 종잡을 수 없다는 점이다(이것마저도 오마주라고는 한다). 또 야쿠자 미화를 하는 애니메이션처럼 느껴져서 조금 불편하긴 했다. 여기의 주인공도 매 화 피튀기는 내용 속에서 불살의 의지를 가지고 실천하는 인물인데, 리코리스 리코일은 이걸 좀 보고 배워야 하지 않나 싶다.

원본 만화는 이 만화가 대단하다! 수상작, 애니메이션은 2020 성운상 수상작이라길래 못 참고 손을 대 버렸다. 하지만 감탄보다는 실망만 남은 애니메이션이었다. 등장인물들이 워낙 많다 보니 각 등장인물마다의 에피소드가 지나치게 많은 분량을 차지했고, 본래 내용이어야 할 우주 탐험이나 행성 귀환의 비중은 냉면에 딸려나오는 고기 정도의 비중이었다. 그렇다고 등장인물들의 에피소드가 재밌었냐 하면, 스토리 전개를 위한 설명들이 지나치게 많이 나와서 스피드웨건만 모였나 싶을 정도의 느낌이었다. 후반부의 반전도 흥미롭기는 했지만 전율을 일으킬 정도는 아니었다. 이쯤 되면 성운상 수상작에 대한 신뢰를 다소 버려도 되지 않나 싶다.

4분기 최강의 다크호스. 수성의 마녀, 봇치 더 락, 스파이 패밀리 같은, 게임으로 치면 AAA급의 애니메이션을 제외하면 그 중에서 가장 강한 작품이 아니었나 싶다. 간만에 보는 제대로 된 개그만화였는데 만화 원작 애니메이션 특유의 템포가 쳐지는 일도 없었다. 등장인물 설정들도 다양해서 에피소드들이 뻔하지도 않았고, 주인공들이 망가지는 일도 잦아 홍보문구에도 써 있는 것처럼 단순한 미소녀계 애니메이션도 아니었다. 진중한 내용 전개에서 벗어나 일상 개그 애니메이션을 보고 싶은 사람이라면 꼭 추천하고 싶다.

이 글에는 영화 '스즈메의 문단속' 스포일러가 있습니다. 삿포로에 여행을 가게 되었는데 정말 처음 해 보는 완전무계획 여행이었다. 그래서 무엇을 할까 고민하던 중 한국에서는 볼 수 없는 영화를 보러 가기로 했다. 그래서 선택한 것이 신카이 마코토의 스즈메의 문단속. 이전작인 날씨의 아이와 너의 이름은을 모두 리뷰했기에 사실 까려고 본 것이긴 하다. 결론부터 말하자면 김밥천국 주방장의, 늘 먹던 그 맛이라는 기존 평가를 전혀 바꾸지 못한 작품이었다. 또 세카이계 장르에 또 boy meets girl 소재. 그렇다고 스토리에 몰입도가 있었냐 하면 그것도 아니었다. 똑같은 내용, 짧은 흐름의 이야기를 네 개 연달아 배치해놓은 구성이라 충무김밥같다는 느낌을 받았다. 전작에 비해 재앙이 발생하는 이유나 막는 방법..