목록취미생활 (184)
잡동사니
오리지널 애니메이션들은 대부분 부실한 스토리가 문제였다. 그렇다면 스토리가 없으면 오히려 괜찮다는 걸 보여주는 게 이 작품 아닐까 싶다. 레스토랑 음식을 주제로 매 화가 진행되는 만큼 옴니버스 식으로 이야기가 진행되고, 각 이야기 사이의 접점도 거의 없기에 매 화 부담없이 볼 수 있었다. 작화 역시 음식으로 시청자들의 식욕을 자극하기에 전혀 문제되지 않았다. 원작 홍보 애니메이션이겠지만 3기까지 나왔으면 하는 바람이다.
음악을 소재로 한 애니메이션 중 올해 크게 히트했던 Vivy가 있었다. 그렇기에 이 애니메이션 역시 기대를 잔뜩 하고 볼 수밖에 없었다. 게다가 클래식 음악이 소재라기에 더더욱 참을 수가 없었다. 하지만 좀 참을 걸 그랬나보다. 오리지널 애니메이션 특유의 날림식 이야기 전개는 끔찍했고, 작중 등장인물들의 감정도 상황에 맞지 않을 때가 많아서 사이코패스처럼 느껴졌다. 특히 기승전결을 만들기 위해 뜬금없이 조연 캐릭터를 리타이어시키는 전개가 역겨웠다. 유인이 됐던 음악이라는 소재도 억지로 끼워맞춘 느낌이라 영양가 있게 쓰였다고는 전혀 생각할 수 없었다. 작화와 전투씬은 좋았지만 이야기가 받쳐주지를 못하니 이게 돼지 목에 진주목걸이가 아니면 뭔가 싶다. 워낙 힙스터라서 똥인지 된장인지 찍어먹어봐야 아는 성격인..
진짜 간만에 켐코 게임을 플레이했습니다. 무려 2021년 따끈한 신작이라 그런지 스타트 화면부터 장족의 발전이 느껴집니다. 제작사는 EXE-CREATE입니다. 슬더스를 다분히 베낀 듯한 로그라이크 카드 게임인데, 원조국밥 집과는 다르게 인게임 스토리가 상당히 밝다는 점이 특징입니다. 마왕 자리를 노리는 현 마왕의 아들이 성장해 나가는 스토리인데, 아무래도 카드게임인 만큼 스토리가 많거나 심오하지는 않습니다. 클리어 인증. 이 카드게임의 특징은 클래스 시스템이 없는 대신, 5개의 테마 덱이 준비되어 있습니다. 덱마다 컨셉이 정해져 있고 카드와 유물이 다르게 나옵니다. 제가 느꼈던 가장 강력한 유물이 위 스크린샷의 '넘치는 태엽감기'입니다. 여타 슬더스 류 게임과 같이 한 번 카드를 쓰면 무덤으로 갔다가, ..
코노스바 작가의 전작이라 그런지 다분히 변태적인 개그 애니메이션이었다. 라노벨 원작 애니메이션은 많은 등장인물과 내용들을 압축해야 한다는 태생적인 한계가 있다. 이 애니는 위와 같은 이유 때문에 내용의 흐름이 끊기거나 급작스러운 화면 전환이 보여서 다소 아쉬웠다. 그래도 성우 라인업도 상당히 준수했고(AV 찍은 한 명 빼고) 생각 없이 보기에는 이 정도면 괜찮지 않나 싶다. 라노벨 원작 애니답지 않게 12화 안에 기승전결을 두 번이나 담은 전개도 상당히 인상깊었다.
애니메이션을 200개 넘게 봤어도 이 애니는 소화하기가 힘들었다. 오리지널에다가 성우진도 좋아서 손을 댔는데, 각종 오마쥬와 패러디 투성이여서 내공이 부족하다는 것을 실감했다. 스토리는 사실상 없다고 봐도 되고, 주인공 중 하나가 흡혈귀라고는 하나 전혀 흡혈귀와는 관련없는 에피소드들이었다. 지금은 찾아보기가 힘든, 최소 10년 전의 연출과 개그 코드를 사용하는 부분이 신선하게 다가온 것은 장점이었다. 그러나 애니메이션이 전체적으로 너무 산만하고 집중하기가 힘들었다. 억지로 다 보지 말고 중도 하차할 걸 그랬나보다. 22. 11. 12. 추가) 1년이 지난 애니메이션의 리뷰글인데 요즘 갑자기 조회수가 올라갔어요. 무엇 때문인지 댓글 남겨주시면 감사하겠습니다...
3.10 환영이랑 3.14 결전 재밌게 즐겼는데 그 맛이 아닌 것 같다. OP빌드는 어디에도 없고 리그 컨텐츠는 하이리스크 로우리턴이다. 그래도 6링 유니크 아이템들이 뉴비들 스펙업의 첫 목표라 보는데, 그게 이번 리그 컨텐츠로 싸게 풀렸다는 점은 장점이었다고 본다. 다음 시즌에 만나요~
2분기 ODD TAXI를 보면서 캐릭터팔이를 하지 않더라도 이야기 짜임새만으로 충분히 빛나는 애니메이션이 있음을 확인했다. 그래서 이번 3분기 Sonny Boy를 보면서 기대하는 바가 컸다. 이세계 능력자 배틀물의 느낌을 내면서도 시청자들에게 무언가 생각해 볼 내용들을 제시하는 에피소드들이 초반에 있었기 때문이다. 그러나 끝까지 본 결과 용두사미라는 생각만 들었다. 매 화마다 이것저것 떡밥은 던지지만 마지막 화에서 해결되는 내용은 전혀 없었다. 향후 중요한 역할을 할 것처럼 나왔다가 아무 내용 없이 사라진 캐릭터들도 상당수였다. 우화나 일화를 통해 교훈을 주거나 충고를 하려면 그 이야기의 완성도가 청자에게 결정적인 영향을 주기 마련인데, "인생 열심히 살아라"라고 진부한 내용물을 담은 주제에 박스는 아주..
러브코미디 장르는 잘 챙겨보지 않는데다가 만화 원작 애니메이션이라면 원래는 내가 잘 보지 않는 애니메이션이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이 애니메이션을 보게 된 건 이과가 분신사바 하는 만화를 보고 흥미가 동했기 때문이다. 비록 애니메이션에서 저 장면은 나오지 않았지만 괜찮은 애니메이션이었다. 이야기의 기승전결도 적절했고 작화는 근래 본 애니 중에서 최상급이 아니었나 싶다. NP 문제라든가 선택공리 등도 애니 중에 나와서 비록 내용이 뭔지는 까먹었지만 내가 저런 걸 배웠었지 하는 반가움도 들었다. 이과 전공 내용의 특성 상 러브코미디와 버무리기 힘든 소재임에도 불구하고 맛있게 섞어냈기에 아마 2기도 챙겨보지 않을까 싶다.
어느 때처럼 스팀 맞춤 대기열을 돌리던 중 싱글 오토배틀러가 있길래 받아서 해 봤다. 싱글플레이다 보니까 스트레스 받을 일도 없고 느긋하게 할 수 있다는 점이 좋았다. 시너지도 여러 가지 만들어놨고, 아이템 조합도 다양한데다가 해금 요소도 단계별로 있으니 생각보다 재밌어서 정신없이 10시간 넘게 했다. 제일 쉽고 편하다고 생각해서 원거리 공격 빌드만 했는데 다른 빌드도 해봐야겠다.
하도 할 게임이 없던 찰나, 스팀 맞춤대기열에 올라왔는데 가격도 싸서 구매해서 해 봤다. 장르는 게임이라기보다는 비주얼 노벨인데, 우선 캐릭터 모양이 레고 블럭 쌓은 생김새라 스토리 몰입이 아무래도 떨어진다. 상점 페이지의 이 리뷰도 내가 게임을 구매하게 하는데 결정적인 역할을 했다. 그러나 스토리는 많이 실망스러웠다. 흔하디 흔한 타임루프물 + 죽음을 소재로 이야기가 전개되는 터라 슈타인즈 게이트의 열화판이라는 느낌을 지울 수 없었다. 중간중간에 저 리뷰가 그럴싸해지는 이야기 전개와 연출이 있으나 반대로 생각해보면 타임루프라는 소재를 가지고 이 정도는 당연히 해야 하는게 아닌가 하는 의문이 남는다. 에필로그 부분은 가면 갈수록 이야기가 산만해지는 것도 덤이다. 누가 이 게임을 구매한다고 하면 말리지는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