목록일상생활 (72)
잡동사니
문사철이라 하면 문학, 역사, 철학을 뜻하지만 여태 역사 대신에 사회현상과 관련된 글들을 썼다. 둘의 한자가 다른 것은 알고 있지만, 지금의 사회현상들도 나중엔 역사가 되리라는 생각에서였다. 그래서 이번 글은 제대로 역사에 대해 쓰려고 한다. 우선은 사회진화론이라는 소재를 언급하지 않을 수가 없다. 사회진화론은 허버트 스펜서가 다윈의 진화론에 영향을 받아 내세운 이론이다. 그 내용은 한 마디로 사회도 진화한다는 것이었다. 지금 보면 다윈의 진화론을 잘못 이해했다고 비판이 가능하겠지만, 그 당시에는 그렇지 않았던 모양이다. 그래서 이 이론은 서구 열강들이 제국주의 통치를 하게 되는 이론적 근거가 되기도 하였다. (참고로 사회진화론과 진화론의 차이를 한 마디로 설명하면 다음과 같다. 새의 날개가 없어지는 퇴..
한국으로 돌아온 날입니다. 먹거리 사진을 업로드하는데 2달이나 걸렸네요. 조만간 건물이나 풍경 사진들도 날짜별로 올리도록 하겠습니다. □ 간식 - 편의점 푸딩 전날 편의점에 사서 냉장고에 넣어 놓은 245엔짜리 푸딩입니다. 최근에 한국 대형마트에서도 푸딩을 팔기 시작한 걸로 알고 있는데 맛이 비슷합니다. 가격도 비슷하구요. 제품 설명에는 후지산 심층수로 키운 닭의 달걀로 만든 기간한정 상품이라는데, 이렇다 할 맛의 차이는 잘 모르겠습니다. □ 아침 겸 점심 - 이치란 라멘 4일차에 교토에서 먹었던 이치란 라멘을 도톤보리 거리에서 다시 먹었습니다. 아무래도 매운 소스를 많이 넣어먹은 게 너무 아쉬워서요. 역시 특제 소스를 안 넣고 먹으니 진한 돈코츠 국물맛을 느낄 수 있었습니다. 전날 호로요이로 인한 숙취..
특정 분야에 해박한 사람이 다른 사람에게 핀잔을 줄 때 가장 자주 하는 말이 이거다. "잘 알지도 못 하면서" 이런 발언은 유명인들이 할 때 특히 구설수에 오르기 쉽다. 당연히 듣는 입장에서는 화가 나기 마련이다. '자기가 알면 뭐 얼마나 안다고!'하고 생각하거나 '꼭 잘 알아야만 뭐라고 할 수 있는건가?'라고 의문을 품기도 한다. 한 예로, 축구선수 기성용의 싸이월드 미니홈피 발언이 인터넷에 남아있다. TV로 축구 보면서 답답하면 우리들이 직접 가서 뛰라고 말한다. 술집에서 "밥 먹고 공만 차는 것들이 저것밖에 못 하냐~"하던 아저씨의 말이 불현듯 떠오른다. 전 스타크래프트 프로게이머인 허영무도 비슷한 발언을 남겼다. 한창 허영무가 슬럼프 기간일 때, 마찬가지로 싸이월드에 위와 같은 발언을 남긴 것이다..
한국으로 돌아가기 전, 실질적인 마지막날입니다. 우선 점심을 먹기 전에 금각사를 구경갔습니다. 지금은 음식 사진만 포스팅 중이니 건물이나 풍경 사진들은 나중에 올릴 거지만, 일단 잘 나온 금각사 사진 한 장만 올려봅니다. 사진을 흑백으로 해 놓고 물에 비춘 상이 어느 쪽인지를 맞추는 퀴즈도 어떤 책에서 봤던 것 같네요. □ 점심 - 교토 오가와 소바 미슐랭 스타 하나짜리 집인데 정작 이름이 기억이 안 나네요... 라고 쓰려다가 아래 사진을 통해 전화번호를 검색해보니 오가와라는 것을 알아냈습니다. 재료가 다 나가면 영업을 마친다고 합니다. 일본어를 읽을 수는 있었지만 고유명사를 몰랐기에 영어 메뉴판을 받았습니다. 녹차와는 다른 말차입니다. 간 무와 함께 나오는 1240엔짜리 소바입니다. 맛은 솔직히 말하면..
소설 고전부 시리즈의 세 번째 작품인 쿠드랴프카의 차례라는 책을 소개하고자 합니다. 일단 장르는 추리소설이라고 볼 수 있습니다. 추리소설을 좋아하는 편이라 중학생 때 셜록이나 뤼팽 시리즈를 종종 읽었는데요. 비교적 활동량이 많은 저 둘과는 달리 이번 소설의 탐정은 전형적인 안락의자 탐정입니다. 다시 말해 이 시리즈의 주인공 오레키 호타로는 직접적인 증거 확보 없이 오로지 생각만으로 사건의 진상에 다가가는 유형의 탐정입니다. 이 소설이 마음에 들었던 이유는 이야기의 전개와 짜임이 탄탄하기 때문입니다. 네 명의 인물, 두 개의 사건이 하나의 소재와 주제를 중심으로 얽혀나갑니다. 대부분의 추리소설들은 한 소재에 하나의 사건이 얽히는 경우가 많은데, 이 소설 안에서는 만화책 한 권에 대해 두 사건이 동시에 얽혀..
□ 점심 - 카츠규(勝牛) 규카츠 키요미즈데라(淸水寺)를 본 다음 내려오는 길에 있던 가게입니다. 나름 한국인들한테도 유명한지 사람들이 많이 줄을 서 있었습니다. 그래서 30분 이상 기다린 다음에 겨우 들어갔습니다. 아래는 만팔천원 가량의 정식 식사입니다. 평범한 소고기 튀김일 줄 알았는데, 겉에만 살짝 익힌 튀김이라 상당히 식감이 독특합니다. 겉은 바삭하고 안에는 소고기 회를 먹는 듯한 느낌입니다. 찍어먹을 수 있는 소스도 카레, 산초 소금, 와사비 간장 등 여러가지가 같이 나와서 입맛대로 골라먹을 수 있습니다. 개인적으로는 와사비 간장에 찍어먹는 게 생선회 생각도 나서 좋았습니다. □ 저녁 - 이치란(一蘭) 라멘 은각사와 철학자의 길 등등을 전부 둘러본 다음에 기온(祗園) 거리 근처에 있는 이치란 라..
□ 점심 - 어디선가 먹은 야키토리 덮밥 히메지 성에 가기 전에 무작정 들어간 밥집입니다. 사실 소바를 먹으려 했는데, 가게를 찾을 수 없어서 우연찮게 발견했습니다. 단골 아저씨들한테는 안 시켜도 메뉴를 내 주는 걸 보니 정말 일본에 왔다는 사실이 와닿는 곳이었습니다. 가게 이름을 찍지 못한 게 지금까지도 아쉬워요. 위쪽 사진이 가게 안쪽을 찍은 것이고, 아래쪽 사진이 가게 주인아저씨를 찍은 사진입니다. 사진에는 얼굴이 잘 안 나왔지만 임재범과 이말년을 순하게 반반씩 섞은 인상이었습니다. 단골 아저씨들과의 취미는 경정인 듯 했습니다. 아저씨들이 TV로 경정 채널을 한참 보고 계시더라구요. 혹시나 해서 물어보니 재일교포 말고는 한국인 여행객을 본 적이 거의 없다고 하십니다. 한국인들이 많이 가는 밥집은 왠..
□ 점심 - 구로몬 시장 마구로야 구로긴(黑銀) 도톤보리 근처에 구로몬(黑門) 시장이 있습니다. 돌아다니다 보면 재밌는 게 많아요. 소고기 꼬치구이, 해산물 꼬치구이 등을 즉석에서 사 먹을 수 있습니다. 사거리 한가운데에 있는 참치집에서 삼색덮밥(三色丼)을 사 먹었습니다. 말 그대로 세 가지 색이라 삼색덮밥입니다. 가격은 2만원 가량(2000엔)이구요. 양은 혼자서 먹기엔 많고 둘이서 먹기엔 조금 적은 듯 합니다. 참치의 다양한 맛을 모두 즐길 수 있었습니다. 사진에 잘 안 나왔지만 뒤에도 참치 두 점이 더 있습니다. 참치의 색이 연해질수록 식감이 부드럽고 기름기가 많아집니다. 밑에 숨어있는 밥도 적당히 간이 되어 있어서 밥만 먹어도 맛있습니다. □ 저녁 - 오사카 성 근처 토쿠마사(得正) 점심을 먹은 ..
□ 간식 - 마우나로아 인천공항에서 비행기를 기다리는 동안 면세점을 둘러보면서 사 먹었습니다. 전설의 항공기 회항사건의 주인공이기도 합니다. 말 그대로 꿀맛 나는 마카다미아였는데, 생각보다 가격이 비쌌습니다. 대략 100g에 만 원 정도 하더군요. □ 저녁 - 오사카 도톤보리 아지노야(味乃家) 도톤보리 강을 따라 거리를 돌아보다가 오코노미야끼 집으로 갔습니다. 일단은 미슐랭 별 하나짜리 집이라 줄을 서서 30분 가량 기다려야 했습니다. 4명이서 간 여행이라, 4인이 먹기에 좋다는 세트 A를 시켰습니다. 구성물은 믹스야끼, 떡치즈야끼, 네기야끼(일본식 파전), 야끼소바, 아카시식 타코야끼입니다. 믹스야끼와 떡치즈야끼를 굽는 도중에 야끼소바가 나옵니다. 짭짤달달하면서 산초 향이 조금 나는 것이 정말 맛있었습..
동서고금을 막론하고 사랑은 글의 좋은 소재임에 틀림없습니다. 작게는 이를 매개로 한 사소한 에피소드부터, 크게는 연애전선이 주제의식까지 확장되는 사례도 여럿 존재합니다. 그 중에서 역시 독자들에게 재미있는 것은 삼각관계가 아닐까 합니다. 연애 이야기가 그렇게 주된 줄거리가 아니거나, 중요하지 않은 글에서도 줄거리를 가져왔습니다. 또한 굳이 연적들이 싸움을 벌이는 경우가 아닌 상황도 살펴보고자 합니다. ※ 주의 : 다양한 작품들의 스포일러를 포함하고 있습니다. 가장 먼저는 찰스 디킨스의 대표작으로 알려져 있는 을 생각해 볼 수 있겠습니다. 이 이야기는 주인공이 엄청난 앙의 유산을 받기까지의 과정과, 그 후일담을 통해 인간성이 성숙해가는 모습을 주로 보여줍니다. 다만 이 과정에서 에스텔러를 향한 주인공의 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