잡동사니
마블스냅 인피니트를 향해 달리면서 생각 없이 보려고 옆에 틀어놨다. 아이돌물인 거 알고 있었는데도 왜 골랐냐면 오리지널이니까... 그런데 역시나였다. 아니, 오히려 딱 러브라이브 수준의 내용이라 많이 실망스러웠다. 주인공 그룹과 경쟁하는 라이벌 그룹, 서로 다른 음악 느낌 등 러브라이브와 유사하다고 느낄 만한 부분들이 꽤나 많았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스토리 전개의 부분이나 기승전결이 전혀 발전한 게 없어서 실망스럽다고 표현을 한 것이다. 심지어 노래를 못 불러서 음악들이 듣기 거북했다는 점도 비슷했다. 샤인포스트 프로젝트는 게임화도 진행 중이라고 하는데 아마 길어야 2~3년 장사하다가 서비스 종료 수순을 밟지 않을까 싶다. 참고로 봇치 더 락의 니지카 성우가 센터 포지션 캐릭터로 나오고 연기톤도 똑같으니..
2022년 말을 가장 뜨겁게 달궜던 애니메이션이 무엇이냐 하면 다들 봇치 더 락을 꼽을 것이다. 주인공에게 감정이입하기가 쉬웠는지, 아니면 간만에 개성있는 여캐들이 나오는 일상물이라 그런지 끝나자마자 2기를 내놓으라는 성토로 가득했다. 열풍이 살짝은 식은 지금에서야 리뷰해 본다면 이 애니메이션은 케이온의 개정증보판이 아니었나 싶다. 밴드를 소재로 했지만 그렇게 전문적으로 다루는 게 아니라 정말로 소재에만 불과했고 오히려 일상물 쪽에 가까운 내용전개였기 때문이다. 그나마 케이온은 2기에서 분량을 늘리느라 전개가 없다시피 한 추한 모습을 보였는데 이건 깔끔하게 한 분기에 끝을 내서 '개정증보판'이라는 표현을 붙였다. 참고로 케이온은 실제 성우들이 악기를 연습해서 곡을 연주하는 콘서트를 했었는데, 이건 어떻게..
넷플릭스 쪽 오리지널이라고 해서 또 눈 돌아가서 봐 버리고 말았다. 하지만 역시나였다. 보다시피 5명의 여자 캐릭터가 나오는 속칭 뽕빨물인데 각 캐릭터마다의 서비스 신에 한 화씩을 투자하고 결말은 '아시발꿈'이었다. 그나마 엔딩이라도 '현실세계로 돌아와서 정신차리고 살았습니다'였으면 가산점을 줬을텐데, 마지막에 부활해서 다 나오는 게 추함의 극을 찍었다. 이걸 보느니 다큐멘터리 한 편 보는 게 인생에 더 도움이 되는 그런 애니메이션이었다.
이번 분기 가장 충격적인 애니메이션이 아니었나 싶다. 메이드의 탈을 쓴 조폭물인데다가 매 화마다 사람들이 죽어나가고 피가 튀었다. 스토리도 오리지널치고는 기승전결이 깔끔하게 나서 불만이 없었다. 다만 아쉬웠던 점은 최종보스 캐릭터의 행적이 너무 오락가락하여 종잡을 수 없다는 점이다(이것마저도 오마주라고는 한다). 또 야쿠자 미화를 하는 애니메이션처럼 느껴져서 조금 불편하긴 했다. 여기의 주인공도 매 화 피튀기는 내용 속에서 불살의 의지를 가지고 실천하는 인물인데, 리코리스 리코일은 이걸 좀 보고 배워야 하지 않나 싶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