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잡동사니

이제서야 2분기 리뷰를 올리게 된 점 사죄드린다...... 취직도 하고 게임도 하고 인간관계도 신경쓰고 일이 많지만 다 핑계인 거 잘 안다. 요즘 애니들이 재미없어져서 그런 게 아닌가 싶기도 하고. 종말 트레인은 어디로 가나? 기대를 안 했는데 꽤나 괜찮은 오리지널 애니메이션이었다. 결말은 다소 뻔했지만 이런 상상력을 애니메이션에서 볼 수 있었다는 사실이 만족스러웠다. 초반까지는 그래도 성우 업계의 현실을 보여주나 싶었더니 여지없이 판타지스러운 내용 전개가 진행되어버린 성우 라디오의 속사정. 근래 일어난 모 성우의 동료 험담 루머를 생각하면서 보면 그냥 웃기기 그지없다. 위스키에 관심이 있는지라 보게 된 바텐더 신의 글라스. 위스키는 애니메이션 내내 거의 등장하지 않았지만 내용 자체가 재밌어서 ..

이제서야 1분기 리뷰 글을 올린다... 이것저것 정신팔린 데가 많아서 블로그에는 손도 못 대고 있는 상황이다. 너무 흔해빠진 전개였던 원치 않는 불사의 모험가. 약한 주인공이 모종의 이유로 힘을 얻어 먼치킨이 되고 여자들도 꼬인다는 내용. 전개라도 빨랐으면 좋았을텐데 그것마저 느려서 이 작품만의 이렇다할 매력이 전혀 없었다. 판타지 먼치킨물 중에서는 그나마 참신했던 작품. 여주인공이 레벨 99라서 최강인데도 불구하고 각종 오해를 이겨나간다는 점이 볼만했다. 다만 전개를 빠르게 가져가다보니 주변 인물들과의 관계성이 오락가락하는데, 그 부분은 전개 속도를 위해 어쩔 수 없는 측면이 아닌가 싶다. 마왕까지 잡으면서 스토리의 기승전결을 확실하게 끝냈다는 것도 장점이다. 게임 홍보를 위해 나왔던..

여태까지 애니메이션 하나씩 리뷰했었는데 글 길이가 짧고 영양가가 없어서 그냥 하나로 다 합치기로 했다. 아마 앞으로도 이러지 않을까 싶다. 여기에 없는 건 안 본 애니메이션이라 리뷰가 없다. 앞으로 보게 되면 글을 수정해서 추가할 듯? 이능력 배틀물로 흘러가고 있는 카미에라비. 1기인 줄 알았는데 2기 방영 예정이라고 한다. 묘하게 적응이 되지 않는 3D 모델만 버티면 볼만한 내용이었는데 1기 마지막에 내용을 다 던져놓는 전개가 아쉬웠다. 등장인물들의 행동 연유에 대한 내용이라 진행 중간중간에 풀었으면 더 좋았을 걸 하는 아쉬움이 남았다. 그래도 1기 마지막 내용 자체는 최근 개인적으로 관심이 많은 '인간 사회에서 절대 없어지지 않을 불평등'을 다루는지라 앞으로 어떻게 해결해 나갈 지가 기대된다. 원작 ..

신비주의 컨셉의 마케팅으로 화제가 됐던 지브리의 신작을 용산에서 보고 왔다. 할아버지가 늙어서 그런지 자기 자서전을 애니메이션으로 만들어서 하고 싶은 말만 잔뜩 했다. 모험에 가족애, 동료애, 거기다 반전(反戰) 메시지까지... 2시간 러닝타임에 비해 너무 많은 걸 담아 소화하기 거북했는데 더 큰 문제는 따로 있다. 주인공이 2시간 러닝타임 중 거의 한 시간 가까이를 모험할까 말까 간을 본다는 것이다. 행방불명이나 움직이는 성 같은 경우 도입부가 비교적 짧고 모험 파트가 빠르게 시작됐는데, 이번 작품은 도입부만 한 시간 가까이 되니 흥미가 생기기는 커녕 피곤하고 지루하게만 만들 뿐이었다. 다시 말해 앞에서 말한 메시지들을 한 시간만에 다 소화시키고 나와야 한다는 것. 3시간짜리 오펜하이머를 볼 때는 시간..

넷플릭스에서 방영했던, 우주소년 아톰의 일부분인 플루토를 애니메이션화 한 것. 작화를 우라사와 나오키가 담당했는데, 이 사람의 전작들인 몬스터와 20세기 소년을 굉장히 재미있게 봤던지라 이 애니메이션도 보게 되었다. 그러나 우라사와 나오키 특유의 스릴러 스타일을 전혀 탈피하지 못한 점이 아쉬웠다. 범인이 누구인지 한껏 궁금하게 만들어 놓고서는 엔딩은 반전(反戰) 메시지라는 게 상당히 김이 빠졌다. 로봇 7인방 중 게지히트를 제외한 나머지 6인의 역할이 거의 없었다시피 하다는 점도 애니메이션의 어쩔 수 없는 한계같다.

포스트 아포칼립스 + 괴물 퇴치를 목적으로 하는 인간들이 나오는 애니메이션. 특정 인간들이 괴물로 변한다는 설정에 남녀 2인조 페어로 다니고 한 명은 괴물 후보자로 보이기까지 하니 블랙 불릿 냄새가 상당히 많이 났다. 액션 씬도 준수했고 이야기 전개도 매끄러워 모자람이 없었다. 다만 아직 진행 중인 만화를 애니화한 것이기에 스토리가 중간 부분에서 끊겼는데 그것 때문에 찝찝하고 아쉬움이 남았다.

전생귀족의 이세계 모험록 이세계 소환은 두번째입니다 이세계에서 치트 스킬을 얻은 나는 현실 세계에서도 무쌍한다 이번 분기는 풍요 속의 빈곤이 아니었나 싶다. 얼핏 보면 볼 게 많아 보였지만 내용은 처참했다. 하도 볼 게 없어서 이세계물에 대한 나의 생각은 편견이지 않았을까 싶어서 이세계 애니메이션을 보았지만 오히려 편견만 강화하는 결과가 되었다. 셋 다 비슷한 전개에 비슷한 내용. 능력으로 이세계의 위기를 해결하고 여자들은 알아서 꼬인다는 천편일률적인 전개. 진지하게 이런 게 재밌다고 하는 사람들이랑은 같이 애니메이션 이야기를 하고 싶지 않다. 여담으로 이세계 스마트폰 2기도 나왔는데 이건 대체 왜, 어떻게 나온 건지 정말 의아하다.

이 글에는 영화 '스즈메의 문단속' 스포일러가 있습니다. 삿포로에 여행을 가게 되었는데 정말 처음 해 보는 완전무계획 여행이었다. 그래서 무엇을 할까 고민하던 중 한국에서는 볼 수 없는 영화를 보러 가기로 했다. 그래서 선택한 것이 신카이 마코토의 스즈메의 문단속. 이전작인 날씨의 아이와 너의 이름은을 모두 리뷰했기에 사실 까려고 본 것이긴 하다. 결론부터 말하자면 김밥천국 주방장의, 늘 먹던 그 맛이라는 기존 평가를 전혀 바꾸지 못한 작품이었다. 또 세카이계 장르에 또 boy meets girl 소재. 그렇다고 스토리에 몰입도가 있었냐 하면 그것도 아니었다. 똑같은 내용, 짧은 흐름의 이야기를 네 개 연달아 배치해놓은 구성이라 충무김밥같다는 느낌을 받았다. 전작에 비해 재앙이 발생하는 이유나 막는 방법..

간만에 원작 홍보용 작품이 잘 뽑혔다는 생각이 드는 애니메이션이었다. 주인공부터가 '이세계로 와서 깽판을 치는 학생들을 죽이는 사제'이니 이세계 먼치킨물에 질린 사람들에게 딱이다. 흔한 타임루프 소재를 또 써먹는다는 점은 아쉽지만, 대부분의 루프 능력자들과는 다르게 여기서는 스스로가 죽는 것이 목적이라는 점도 신선했다. 작화가 망가지는 장면도 없었고 전투씬도 나쁘지 않았다. 마지막 화도 소설 원작 애니메이션들이 늘 그렇듯이 새로운 적들의 등장을 암시하면서 끝나지만 예상 외의 인물이었기에 오히려 기대가 됐다. 원작 소설도 국내 정발이 되고 있는 걸로 알고 있는데, 완결까지 다 번역이 된다면 사서 직접 보고 싶다.

러브코미디 장르는 잘 챙겨보지 않는데다가 만화 원작 애니메이션이라면 원래는 내가 잘 보지 않는 애니메이션이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이 애니메이션을 보게 된 건 이과가 분신사바 하는 만화를 보고 흥미가 동했기 때문이다. 비록 애니메이션에서 저 장면은 나오지 않았지만 괜찮은 애니메이션이었다. 이야기의 기승전결도 적절했고 작화는 근래 본 애니 중에서 최상급이 아니었나 싶다. NP 문제라든가 선택공리 등도 애니 중에 나와서 비록 내용이 뭔지는 까먹었지만 내가 저런 걸 배웠었지 하는 반가움도 들었다. 이과 전공 내용의 특성 상 러브코미디와 버무리기 힘든 소재임에도 불구하고 맛있게 섞어냈기에 아마 2기도 챙겨보지 않을까 싶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