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잡동사니

정말 별로였던 로맨스 애니메이션. 터널에 들어가면 시간이 빠르게 흐르지만 잃어버린 것을 찾을 수 있다는 설정을 가지고 두 남녀가 얽히는 이야기를 다루고 있다. 남자 주인공은 죽은 여동생을 되찾기 위해(또한 여동생의 죽음으로 사실상 파탄난 가족관계를 회복하기 위해) 터널에 들어갈 유인이 충분해 보였다. 그러나 여자 주인공의 동기가 잘나가는 만화가 되기로 남자 주인공에 비해 너무 얕아서 몰입이 되지 않았다. 마지막 부분에서도 갑자기 남주와 여주가 서로에 대한 애정을 확인하게 되는데, 이것도 여태까지 떡밥이 너무 적었기에 결말이 뜬금없어 보였다. 러닝타임을 늘려서 빌드업을 착실히 했다면 더 나았을 것 같은 애니메이션.

포스트 아포칼립스 + 괴물 퇴치를 목적으로 하는 인간들이 나오는 애니메이션. 특정 인간들이 괴물로 변한다는 설정에 남녀 2인조 페어로 다니고 한 명은 괴물 후보자로 보이기까지 하니 블랙 불릿 냄새가 상당히 많이 났다. 액션 씬도 준수했고 이야기 전개도 매끄러워 모자람이 없었다. 다만 아직 진행 중인 만화를 애니화한 것이기에 스토리가 중간 부분에서 끊겼는데 그것 때문에 찝찝하고 아쉬움이 남았다.

분위기가 상당히 독특했던 덱빌딩 로그라이크 게임. 동물, 로봇 등의 여러가지 테마가 주어지고 게임 내에서만 두 번의 큰 변화가 있다는 점도 매력적인 게임이다. 단점은 강제로 다회차 플레이를 요구한다는 것과, 관심도 없는 ARG 장르와의 혼합이 되겠다. 뭐 좌표 찍고 인터넷 사이트 어디를 방문하고 이런 건 왜 유저에게 시키는 걸까. 그냥 게임 내에서 다 보여주면 안되는 걸까.

싱글플레이용 롤토체스. 시너지의 갯수도 롤체마냥 여러 개 준비되어 있고 아이템도 마찬가지다. 아쉬운 점은 싱글플레이라고 해서 덱 구성이 마냥 쉽지만은 않다는 점. 기물 갯수가 많기에 그만큼 빌드업하기가 여간 까다로운 게 아니다. 난이도 선택이 있었으면 하는 아쉬움이 남았던 게임이다. 그래도 아직 얼리억세스고 패치를 자주 하기에 기대작임에는 틀림이 없다.

저번에 플레이했던 솜니움 파일의 후속작. 퍼즐 요소가 더 강화되고 직관적으로 바뀌었다. 예를 들어 예전에는 옷이 단서로 주어지면 [옷을 핥아본다] 같은 전혀 상황과 관련없는 선택지가 정답인 반면, 이번 작품은 [옷을 입어본다] 같은 합리적인 선택지가 정답으로 바뀌었다. 다만 전작의 설정들이 파괴된 부분이 상당수 보이는데, 그런 것 치고는 이렇다 할 획기적인 반전이나 재미를 선사하지 못했다. 후속작을 내기 위한 "사실은 이랬다"의 남용이 불러온 폐해가 아닐까 싶다. 전작과 마찬가지로 한국어는 전혀 지원하지 않으니 언어에 자신이 있는 사람만 플레이를 권장한다.

도쿄도 츄오구에 있는 스시 키무라 오마카세. 가격은 20만원 정도 들었던 것 같다. 아쉽게도 여행을 다녀오고 나서 바로 글을 쓰지 않았기에 뭐였는지 까먹은 스시도 꽤 된다. 시작으로 나왔던 사시미 갈치구이. 식감이 내가 알던 갈치랑 매우 달라 신기했다. 바다포도와 다시마. 바다포도는 처음 먹어봤는데 식감을 빼면 맛은 그냥 해초류 맛이었다. 가장 인상깊었던 마끼. 보통 마끼 안에 밥을 넣는데, 여기는 생선살로 밥을 대신해 부드러운 식감에 맛도 좋았다. 마찬가지로 생선살로 우동면을 대신했는데 독창적이라고 느꼈다. 총평. 메뉴들의 독창성은 느껴졌지만, 재료들이 대부분 등푸른생선들이라 원가 절감의 냄새가 나서 다소 아쉬웠다. 고급 식자재를 기대하고 갔다면 실망할 수도 있겠다는 생각이 들었다. 실제로 나도 좀 실..

마지막날은 시간이 살짝 뜨길래 근처의 우에노 동물원에 가봤다. 몇 년만에 가는 동물원인지 몰라 굉장히 설렜다. 입장권 펭귄 콜라곰 자는 자세가 굉장히 특이해서 찍었다. 이 외에도 여러 동물들을 잔뜩 봐서 동심으로 돌아간 기분이었다. 다만 팬더는 줄이 너무 길어서 생략... 공항 가기 전에 우에노 역 근처에서 먹은 텐동집. 나름 싼 가격에 꽤나 맛있어서 더 주문했다. 공항에 정리된 여러 굿즈들 한오환~~

도쿄에 가면 꼭 가보고 싶었던 후지큐 하이랜드에 갔습니다. 신주쿠에서 고속버스로 약 2시간 소요. 놀이기구들을 타고 높이 올라갈 때마다 후지산 풍경이 보이는 게 상당히 인상깊었습니다. 안에 토마스 랜드도 있었습니다. 쪽팔림을 무릅쓰고 저것도 탔는데 직원분들이 아주 좋아하시더라구요. 한류의 상징인지는 몰라도 네네치킨이 여기에도 있습니다. 후지큐 하이랜드의 3대 놀이기구를 모두 타고(도 도돈파는 미개장) 근처 후지산 풍경이 보이는 호수로 갔습니다. 후지산 구경을 마치고 저녁에는 오마카세를 갔는데 그건 조만간 별도의 글로 올리겠습니다.

우에노공원 근처 호수 구경. 벚꽃은 졌지만 그래도 사람들이 많았습니다. 아침 겸 점심을 먹은 아사쿠사 우나테츠. 다른 것도 먹고 싶어서 히츠마부시를 먹지는 않았습니다. 아사쿠사에서 보이는 아사히 박물관. 좌측은 도쿄 스카이트리입니다. 도쿄역 근처를 걸어다니면서 구경하다가 지하의 돈까스집에 갔습니다. 상호명은 야바톤인데 나고야에서 시작한 된장 소스 돈까스가 핵심입니다. 처음엔 의아했는데 묘하게 달짝지근하니 의외로 잘 어울렸습니다. 7년 만에 돌아온 우에노 공원. 신주쿠 역. 날씨의 아이에도 나오는 씬이 아니었나 싶네요. 저녁에는 프리프리 극장판 제3장을 보러 갔습니다. 저녁은 버거킹. 외국 패스트푸드 음식점들은 한국과 어떻게 다른지 비교할 겸 갔습니다. 굳이 버거킹을 골랐던 이유는, 5년 전에 도쿄에 갔을..

애니메이션을 정말 많이 봤고, 로봇물도 많이 봤지만 여태 건담 시리즈 쪽은 단 한 번도 본 적이 없었다. 그래서 이번 수성의 마녀가 나에게는 첫 건담 애니메이션이었다. 시작부터 백합과 결투를 섞은 자극적인 소재를 사용했고, 거대 자본의 힘인지 몰라도 애니메이션 내내 작화가 망가지는 일도 없었다. 전투씬이 자주 나왔던 것도 당연하다. 그러나 전개 측면에서는 비판을 피하기가 힘들지 않나 싶다. 메인 히로인 역할인 미오리네의 캐릭터 성격 자체가 오락가락하는 측면이 심해서 눈엣가시였던 적이 많았고, 시리어스 전개만 계속 하다가 마지막에 전부 다 잘 풀렸답니다~ 하고 끝나는 급 전개가 많이 아쉬웠다. 최소 36화까지는 만들었다면 이야기 전개 측면에서 훨씬 더 완성되었을 것 같아 아쉽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