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잡동사니
이 글에는 영화 '스즈메의 문단속' 스포일러가 있습니다. 삿포로에 여행을 가게 되었는데 정말 처음 해 보는 완전무계획 여행이었다. 그래서 무엇을 할까 고민하던 중 한국에서는 볼 수 없는 영화를 보러 가기로 했다. 그래서 선택한 것이 신카이 마코토의 스즈메의 문단속. 이전작인 날씨의 아이와 너의 이름은을 모두 리뷰했기에 사실 까려고 본 것이긴 하다. 결론부터 말하자면 김밥천국 주방장의, 늘 먹던 그 맛이라는 기존 평가를 전혀 바꾸지 못한 작품이었다. 또 세카이계 장르에 또 boy meets girl 소재. 그렇다고 스토리에 몰입도가 있었냐 하면 그것도 아니었다. 똑같은 내용, 짧은 흐름의 이야기를 네 개 연달아 배치해놓은 구성이라 충무김밥같다는 느낌을 받았다. 전작에 비해 재앙이 발생하는 이유나 막는 방법..
광명 정인면옥 평양냉면. 최근 먹은 건 아니고 9월 중순에 방문했다. 평양냉면을 많이 먹어보지도 않고 엄청 좋아하는 편도 아니라 맛 평가는 내가 할 수 있는 자격이 있는지 잘 모르겠다. 메밀면은 맛있었는데 생각보다 국물 맛이 많이 맹했다. 그리고 녹두전은 기대도 안 했는데 정말 바삭바삭해서 맛있게 먹었다. 마찬가지로 9월 중순에 갔던 평양면옥 장충본점. 냉면 가격은 광명보다 비쌌는데 그만한 값어치를 했는지는 모르겠다. 국물 맛은 좀 더 짜고 고기 향이 많이 났다. 만두도 먹었는데 비비고에서 파는 평양만두 맛이 났다. 10월 중순에 갔던 부천시 돈까스온기. 새우튀김을 하나 추가해서 먹었는데 그것만 아니면 정말 만족스러웠을 것 같다. 2~3인 정도 먹을 수 있는 세트가 있었다면 그거 시켜서 먹었을 듯. 11..
주변 사람들의 극찬으로 보게 됐는데 영상미가 뛰어나서 허겁지겁 다 보게 됐다. 굵직한 스토리라인도 애니메이션 내내 이어져서 몰입감이 좋았고 10화까지라서 기승전결의 템포도 빠른 게 마음에 들었다. 사람들의 목숨이 파리 목숨처럼 날아가면서도, 동료들의 유대가 끈끈하게 이루어지는 모순적인 시대 배경도 빼놓을 수 없는 매력이었다. 다만 애니 내적으로 아쉬웠던 것은 주인공의 중2병이었다. 주변 인물들이 끊임없이 애니메이션 내내 경고를 했지만 그걸 다 무시하고 고작 한다는 것이 여자 꽁무니 좇는 것이라서 주인공이 멍청해보였다. 경제적 지원도 없으면서 자식에게 이상만을 강요하는 주인공의 엄마도 역겹기는 매한가지였지만 애니메이션 내내 생각이 없는 주인공보다는 덜했다. 애니 외적으로 아쉬웠던 것은 번역이었다. 내 귀에..
이태원 사건 이후로 뒤에서 "밀어 밀어"라고 말한 주동자가 누구인지 문제가 됐다. 실제로 누구인지 잡았다는 기사까지도 본 것 같은데, 과연 형사처벌을 할 수 있을지 한다면 어떤 죄목을 문제삼을지 매우 궁금하다. 가장 먼저 문제되는 것은 살인죄인데, 혐의자가 살인의 고의가 있었는지를 생각해본다면 누군가를 죽이려는 의도는 전혀 없었기에 검사가 공소장에 살인죄를 기재하기에는 상당히 힘들어 보인다. 다음으로 과실치사. 과연 혐의자에게 예견가능성이 있는지가 문제가 된다. 일반적인 사람을 기준으로 판단했을 때 사람 좀 민다고 해서 사망사고가 일어나는 것까지 예측할 수 있을지 생각해보면 개인적으로는 그렇지 않다고 본다. 첫째로 실제 우리나라에서 이렇게 사람이 몰려서 사망사고가 일어난 것은 처음이고, 예견 가능성이 있..
주제의식은 흥미로웠지만 여러모로 아쉬운 점이 많은 애니메이션이었다. SNS에 빠진 인간군상, 가족애, 친구의 소중함 등등은 요즘 애니메이션에서는 쉽게 찾아보기 힘든 소재임에는 분명하다. 그러나 이미지를 보면 알다시피 그림이 화려한 것도 아니고 전투씬이 박진감 넘치는 것도 아니었다. 등장인물들도 이렇다 할 개성은 없었으며 후반부 최종보스마저도 복선이 부실해서 좀 뜬금없다는 느낌이 있었다. 해피엔딩이라지만 쉽게 납득이 가는 내용도 아니었다. 전뇌코일의 향기가 나서 나름 기대를 했는데 아쉽게도 바나나맛우유조차 되지 못한 것 같다. 바나나맛우유는 맛이라도 있지.
게임 홍보 목적의 오리지널 애니메이션은 takt op 이후 두번째인 것으로 기억한다. 프리코네, 칸코레, 섀도우버스 등 대부분의 애니메이션들은 서비스 중인 게임을 홍보하기 위해 제작되는데 요즘은 서비스 이전인 게임을 홍보하는 애니메이션이 대세가 되려나 보다. 그런데 takt op와 마찬가지로 홍보 목적을 잘 달성했는지는 의문밖에 생기지 않는다. 세계관이 새로운 것도 아니고 캐릭터들이 매력적인 것도 아니었다. 가족에 대한 사연이 얽힌 스토리도 식상함밖에 느껴지지 않았다. 액션씬은 볼만했으나 그거 하나만으로 이 애니메이션을 보기에는 많이 부족하고, 오히려 takt op보다 완성도가 떨어진다는 느낌마저 든다. 게임을 팔아먹을 생각은 있기는 한 걸까.
이번 분기 최대의 화제작을 꼽으라면 아마 십중팔구의 오타쿠들은 리코리코를 골랐을 것이다. 주요 캐릭터들도 귀엽게 잘 뽑혔고 오프닝 엔딩곡도 상당히 괜찮았다. 초반부 스토리도 일상과 진지 파트를 적당히 잘 섞어놔서 오리지널 애니 위주로 보는 나 역시도 이 애니메이션에 대한 기대치가 한껏 올라갈 수밖에 없었다. 초반부 폼만 보자면 부족할 것이 없었기에. 그러나 혹시나가 역시나로 바뀌는 데는 그리 오랜 시간이 걸리지 않았다. 주인공의 불살에 대한 광기에 가까운 집착, 후반부에 갑자기 나타났다 갑자기 사라지는 릴리벨, 수상할 정도로 포기가 빠른 수뇌부 등등 어떻게든 13화 내에 이야기를 끝내기 위한 혼신의 발악이 너무나 추하게 느껴졌다. 후반부 전개를 보면서 마지막은 이런 결말이 나겠지 속으로만 생각하던 게 그..
최근에 레이저 바이퍼 V2프로 특가가 떠서 마우스를 바꿨다. 기존에 사용하던 건 로지텍 G PRO 슈퍼라이트였는데 바꾸게 된 큰 계기가 두 개 있다. 첫째는 더블클릭 현상이다. 간헐적으로 마우스버튼을 누를 때마다 두 번 눌렀다고 인식이 돼서 여간 불편한 게 아니었다. 두번째는 칠 벗겨짐이다. 이것때문에 마우스 교체를 한 번 받았는데도 똑같은 부위에 또 칠 벗겨짐이 발생해서 그냥 바꾸기로 마음먹었다. 보다시피 좌클릭버튼 하단에 칠이 벗겨졌다. 근데 이게 동일 증상으로 마우스를 교체받은 뒤에 똑같은 위치에 또 발생한 현상이다. 평소에 컴퓨터 주변기기를 함부로 다루지는 않는데다 가뜩이나 비싼 마우스라 사용자인 나한테 잘못이 있는 것 같지는 않으니 지슈라의 문제라고 볼 수밖에 없다. 마우스의 크기 자체는 크게 ..
넷플릭스에서 애니메이션이 또 나왔다. 스프리건이라는 예전 만화를 원작으로 하는 애니메이션이라고 한다. 전투씬과 3D사용이 괜찮아서 손을 댔는데 아쉬운 점들이 많았다. 첫째는 쓸데없는 전투씬이 너무 많았다는 것. 적 능력자들이 무능력자 군인들을 학살하는 장면이 매 화마다 꼭 나오는데 애니메이션 진행에 전혀 필요하지 않은 장면이었다고 본다. 단순히 피만 튀는 게 아니라 사지분해가 되니 보면서 다소 불쾌했다. 둘째는 일회성 캐릭터들이 너무 많다는 것. 대략적으로 옴니버스 형식을 따라가긴 했지만 한 번 쓰고 버려지는 캐릭터들이 많았다. 후속작이 나온다는 떡밥을 남겨두기는 했으니 이 부분은 어떻게 될 지 지켜봐야 할 것 같다. 마지막으로는 둘째와 어느 정도 연결이 되는 부분인데 세계관에 대한 설명이 지나치게 불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