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잡동사니
이 글에는 영화 '날씨의 아이' 스포일러가 들어 있습니다. 이야기를 음식에 빗댈 수 있을까. 이야기의 소재는 음식의 주 재료가 되고, 장르는 음식의 조리 방법이라 볼 수 있을 것이다. 문체나 작화, 연출 등은 음식을 맛있게 하는 조미료가 되고, 이야기를 듣는 사람이 느끼는 흥미나 몰입도는 음식의 맛이 된다. 이렇게 본다면 소년이 소녀를 만나는 소재, Boy meets girl은 동서고금을 막론하고 가장 자주 쓰인 음식 재료일 것이다. 고대 그리스 신화인 큐피드와 프시케의 이야기도, 아프로디테가 큐피드에게 프시케를 가장 못생긴 남자와 결혼하라고 시켜서 우연히 만나게 되는 것으로 시작한다. 소년소녀의 만남은 수없이 많다. 찰스 디킨스의 소설 '위대한 유산'에서 고아 핍은 에스텔러와의 만남으로 인해 신분 상승..
[덕후지수 : ★★★★★] 스포일러 있으니 조심하기 바랍니다. 어느새부터인가 내 취향이 좀 마이너하다는 사실을 인지하고 있었는데, 그건 덕질에서도 마찬가지였다. 나는 오리지널 애니메이션에 높은 점수를 준다. 남들이 써놓은 이야기를 모션으로 그려내는 것이 다가 아니라, 주어진 것 없이 이야기부터 만들어나가야 하기 때문이다. 마찬가지 이유로 아이돌 종류의 애니메이션은 별로 좋아하지 않는다. 기승전 노래로 끝나서 이야기가 엉성하며, 예쁜 캐릭터 상품을 파는 것이 목표라는 제작진의 의도가 너무 눈에 보여서이다. 이렇다보니 나는 엄청 재밌게 봤는데 정작 다른 사람들은 아예 알지도 못하거나 재미없다는 반응을 자주 봐 왔다. 올해 3분기 애니메이션이었던 그란벨름 역시 그런 종류였다. 오래간만에 매 화가 기대되는 애니..
햄버거는 모름지기 느끼하고 기름져야 한다고 생각해서 버거킹의 햄버거 중에는 콰트로치즈와퍼를 좋아한다. 그러나 이것으로도 뭔가 부족하다는 느낌을 항상 받아왔다. 슬라이스 치즈 추가를 해서 먹어본 적도 몇 번 있지만 성에 차지 않았고, 그때부터 이 버거 두 개를 겹쳐봐야겠다는 생각을 했다. 마침 이번 주에 콰트로치즈와퍼 3900원 행사를 하길래 두 개를 사서 밑의 빵을 각기 뺀 뒤 하나를 뒤집어서 합쳤다. 이렇게 해 봐야 7800원인데, 8900원인 몬스터X보다 싸면서 맛도 훨씬 낫다. 당연히 채소도 버거 두 개 분량이 들어가서 식감도 낫다. 사족을 달자면 몬스터X는 디아블로소스를 빼거나 조금만 넣어달라고 주문해서 먹는 게 낫다. 기껏 두꺼운 소고기랑 닭고기 패티를 넣어놓고서 소스의 매운맛으로 패티 맛을..
2016년 2분기 애니메이션 중에 '키즈나이버'라는 오리지널 작품이 있었다. 나는 재밌게 봤는데, 흥행에는 실패한 작품이다. 그런데 작품성보다도 이 애니메이션의 ED가 참 좋았다. 그 때부터 ED를 불렀던 아티스트인 '3월의 판타시아'에 관심을 가지게 되었는데, 이번 앨범이 꽤나 잘 뽑힌 것 같아 멜론으로 듣다가 하나 샀다. 안에는 응모 기한 3월까지인 라이브 추첨권이 들어있었다. 공연 날짜는 6월 9일인데, 여건 상 도저히 갈 수 없을 것 같아서 아쉽게 포기했다. 라이브 음색이 어떨지도 참 궁금한데 다음에 기회가 되면 꼭 가야겠다. 이번 앨범이 하나 아쉬운 점은 초기 발라드 풍의 노래보다는 팝 쪽의 느낌을 내는 데 집중했다는 점이다. 대중성을 추구하기에는 좋겠지만 개인적으로는 발라드 부를 때의 음색이 ..
[덕후지수 : ★★★★★] 1년 전쯤 연재되기 시작해서, 여주의 처녀 논란과 남주의 호구같은 성격으로 각종 서브컬쳐 사이트를 뜨겁게 달구었던 화제의 만화 내 이름은 소년 A가 완결이 났다. 위에 언급한 소재뿐만 아니라, 형사사건 이후의 가해자와 피해자 사이에 대한 관계에 주목해봐도 충분히 재미있는 만화였다고 생각한다. 피해자가 흔히 "나는 가해자를 용서하지 않았는데, 법원과 사회에서 가해자를 용서했다"고 말하는 이유를 생각해 볼 수 있는 만화라고 본다. 그러나 역시 문제는 남주의 호구같은 캐릭터성이다. 간단하게 이 만화의 배경 설명만 하자면, 여주와 남주는 어릴 때부터 친하게 지낸 사이이자 중학교도 같이 다니고 있다. 물론 서로간에 호감도 있다. 그러던 어느 날 중학교 선생이 여주를 강간하게 되고, 여주..
[덕후지수 : ★★☆☆☆] RPG는 Role Playing Game이니 한국어로 번역하면 역할놀이 정도가 되겠다. 그런데 최근 문득 든 생각이, RPG를 표방하는 온라인 게임 중에 역할 구분이 명확한 것들이 얼마나 있나 싶었다. 그래서 이 글을 쓰게 되었다. 1. RPG의 유래 RPG는 원래 보드게임인 던전 앤 드래곤 시리즈에서 유래했다. D&D를 한 번도 해 보지 않아서 게임의 상세한 룰은 모르지만, 직업에 따른 플레이 스타일이 다르다는 것만큼은 관련 글들을 통해 알 수가 있다. 대략 네 가지의 플레이 스타일이 있다는 것을 확인했다. 2. 의미의 변질 게임 직업이라는 키워드의 검색 결과 그런데 요즘 RPG 게임들은 플레이 스타일이 차이가 없다. 수많은 직업들이 있지만, 대부분 스킬의 이펙트에 차이만 있..
[덕후지수 : ★★★★★] 간만에 글 씁니다. 학기 끝나고 나서야 겨우 여유를 조금 찾았습니다. 이번에 쓸 내용은 비슷한 소재를 가지고 있는데도 다른 결말이 나온 단편만화들에 대해서입니다. 만화는 링크로 대체합니다. 우선은 니시오 이신 원작의 답신요망입니다. (링크) 다음은 아베 토모미의 하늘이 잿빛이라서 만화에 실린 단편입니다. (링크) 둘 다 야구를 하는 남자 주인공과, 남주에 대해 험담을 하는 여자 주인공으로 시작하지만 결과는 판이하게 다릅니다. 아베 토모미의 만화 링크에는 나름대로 사람들이 의견을 밝혀놨지만, 이는 전부 답신요망에도 해당하는 내용이라 정당화의 근거로는 부족하지 않나 싶네요. 마찬가지로 답신요망의 이치조노는 변하기 전의 남주를 좋아했을 리가 없으니 츤데레로 보기에도 무리가 있다고 봅..
[덕후지수 : ★★★☆☆] 올해 초에 플레이했습니다. 제작사는 EXE-Create이구요, 일본어 실력의 향상을 위해 일본 앱스토어에서 받았습니다. 쌈마이 게임의 필수품 이세계 스타트.멍때리다가 이세계로 왔다는데, 스토리에 당연히 반전이 있습니다.남주 처음보고 Asdivine 시리즈의 이자요이인 줄 알았습니다. 영어버전의 그 Maidam Curie입니다.작품마다 생김새가 다르게 나오는데, 어느 게임에나 나오네요. 전투의 편의를 위해 던전 내에서 돌아다닐 필요 없이 즉시전투를 마련해놨습니다. 맵에서도 이동하다가 몬스터를 조우할 일이 없습니다. 총평을 하자면 무난했습니다. 합동 스킬 이펙트가 꽤 멋있는 것이랑 스토리가 약간 특이한 것 이외에는요. 아쉬운 점은 EXE-Create의 게임들이 갈수록 현질유도가 심..
[덕후지수 : ★★★★☆] 저번에 마스터를 찍은 뒤로, 더 높은 랭크 등급인 그랜드 마스터가 나와서 12월달에 찍었습니다. 12월에 달성해놓고 글 쓰기가 너무 귀찮아서 이제서야 올립니다. 그나저나 최고 등급 달고 나니까 카드 게임은 질려서 별로 안 하고 싶게 되네요. 섀도우버스도 그랜드 마스터를 찍고 사실상 접었고, 하스스톤도 안 한지 네 달 정도 된 것 같습니다.
[덕후지수 : ★★★☆☆] 방학을 맞아 오랜만에 하나 깼습니다. EXE-Create 작품입니다. 1차 엔딩입니다. 마지막 보스입니다. 오히려 필드몹들보다 약해요. 스토리는 정말 별로였습니다. 쌈마이 RPG 스토리에서 뭐 하나 추가된 것 없는 그런 내용입니다. 그나마 조금 특이했던 게임 내 요소들을 짚어보자면 첫째로 스킬 사용에 드는 마나와 장비를 사는 데 드는 재화가 에너지라는 단위로 통일되어 있습니다. 한도가 정해져 있는데, 헌터 레벨을 올리면 그 한도가 늘어나게 됩니다. 둘째로는 헌터라는 게임 이름에서 알 수 있듯이 몬스터를 잡아야 하는데 이 몬스터들을 조합해서 장비를 만들 수 있습니다. 보통 켐코 게임들은 최강의 장비를 히든 상점에서 구입하게 되는 일이 많은데, 이건 몬스터로 조합해서 만들어야 합니..