잡동사니

분위기가 상당히 독특했던 덱빌딩 로그라이크 게임. 동물, 로봇 등의 여러가지 테마가 주어지고 게임 내에서만 두 번의 큰 변화가 있다는 점도 매력적인 게임이다. 단점은 강제로 다회차 플레이를 요구한다는 것과, 관심도 없는 ARG 장르와의 혼합이 되겠다. 뭐 좌표 찍고 인터넷 사이트 어디를 방문하고 이런 건 왜 유저에게 시키는 걸까. 그냥 게임 내에서 다 보여주면 안되는 걸까.

싱글플레이용 롤토체스. 시너지의 갯수도 롤체마냥 여러 개 준비되어 있고 아이템도 마찬가지다. 아쉬운 점은 싱글플레이라고 해서 덱 구성이 마냥 쉽지만은 않다는 점. 기물 갯수가 많기에 그만큼 빌드업하기가 여간 까다로운 게 아니다. 난이도 선택이 있었으면 하는 아쉬움이 남았던 게임이다. 그래도 아직 얼리억세스고 패치를 자주 하기에 기대작임에는 틀림이 없다.

저번에 플레이했던 솜니움 파일의 후속작. 퍼즐 요소가 더 강화되고 직관적으로 바뀌었다. 예를 들어 예전에는 옷이 단서로 주어지면 [옷을 핥아본다] 같은 전혀 상황과 관련없는 선택지가 정답인 반면, 이번 작품은 [옷을 입어본다] 같은 합리적인 선택지가 정답으로 바뀌었다. 다만 전작의 설정들이 파괴된 부분이 상당수 보이는데, 그런 것 치고는 이렇다 할 획기적인 반전이나 재미를 선사하지 못했다. 후속작을 내기 위한 "사실은 이랬다"의 남용이 불러온 폐해가 아닐까 싶다. 전작과 마찬가지로 한국어는 전혀 지원하지 않으니 언어에 자신이 있는 사람만 플레이를 권장한다.

도쿄도 츄오구에 있는 스시 키무라 오마카세. 가격은 20만원 정도 들었던 것 같다. 아쉽게도 여행을 다녀오고 나서 바로 글을 쓰지 않았기에 뭐였는지 까먹은 스시도 꽤 된다. 시작으로 나왔던 사시미 갈치구이. 식감이 내가 알던 갈치랑 매우 달라 신기했다. 바다포도와 다시마. 바다포도는 처음 먹어봤는데 식감을 빼면 맛은 그냥 해초류 맛이었다. 가장 인상깊었던 마끼. 보통 마끼 안에 밥을 넣는데, 여기는 생선살로 밥을 대신해 부드러운 식감에 맛도 좋았다. 마찬가지로 생선살로 우동면을 대신했는데 독창적이라고 느꼈다. 총평. 메뉴들의 독창성은 느껴졌지만, 재료들이 대부분 등푸른생선들이라 원가 절감의 냄새가 나서 다소 아쉬웠다. 고급 식자재를 기대하고 갔다면 실망할 수도 있겠다는 생각이 들었다. 실제로 나도 좀 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