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잡동사니

작년 가을에 정말 재밌게 한 게임인데 리뷰해야겠다는 생각이 없어서 리뷰가 늦었다. 포켓몬스터 + 메트로배니아 느낌인데 두 가지가 정말 잘 섞였다는 느낌이 들었다. 몬스터 부분에 대해서는 강한 조합이 사실상 정해져 있지만 나만의 몬스터 육성을 통해 스토리 진행은 무리없이 가능하기는 하다. 다음으로 탐험 부분은 각종 퍼즐과 함께 특정 몬스터 종류만이 돌파 가능한 지역을 만들어 놓아서 가끔 짜증나기는 하는데 아예 모르거나 불가능한 정도는 아니다. 영어 위키에 각종 정보들과 팁들이 나와 있으니 막히면 참고해서 플레이하는 것도 좋을 것 같다.

근 몇년 간 최악의 분기였던 2023년 1분기. 볼 것도 더럽게 없어서 그나마 볼만한 것 중의 하나가 이거였는데, 그마저도 정말 시원찮았다. 1화부터 백합 영업을 해 놓고서는 정작 그 쪽 내용은 향만 낸 정도에 불과했다. 그렇다고 내용이 재밌었냐 하면 그저 그런 이세계물이었고 제목에 마법이 들어갈 만큼 마법 관련된 내용이 주를 이루는 것도 아니었다. 전생 관련된 내용이 없는 것은 어찌보면 현대인 만능주의라는 클리셰를 사용하지 않은 것이기에 칭찬할만 하나, 그렇다면 굳이 왜 제목에 전생을 넣었는지 의문이기는 하다. 주연 여캐들 성우 캐스팅이 아니었다면 진즉 하차했을 것 같다. 덧) 참고로 1분기는 템포가 너무 느리거나 1화부터 재미없는 애니들이 너무 많았다. 심부름꾼 사이토는 애니화 기대를 많이 했으나 만..

어쩌다 시간이 남아 뭘 볼까 하다가 이번 분기 애니메이션은 라인업이 처참하여 넷플릭스의 더 글로리를 보게 되었다. 괴롭힘을 당하던 피해자가 성인이 되어 복수를 한다는 심플한 줄거리이다. 다만 극 중 인물들의 복잡한 이해관계, 파멸하기 직전의 상류층, 간간이 드러나는 복수귀의 인간미 등이 더 글로리만의 매력이 아닌가 싶다. 총 16부작 중 8부작까지인 파트 1은 기승전결에서의 승까지를 다루고 있다. 공든 탑을 잘 지어놓고 무너지려고 하기 직전에 끝나서 파트 2를 기대하게 만드는 내용이었다. 그래도 아쉬운 점이 몇 가지 있었는데 우선 시청자에게 지나치게 불쾌감을 준다는 점이 아쉬웠다. 고의적으로 시청자에게 기분 나쁜 경험을 하게 만든 뒤 가해자들에게 복수를 하는 장면에서 희열을 느끼게 할 목적인지는 몰라도,..

마블스냅 인피니트를 향해 달리면서 생각 없이 보려고 옆에 틀어놨다. 아이돌물인 거 알고 있었는데도 왜 골랐냐면 오리지널이니까... 그런데 역시나였다. 아니, 오히려 딱 러브라이브 수준의 내용이라 많이 실망스러웠다. 주인공 그룹과 경쟁하는 라이벌 그룹, 서로 다른 음악 느낌 등 러브라이브와 유사하다고 느낄 만한 부분들이 꽤나 많았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스토리 전개의 부분이나 기승전결이 전혀 발전한 게 없어서 실망스럽다고 표현을 한 것이다. 심지어 노래를 못 불러서 음악들이 듣기 거북했다는 점도 비슷했다. 샤인포스트 프로젝트는 게임화도 진행 중이라고 하는데 아마 길어야 2~3년 장사하다가 서비스 종료 수순을 밟지 않을까 싶다. 참고로 봇치 더 락의 니지카 성우가 센터 포지션 캐릭터로 나오고 연기톤도 똑같으니..

2022년 말을 가장 뜨겁게 달궜던 애니메이션이 무엇이냐 하면 다들 봇치 더 락을 꼽을 것이다. 주인공에게 감정이입하기가 쉬웠는지, 아니면 간만에 개성있는 여캐들이 나오는 일상물이라 그런지 끝나자마자 2기를 내놓으라는 성토로 가득했다. 열풍이 살짝은 식은 지금에서야 리뷰해 본다면 이 애니메이션은 케이온의 개정증보판이 아니었나 싶다. 밴드를 소재로 했지만 그렇게 전문적으로 다루는 게 아니라 정말로 소재에만 불과했고 오히려 일상물 쪽에 가까운 내용전개였기 때문이다. 그나마 케이온은 2기에서 분량을 늘리느라 전개가 없다시피 한 추한 모습을 보였는데 이건 깔끔하게 한 분기에 끝을 내서 '개정증보판'이라는 표현을 붙였다. 참고로 케이온은 실제 성우들이 악기를 연습해서 곡을 연주하는 콘서트를 했었는데, 이건 어떻게..

넷플릭스 쪽 오리지널이라고 해서 또 눈 돌아가서 봐 버리고 말았다. 하지만 역시나였다. 보다시피 5명의 여자 캐릭터가 나오는 속칭 뽕빨물인데 각 캐릭터마다의 서비스 신에 한 화씩을 투자하고 결말은 '아시발꿈'이었다. 그나마 엔딩이라도 '현실세계로 돌아와서 정신차리고 살았습니다'였으면 가산점을 줬을텐데, 마지막에 부활해서 다 나오는 게 추함의 극을 찍었다. 이걸 보느니 다큐멘터리 한 편 보는 게 인생에 더 도움이 되는 그런 애니메이션이었다.

이번 분기 가장 충격적인 애니메이션이 아니었나 싶다. 메이드의 탈을 쓴 조폭물인데다가 매 화마다 사람들이 죽어나가고 피가 튀었다. 스토리도 오리지널치고는 기승전결이 깔끔하게 나서 불만이 없었다. 다만 아쉬웠던 점은 최종보스 캐릭터의 행적이 너무 오락가락하여 종잡을 수 없다는 점이다(이것마저도 오마주라고는 한다). 또 야쿠자 미화를 하는 애니메이션처럼 느껴져서 조금 불편하긴 했다. 여기의 주인공도 매 화 피튀기는 내용 속에서 불살의 의지를 가지고 실천하는 인물인데, 리코리스 리코일은 이걸 좀 보고 배워야 하지 않나 싶다.

원본 만화는 이 만화가 대단하다! 수상작, 애니메이션은 2020 성운상 수상작이라길래 못 참고 손을 대 버렸다. 하지만 감탄보다는 실망만 남은 애니메이션이었다. 등장인물들이 워낙 많다 보니 각 등장인물마다의 에피소드가 지나치게 많은 분량을 차지했고, 본래 내용이어야 할 우주 탐험이나 행성 귀환의 비중은 냉면에 딸려나오는 고기 정도의 비중이었다. 그렇다고 등장인물들의 에피소드가 재밌었냐 하면, 스토리 전개를 위한 설명들이 지나치게 많이 나와서 스피드웨건만 모였나 싶을 정도의 느낌이었다. 후반부의 반전도 흥미롭기는 했지만 전율을 일으킬 정도는 아니었다. 이쯤 되면 성운상 수상작에 대한 신뢰를 다소 버려도 되지 않나 싶다.

4분기 최강의 다크호스. 수성의 마녀, 봇치 더 락, 스파이 패밀리 같은, 게임으로 치면 AAA급의 애니메이션을 제외하면 그 중에서 가장 강한 작품이 아니었나 싶다. 간만에 보는 제대로 된 개그만화였는데 만화 원작 애니메이션 특유의 템포가 쳐지는 일도 없었다. 등장인물 설정들도 다양해서 에피소드들이 뻔하지도 않았고, 주인공들이 망가지는 일도 잦아 홍보문구에도 써 있는 것처럼 단순한 미소녀계 애니메이션도 아니었다. 진중한 내용 전개에서 벗어나 일상 개그 애니메이션을 보고 싶은 사람이라면 꼭 추천하고 싶다.

이 글에는 영화 '스즈메의 문단속' 스포일러가 있습니다. 삿포로에 여행을 가게 되었는데 정말 처음 해 보는 완전무계획 여행이었다. 그래서 무엇을 할까 고민하던 중 한국에서는 볼 수 없는 영화를 보러 가기로 했다. 그래서 선택한 것이 신카이 마코토의 스즈메의 문단속. 이전작인 날씨의 아이와 너의 이름은을 모두 리뷰했기에 사실 까려고 본 것이긴 하다. 결론부터 말하자면 김밥천국 주방장의, 늘 먹던 그 맛이라는 기존 평가를 전혀 바꾸지 못한 작품이었다. 또 세카이계 장르에 또 boy meets girl 소재. 그렇다고 스토리에 몰입도가 있었냐 하면 그것도 아니었다. 똑같은 내용, 짧은 흐름의 이야기를 네 개 연달아 배치해놓은 구성이라 충무김밥같다는 느낌을 받았다. 전작에 비해 재앙이 발생하는 이유나 막는 방법..