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잡동사니

주변 사람들의 극찬으로 보게 됐는데 영상미가 뛰어나서 허겁지겁 다 보게 됐다. 굵직한 스토리라인도 애니메이션 내내 이어져서 몰입감이 좋았고 10화까지라서 기승전결의 템포도 빠른 게 마음에 들었다. 사람들의 목숨이 파리 목숨처럼 날아가면서도, 동료들의 유대가 끈끈하게 이루어지는 모순적인 시대 배경도 빼놓을 수 없는 매력이었다. 다만 애니 내적으로 아쉬웠던 것은 주인공의 중2병이었다. 주변 인물들이 끊임없이 애니메이션 내내 경고를 했지만 그걸 다 무시하고 고작 한다는 것이 여자 꽁무니 좇는 것이라서 주인공이 멍청해보였다. 경제적 지원도 없으면서 자식에게 이상만을 강요하는 주인공의 엄마도 역겹기는 매한가지였지만 애니메이션 내내 생각이 없는 주인공보다는 덜했다. 애니 외적으로 아쉬웠던 것은 번역이었다. 내 귀에..
주제의식은 흥미로웠지만 여러모로 아쉬운 점이 많은 애니메이션이었다. SNS에 빠진 인간군상, 가족애, 친구의 소중함 등등은 요즘 애니메이션에서는 쉽게 찾아보기 힘든 소재임에는 분명하다. 그러나 이미지를 보면 알다시피 그림이 화려한 것도 아니고 전투씬이 박진감 넘치는 것도 아니었다. 등장인물들도 이렇다 할 개성은 없었으며 후반부 최종보스마저도 복선이 부실해서 좀 뜬금없다는 느낌이 있었다. 해피엔딩이라지만 쉽게 납득이 가는 내용도 아니었다. 전뇌코일의 향기가 나서 나름 기대를 했는데 아쉽게도 바나나맛우유조차 되지 못한 것 같다. 바나나맛우유는 맛이라도 있지.

게임 홍보 목적의 오리지널 애니메이션은 takt op 이후 두번째인 것으로 기억한다. 프리코네, 칸코레, 섀도우버스 등 대부분의 애니메이션들은 서비스 중인 게임을 홍보하기 위해 제작되는데 요즘은 서비스 이전인 게임을 홍보하는 애니메이션이 대세가 되려나 보다. 그런데 takt op와 마찬가지로 홍보 목적을 잘 달성했는지는 의문밖에 생기지 않는다. 세계관이 새로운 것도 아니고 캐릭터들이 매력적인 것도 아니었다. 가족에 대한 사연이 얽힌 스토리도 식상함밖에 느껴지지 않았다. 액션씬은 볼만했으나 그거 하나만으로 이 애니메이션을 보기에는 많이 부족하고, 오히려 takt op보다 완성도가 떨어진다는 느낌마저 든다. 게임을 팔아먹을 생각은 있기는 한 걸까.

이번 분기 최대의 화제작을 꼽으라면 아마 십중팔구의 오타쿠들은 리코리코를 골랐을 것이다. 주요 캐릭터들도 귀엽게 잘 뽑혔고 오프닝 엔딩곡도 상당히 괜찮았다. 초반부 스토리도 일상과 진지 파트를 적당히 잘 섞어놔서 오리지널 애니 위주로 보는 나 역시도 이 애니메이션에 대한 기대치가 한껏 올라갈 수밖에 없었다. 초반부 폼만 보자면 부족할 것이 없었기에. 그러나 혹시나가 역시나로 바뀌는 데는 그리 오랜 시간이 걸리지 않았다. 주인공의 불살에 대한 광기에 가까운 집착, 후반부에 갑자기 나타났다 갑자기 사라지는 릴리벨, 수상할 정도로 포기가 빠른 수뇌부 등등 어떻게든 13화 내에 이야기를 끝내기 위한 혼신의 발악이 너무나 추하게 느껴졌다. 후반부 전개를 보면서 마지막은 이런 결말이 나겠지 속으로만 생각하던 게 그..

최근에 레이저 바이퍼 V2프로 특가가 떠서 마우스를 바꿨다. 기존에 사용하던 건 로지텍 G PRO 슈퍼라이트였는데 바꾸게 된 큰 계기가 두 개 있다. 첫째는 더블클릭 현상이다. 간헐적으로 마우스버튼을 누를 때마다 두 번 눌렀다고 인식이 돼서 여간 불편한 게 아니었다. 두번째는 칠 벗겨짐이다. 이것때문에 마우스 교체를 한 번 받았는데도 똑같은 부위에 또 칠 벗겨짐이 발생해서 그냥 바꾸기로 마음먹었다. 보다시피 좌클릭버튼 하단에 칠이 벗겨졌다. 근데 이게 동일 증상으로 마우스를 교체받은 뒤에 똑같은 위치에 또 발생한 현상이다. 평소에 컴퓨터 주변기기를 함부로 다루지는 않는데다 가뜩이나 비싼 마우스라 사용자인 나한테 잘못이 있는 것 같지는 않으니 지슈라의 문제라고 볼 수밖에 없다. 마우스의 크기 자체는 크게 ..

넷플릭스에서 애니메이션이 또 나왔다. 스프리건이라는 예전 만화를 원작으로 하는 애니메이션이라고 한다. 전투씬과 3D사용이 괜찮아서 손을 댔는데 아쉬운 점들이 많았다. 첫째는 쓸데없는 전투씬이 너무 많았다는 것. 적 능력자들이 무능력자 군인들을 학살하는 장면이 매 화마다 꼭 나오는데 애니메이션 진행에 전혀 필요하지 않은 장면이었다고 본다. 단순히 피만 튀는 게 아니라 사지분해가 되니 보면서 다소 불쾌했다. 둘째는 일회성 캐릭터들이 너무 많다는 것. 대략적으로 옴니버스 형식을 따라가긴 했지만 한 번 쓰고 버려지는 캐릭터들이 많았다. 후속작이 나온다는 떡밥을 남겨두기는 했으니 이 부분은 어떻게 될 지 지켜봐야 할 것 같다. 마지막으로는 둘째와 어느 정도 연결이 되는 부분인데 세계관에 대한 설명이 지나치게 불친..

3.18리그는 40챌도 못하고 접어버렸다. 사실 접은 건 한 달 전에 진작 접었는데 글은 이제야 쓰게 됐다. 새로 나온 보스들도 너무 잡기 힘들었고 도전과제들은 하나같이 노가다를 요구하는 내용들이라 뭘 하나 하려고 해도 막막해져서 흥미가 사라져버렸다. 시즌 3주만에 마법사의 피 마련할 정도로 열심히 했는데 좀 아쉽다. 하나 깨달은 것이 있다면 초반에 강탈을 하느니 커런시 모아서 야수런 하는 것이 훨씬 더 돈이 된다는 것...

오리지널 치고는 간만에 봐 줄만한 애니메이션이었다. 3D 그래픽을 사용한 것 같은데 예전의 보기 힘든 그런 그래픽이 아니었다. 스토리도 옴니버스 형식이라 엉성할 부분이 애초에 적었고 마무리도 나름 잘 됐다. 그런데 그 놈의 세계관이 너무 아쉬웠다. 부분부분 세계관에 대한 설정이 주어지기는 하나, 그것만으로는 작중 인물들이 어떤 세상 속에 있는지가 불명확했다. 특히 소재가 '살고 있는 지역으로부터 탈출하는 것을 도와주는 탈출업자'인데 왜 탈출하고 싶어하는지, '어디로부터' 탈출하고 싶어하는지 등에 대한 설명이 너무 부족했다. 추후 극장판도 나오는 모양인데 그 때 떡밥이 다 해소되기를 기대해본다.

웬만하면 작품 제목을 다 쓰고 싶은데 이 애니메이션은 그럴 가치가 없었다고 본다. 흔한 이세계 전생 먼치킨물에 하렘내용까지 들어가니 전형적인 오타쿠 망상 내용이라는 생각밖에 안 들었다. 마법을 쓰는 학원이 배경인데도 뜬금없이 로봇이 나온다는 세계관도 이상했고, 위 사진에서 보다시피 여캐들의 눈동자 표현도 00년대 초중반의 눈깔사탕 캐릭터들을 보는 것 같아 부담스러웠다. 등장인물도 너무 많아서 애니메이션 내용이 산만해지는 것도 문제였다. 왜 이 애니를 보겠다고 골랐는지는 기억이 안 나지만 정신이 나간 상태에서 골랐던 것이 분명하다. 호화 성우진도 아쉽다는 생각이 든다.

간만에 원작 홍보용 작품이 잘 뽑혔다는 생각이 드는 애니메이션이었다. 주인공부터가 '이세계로 와서 깽판을 치는 학생들을 죽이는 사제'이니 이세계 먼치킨물에 질린 사람들에게 딱이다. 흔한 타임루프 소재를 또 써먹는다는 점은 아쉽지만, 대부분의 루프 능력자들과는 다르게 여기서는 스스로가 죽는 것이 목적이라는 점도 신선했다. 작화가 망가지는 장면도 없었고 전투씬도 나쁘지 않았다. 마지막 화도 소설 원작 애니메이션들이 늘 그렇듯이 새로운 적들의 등장을 암시하면서 끝나지만 예상 외의 인물이었기에 오히려 기대가 됐다. 원작 소설도 국내 정발이 되고 있는 걸로 알고 있는데, 완결까지 다 번역이 된다면 사서 직접 보고 싶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