목록취미생활 (184)
잡동사니
블로그 글들을 봐온 사람이라면 의아함을 느낄 것이다. 한국 드라마를 리뷰한 적은 여태 없었을 뿐만 아니라, 한 글에 두 리뷰를 합치는 경우도 거의 없었기 때문이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두 개를 같이 리뷰하는 건 소재의 유사성 때문이다. 소년심판은 한국의 판사들을 소재로 하는 반면, 하코즈메는 일본 파출소의 경찰서를 소재로 삼고 있다. 각 직업에 대한 고증에 있어서 양 작품 모두 괜찮았다고 생각한다. 하코즈메는 전직 경찰관이 그린 만화를 원작으로 한 애니메이션이기에, 지극히 현실적인 주제를 다루었다는 점에서 호평할 만하다. 소년심판 역시 밤늦게 판사가 골무 끼고 일하는 모습을 보고 적어도 업무 강도에서는 1%의 허구도 섞지 않았다는 것을 느꼈다. 다만 소년심판이 아쉬웠던 점은 강원중이라는 인물이 지나치게 극..
옛날에 본 애니메이션의 신작이 나왔대서 단순히 리뉴얼인 줄 알았는데 완전 신작이었다. 착각할 만도 한 게, 과거 이야기들이 살짝 뒤틀려서 거의 비슷하게 반복되기 때문이었다. 새로운 이야기와 전개는 마음에 들었고 특히 마지막의 전투 장면이 참신했다. 다만 캐릭터 한 명의 성격을 아예 갈아엎으면서까지 이야기를 진행시킨 것은 다소 이해하기 힘들었다. 그것도 루프 능력을 가졌는데 공부하기 싫다는 게 이유이니 더더욱 그랬다. 그래도 여기저기서 혹평을 들은 것에 비해서는 볼 만 하지 않았나 싶다. 가끔 작화가 무너지고 아예 다른 캐릭터처럼 보일 정도로 액괴가 될 때도 있지만 내 기준에서는 충분히 합격이었다.
처음으로 40챌을 달성해봤다. EA토템 - 해골마법사 네크 - 거미 네크 순으로 빌드를 바꿨고, 한 60엑 정도로 해볼 컨텐츠는 다 해봤다. 그 동안 여기에 글이 없었던 이유가 한 달 가까이 POE를 해서인데 다시 애니메이션도 좀 보고 다른 게임들도 하면 글도 늘어나지 않을까. 초반에 바짝 달려서 커런시 버는 방법을 어느 정도 익힌 것 같은데 다음 시즌 하게 된다면 마법사의 피를 꼭 사서 써보고 싶다.
리뷰는 글 하나당 애니메이션 하나를 해 오고 있었는데, 극주부도와 Back street girls는 공통점이 많아서 한번에 하게 됐다. 둘 다 넷플릭스 애니메이션인데다가 장르도 야쿠자를 이용한 개그물이며 감독도 동일인물이다. 작화도 상당히 적어 정적인 화면에서 대사가 이루어지는 장면들이 많다. 장수가 적으면 지루해지기 마련인데 연출을 활용해서 보는데 템포가 쳐진다는 느낌은 받지 못했다. 예전에 가가스테루의 습격을 리뷰하면서 넷플릭스는 이야기 마무리만 보완하면 오리지널로 크게 한 건 하지 않을까 기대된다고 한 적이 있다. 확실히 이번 두 작품을 보면 기존 작품 애니메이션화는 잘 한다는 것을 느낄 수 있었다.
이 애니메이션은 섀도 하우스라는 저택 내에서 일어나는 미스터리를 두고 펼쳐지는 내용을 담고 있다. 몸이 온통 시커먼 귀족과, 왠지 모르게 귀족들과 똑같이 생긴 인간이 한 짝이 되어 돌아다니는 것이 기본 설정이다. 이런 미스터리 장르는 애니메이션에 얼마나 이야기 진행에 관한 내용을 담느냐가 완성도에 큰 영향을 미치는데, 섀도 하우스 1기의 경우에는 떡밥에 대한 진실을 밝히기는 했지만 지나치게 후반부라서 아쉬움이 컸다. 그리고 선보이기 에피소드에 너무 치중한 나머지 판타지맛 메이즈러너를 보는 게 아닌가 싶은 생각도 들었다. 그래도 전반적으로 만화 원작 애니메이션 치고는 기승전결이 괜찮았고 작화도 좋았던지라 2기도 나오면 볼 것 같다.
1편보다 뛰어난 2편은 없다는 말이 있다. 실제로 각종 영화나 애니메이션에 2가 붙어서 잘 된 경우를 거의 보지 못했다. 메이드래곤 S는 1기의 맛을 그대로 냈다는 점에서 충분히 칭찬받을 만하다. 물론 장르 자체가 일상물이라 맛을 크게 바꾸기도 쉽지 않았겠지만, 기본조차 못하는 애니메이션들이 워낙 많기에 중박을 치는 것만으로도 고평가를 받는 시대가 된 게 아닐까 싶다. 하나 아쉬웠던 것은 "뜬금없이 여기서 싸운다고?" 라는 생각을 하게 되는 씬들이 다수 있었다.
한참 예전에 작성한 글이 아직도 인기 있는 걸 보니 글쓴 사람으로서 고객 서비스를 해야겠다는 생각이 들었습니다. 이전에는 프로토스는 6시, 테란은 5시, 저그는 6시 전진 입구막기만 올렸는데, 위치별로 추가했습니다. (여러 번 해보니까 프로토스도 11시 가능하고, 테란은 전부 성공했습니다. 테란은 본진플레이로 탱크를 모아서 천천히 진출하는 게 가능해서 굳이 확장이 필요없어도 가능해 보입니다.) 7시 프로토스입니다. 저렇게 지으면 게이트웨이 위아래만 질럿 하나씩으로 막으면 됩니다. 다만 입구의 유닛들을 공격할 수 있는 캐논이 적기에 질럿 소모가 자주 됩니다. 6시 테란입니다. 이렇게 막으면 배럭 왼쪽으로 저글링만 지나갈 수 있습니다. 기존에는 컴퓨터가 돈을 다 파먹을 때까지 기다리고 지상군 진출을 했는데 ..
어릴 적 보던 로봇 애니메이션들이 다 완구회사의 상술이란 것을 늙어서야 알게 되었다. 다이나제논은 완구를 팔아먹고자 하는 상술이 티가 조금 많이 나서 아쉬웠다. 비련의 여주인공은 남자랑 하는 약속마다 퇴짜를 놓는 기행을 저지르지만 마지막까지 왜 그랬는지는 나오지 않았다. 물론 어렴풋이 짐작은 가지만 개연성이 떨어져서 납득이 갈 수준은 아니었다. 등장인물들마다 사연이 있다는 점도 특이했으나 오히려 12화라는 화수에 담아내기엔 너무 많았던 것 같다. 그래서 로봇 합체 씬을 보고 있자니 '스토리도 제대로 수습을 못 하는데 합체 뱅크씬만 보여주네? 그렇게 로봇이 팔고 싶나?' 하는 생각이 스멀스멀 기어나온다. 그나마 전작 그리드맨의 등장인물들이 나와서 반갑긴 했다.
만화 원작의 애니메이션들은 장면의 갯수에 한계가 있어서인지 템포가 너무 빠르거나 반대로 너무 쳐진다. 특히 코믹 소재의 만화라면 더욱 템포가 쳐진다. 그런데 보이는 여고생은 중간중간에 귀신 씬을 집어넣어서인지 템포가 쳐진다는 느낌을 못 받았다. 작화는 결코 좋은 수준은 아니었지만 코믹이다보니 영향은 전혀 없었다. 미코에게만 보이는 귀신들을 애니메이션 후반부에 다시 보여주는 연출도 만화를 본 사람들을 위해 적절한 연출이 아니었나 싶다. 분량은 2기 나올 분량까지 남아있는데, 나온다면 봐야겠다.
옴니버스 형식의 오리지널 애니메이션이라면 제작진 모두는 아마 카우보이 비밥같은 대박을 꿈꿀 것이다. 그러나 이 작품은 명작의 반열에 오르기에는 한참 멀어보인다. 초반 도입부만 보면 착암기를 통한 어드벤쳐물이 될 줄 알았는데 그냥 옴니버스 군상극이었다. 그렇다고 등장인물들이 매력적이냐 하면 그것도 아니다. 사연들이 다 어디선가 본 것만 같은 캐릭터들이다. 작화나 전투씬도 부족한 부분은 없었지만, 딱히 돋보이는 부분도 없었다. 12화만에 이야기를 끝내지도 못해서 떡밥만 잔뜩 뿌리다가 2기를 예고하고 끝났다. 1쿨짜리 애니라면 기승전결도 제대로 다 못 담은 별볼일 없는 애니겠지만, 2기가 있다면 '기승'까지의 내용으로써는 나쁘지 않은 전개이긴 하다. 마지막 12화에서 그나마 떡밥들이 다 이어지는 듯한 힌트를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