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잡동사니
오리지널 애니메이션은 대부분 망한다는 말을 들은 적이 있다. 하지만 애니메이션의 흥행과 작품성이 연관 관계가 약하다는 것은 덕질 조금 해 본 사람들이라면 다 알 것이다. 21년 2분기 오드 택시는, 적어도 애니메이션이 작품성이 없어서 망했다는 소리는 피할 수 있다고 본다. 이야기는 주인공인 평범한 택시 기사를 두고 여러 사건들이 얽히면서 진행된다. 단순한 옴니버스 형식이 아니라 사건들이 동시다발적으로 겹쳐지기에 시청자는 갈수록 호기심이 커지게 된다. 극의 마지막에서는 모든 사건이 명쾌하게 해결되면서 카타르시스를 느낄 수 있다. 그 동안 쌓아왔던 복선들도 전부 해결되기에(심지어 왜 등장인물들이 동물의 모습인지도 복선이다) 정말 플롯을 잘 짰구나 하고 느끼게 된다. 애니메이션을 단순한 캐릭터 팔이용 수단이 ..
음악이라는 소재는 애니메이션에 집어넣기에 항상 매력적인 소재이다. 케이온이나 울려라 유포니엄처럼 흥한 작품도 있는 반면, 캐롤&튜즈데이처럼 흥행에 실패한 작품도 있다. 이번 분기 Vivy -Fluorite Eye’s Song-은 다행히도 일단 흥행에 성공한 것으로 보인다. 왜 흥행했을까를 알아보는 건 왜 폭망했을까와 같이 의미없는 질문이라고 생각하므로(그란벨름 리뷰 참고), 인상깊었던 부분을 언급하는 게 맞지 않을까 싶다. 우선 전투씬과 작화가 상당히 준수했다. 작화는 정지 장면에서만 세세한 표현을 하는 것이 독특했고, 전투씬도 인물들의 이동이 역동적이었다. 다음으로, 음악 그 자체가 애니메이션의 이야기 전개에 중요한 요소가 된다는 것도 참신했다. 오프닝과 엔딩곡 전부가 단순한 삽입곡이 아니라 이야기의 ..
넷플릭스 오리지널 애니메이션은 별로 좋은 기억이 없다. A.I.C.O.도 넷플릭스 오리지널이었는데 이야기 전개가 영 시원찮았다. 그래서 이번 것도 별반 기대를 하지 않고 봤다. 사람이 곤충으로 변한다는 소재는 블랙 불릿을 연상케 하는데 의외로 원작 만화가 2005년부터 연재를 했다고 하니 이게 먼저인 셈이다. 이 애니메이션이 눈길을 끄는 점은 풀 3D 애니메이션이라는 점이다. 시도니아의 기사, 보석의 나라 등 과거 많은 시도들이 있어 왔지만 다 약간씩의 하자가 있었다. 하지만 이번 것은 보는데 어색함이 하나도 느껴지지 않았다. 사람뿐만 아니라 잠자리 모양의 괴물들도 나오는데 3D 모델링이 준수했다. 3D 애니메이션은 앞으로도 더 발전해 나갈 것 같은데 기대가 된다. 하지만 이야기 전개는 엉망이었다. 만화..
[덕후지수 : ★★★★★] 애니메이션 중 아이돌물을 싫어한다는 건 다른 글에서 이미 말했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이 애니메이션을 보게 된 이유는 순전히 X무위키의 호평 때문이었다. 뭐 결론은 '위키의 평가 따위를 믿어서는 안 된다'를 재확인하는 것에 그쳤지만... 내가 2021년 본 애니메이션, 보게 될 애니메이션 중에서 최악을 고르라면 이 애니가 아닐까 싶다. 이름부터 연극(게키) + 아이돌(돌)인데 어느 하나 잘 살리지 못했다. 연극을 하는 것도 아니고 아이돌을 하는 것도 아니라는 느낌. 게다가 서사의 갈등 역시 흔해빠진 아이돌물의 갈등이라서 전혀 새롭지 못했다. 문제는 한두개가 아니다. 등장인물들이 저렇게나 많은데 공기 캐릭터들이 상당수이다. 이야기의 핵심 반전 내용은 아 '알고보니 A가 B였어?'..
오디오 코멘터리를 듣고 재밌는 내용 위주로 추렸습니다. 정확하지 않을 수도 있습니다. - 오디션 관련 타네자키는 스이쇼 역할도 오디션을 봤음 유우키는 만게츠 신게츠 스이쇼 셋다 오디션 봤음 그런데 무조건 스이쇼라고 정해져서 자료를 받았는데 거기서 결말 정체까지 알아버림 일상생활이랑 라스트보스 모드 스이쇼 오디션 대본이 따로였다 히카사 역시 신게츠 스이쇼 오디션 봤는데 타네자키의 신게츠 듣고 이거다 했다고 함 이와미 마나카 역시 만게츠 신게츠 오디션 봤음 쿠보 유리카는 오디션 없이 나나 역 - 그 외 유우키는 신게츠 만게츠 캐릭터를 상상한 이미지대로 목소리가 튜닝이 되지 않았다 성우들과 스태프들이 전부 안나 캐릭터를 좋아했다 히카사는 별로 생각해서 연기하지 않는 타입, 그냥 열중해서 그 캐릭터가 된다고 캐..
남들은 다 재밌다고 한 속칭 디비휴. 인터액티브 무비 장르가 처음이었던지라 나름 기대하고 플레이했는데 상당히 실망스러웠다. 그 중 스토리에 대한 불만이 대부분이다. 스토리가 불만족스러웠던 이유 첫번째는 설정이 지나치게 작위적이라는 점이었다. 삼류 드라마에서나 나올 법한 비운의 여주인공 역할을 하는 등장인물들이 게임 내에 지나치게 많이 존재한다. 극단적인 상황을 설정해놓고 플레이어에게 특정 선택지만 강요하니 하는 내내 상당히 짜증났다. 둘째는 게임이 조교적으로 "너 안드로이드한테 이래도 감정이입 안 할래?"라고 세뇌한다는 점이었다. 로봇의 3원칙을 대놓고 무시할 뿐만 아니라 안드로이드들이 왜 이상현상을 일으키는지에 대한 설명도 해 주지 않으면서, 게임은 플레이어로 하여금 안드로이드를 동정하라고 시킨다. 안..
이 글에는 영화 '날씨의 아이' 스포일러가 들어 있습니다. 이야기를 음식에 빗댈 수 있을까. 이야기의 소재는 음식의 주 재료가 되고, 장르는 음식의 조리 방법이라 볼 수 있을 것이다. 문체나 작화, 연출 등은 음식을 맛있게 하는 조미료가 되고, 이야기를 듣는 사람이 느끼는 흥미나 몰입도는 음식의 맛이 된다. 이렇게 본다면 소년이 소녀를 만나는 소재, Boy meets girl은 동서고금을 막론하고 가장 자주 쓰인 음식 재료일 것이다. 고대 그리스 신화인 큐피드와 프시케의 이야기도, 아프로디테가 큐피드에게 프시케를 가장 못생긴 남자와 결혼하라고 시켜서 우연히 만나게 되는 것으로 시작한다. 소년소녀의 만남은 수없이 많다. 찰스 디킨스의 소설 '위대한 유산'에서 고아 핍은 에스텔러와의 만남으로 인해 신분 상승..
그레타 툰베리는 2019년 UN에서 열린 기후 행동 정상회의에서 연설해서 환경 운동의 상징이 되었다. 이 소녀가 말하는 것은 간단하다. 기후 변화를 막고 환경을 보호하자는 것이다. 그러나 환경 운동이라는 것이 정말 무엇하고도 바꿀 수 없는 중요한 가치일까? 서구 열강들은 18세기 산업혁명 이래로 환경을 파괴한 댓가로 경제를 발전시켜 왔다. 그리고 그 나라들은 지금까지도 선진국의 지위를 누리고 있다. 후발 주자인 아시아, 아프리카, 남아메리카 등의 개발도상국들이 발전하려고 하니까 이제 와서 환경 보호를 외치는 것은 비겁하게 사다리를 걷어차는 행위일 수도 있다. 그레타 툰베리의 발언 자체는 국제정치적 계산이 없는 순수한 발언일 수 있겠지만, 그 발언이 널리 퍼지는 데는 모종의 다른 이유가 충분히 있을 수도 ..
4일차 글 올립니다. 노느라 또 글 쓰는 게 늦어졌습니다. 아침에는 역시나 호텔 조식을 먹고 바로 앞 미케 해변에 갔습니다. 점심 때 이동 일정을 잡아서 시간이 남았기에 해변 근처 카페에 들어가 있었습니다. 호텔 근처 빵집에도 들러서 군것질도 했습니다. 그랩을 타고 안방 해변으로 이동했습니다. 여기는 미케 해변보다 사람들이 훨씬 많았고, 패러세일링을 하는 사람도 꽤 있습니다. 제 친구도 베트남 온 김에 한 번 탄다고 해서 찍었습니다. 다시 한 번 해변 근처의 카페에 들렀습니다. 파라솔 모양이 굉장히 인상적이었습니다. 안방 비치에서 시간을 좀 보낸 뒤에 호이안으로 이동했습니다. 사진은 지도 범주인데, 베트남어를 모르니 봐도 알 수가 없습니다. 관광지인 다낭과는 상당히 다른 모습의 거리입니다. 베트남에도 피..
생각 없이 놀다 보니 2일차 글을 쓴 지 3주도 더 지나버렸는데, 최대한 빨리 쓰도록 하겠습니다. 마찬가지로 호텔 조식을 먹고 나갑니다. 3일차에는 바나힐을 갔습니다. 입장권은 인터넷으로 구매했는데 케이블카까지 합해서 1인당 3만원 정도 했던 것으로 기억합니다. 케이블카를 타고 한참을 올라가야 바나힐이 있습니다. 중턱에 이렇게 손 모형들이 세워져 있고 꽃을 심어놓은 정원도 있습니다. 보시다시피 날씨가 별로 좋지 않았는데도 불구하고 사진을 찍으려는 사람들로 가득 차 있었습니다. 중턱에서 케이블카를 타고 왔던 만큼 더 올라가야 바나힐 테마파크가 나옵니다. 여기까지 오는데 약 20분 정도 걸렸습니다. 사진은 롤러 코스터인데, 마지막 체인리프트를 빼고는 오로지 높이에서 나오는 위치 에너지만으로 운행됩니다. 바나..